결핵 없는 건강한 사회 만든다···국립마산병원
등록일 : 2025.10.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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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앵커>
'결핵'은 과거 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지금은 주변에 결핵 환자를 보기 어려운데요.
이렇게 결핵환자 수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현지 앵커>
바로 지난 80여 년 간 결핵 퇴치 최일선에서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결핵 전문 병원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황수희 국립마산병원 원장과 결핵 치료와 예방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출연: 황수희 / 국립마산병원장)
김용민 앵커>
'국립마산병원'은 결핵요양소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황수희 원장>
우리 국립마산 병원은 경남 창원시 마산에 위치하고 있고요, 전염성 질환인 결핵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입니다. 1941년, 일제강점기 때 결핵에 걸린 군인들이 요양하기 위한 상이군인요양소로 시작되었습니다. 84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요. 해방 이후 우리나라 정부가 이어받아서 결핵요양소로 운영을 하다가, 1960년에 결핵병원으로 승격되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결핵 환자는 많고 의료 인프라는 열악한 시대에 국가가 운영하는 결핵전문병원으로서 많은 결핵 환자들을 치료해왔고요, 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결핵과전문의 수련병원으로서 결핵 전문의도 양성했었습니다. 그리고 2002년엔 난치성 결핵 극복을 위한 임상연구소도 설립되었습니다. 책임운영기관으로는 2006년에 지정되어서 운영되고 있고요, 2017년에는 병원 건물을 신축하면서 국내 최대규모인 242개의 음압병상을 가진 현대식 병원시설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우리 국립마산병원은 80여년의 긴 역사만큼 국가결핵관리사업의 최일선에서 어려운 결핵 환자들과 쭉 함께 해왔다고 생각하구요, 의료진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전문병원이라는 자부심, 그리고 공공기관의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결핵전문병원입니다.
김현지 앵커>
우리나라 결핵 환자는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결핵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결핵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 건가요?
황수희 원장>
네, 결핵환자는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우리병원은 국가가 운영하는 공공병원으로서 민간병원과는 차별화된 부분들이 있는데요.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결핵치료에 대해서 좀 얘기해야 할 것 같은데요. 결핵치료는 최소 6개월 이상 결핵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성공합니다. 그렇지만 몇몇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데, 실패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환자가 처방받은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아서입니다. 약 복용하는 것을 자꾸 잊어버리거나, 부작용 같은게 있어서 고의로 복용하지 않거나, 혹은 알콜중독같은 정신과적인 문제가 동반되어 있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환자들을 치료 비순응환자라고 합니다. 우리 병원은 민간병원 대비 이런 비순응환자의 치료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요. 일단 결핵치료가 끝날 때까지 장기 입원이 가능하구요, 또 모든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DOT, "직접 관찰 하 투약"이라는 것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의료진이 매번 환자가 약을 삼키는 것을 직접 지켜보는 거죠. 이게 단순한 것 같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비순응환자의 치료성공률을 많이 높일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큰 병원에서 몇 년을 다녀도 치료가 안되던 환자들이 우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완치된 사례는 너무너무 많거든요. 의사가 아무리 약처방을 잘 해줘도 환자가 그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거죠. 그래서 치료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치료성공률과 직결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용민 앵커>
그렇군요.
그럼 말씀하신 비순응환자 치료 외에 또 다른 결핵 치료 방법도 있을까요?
황수희 원장>
네, 우리병원의 특화된 간호 간병통합서비스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최근에는 결핵이 노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노인분들은 간병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요, 결핵에 걸리면 실제로 의료비보다 간병비 부담이 크거든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서 우리병원과 민간병원과의 차이점은 포함되는 대상 환자의 범위입니다. 일반적으로 민간병원에서는 급성기 환자나, 거동이 불가능한 와상 환자처럼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한 환자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받을 수 없거든요. 개인 간병인을 써야 됩니다. 특히 결핵환자는 전염성 때문에 1인실을 사용하게 되니까, 무조건 개인 간병인을 써야되거든요. 그래서 보호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부분도 바로 간병비입니다. 우리는 이런 환자들도 모두 대상에 포함시켜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핵치료를 하면서 일단 제일 부담스러운 간병비 부담을 해결해주는거죠. 또,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독거나 무연고, 노숙인, 불법체류자, 이런 분들은 결핵치료도 치료지만 일단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기도 버거운데요. 우리병원에서는 진료비는 물론이고 식대나 간병비를 포함해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취약계층도 걱정없이 치료 받을 수 있습니다. 결핵은 전염병으로 국가가 책임지는 질병이지만, 민간의료기관은 어쩔 수 없이 수익 위주로 운영되는 측면이 있거든요. 국립병원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병원은 아니니까요. 민간의료기관에서 감당하기 힘든, 또는 치료받기 어려운 환자들을 감당해내고 민간의료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것, 그러면서도 전문병원으로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현지 앵커>
현재 많은 병원에서 결핵을 치료하고 있지만 국립마산병원의 경우 결핵퇴치의 최일선 기관으로 관련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번에 책임운영기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고요?
황수희 원장>
네, 책임운영 기관 제도가 시작된 이후 18년만에 결핵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우리병원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너무너무 기쁘게 생각하구요. 저는 집을 지을 때도 기초가 튼튼해야 오래가는 것처럼, 조직도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역량이 튼튼해야 하고, 조직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건강한 조직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소모적인 갈등에 에너지를 허비하고, 서로 불협화음만 낸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가 없겠죠. 이런 인식을 공유하고 기관의 4대 비전 중 하나로 "선한 조직문화로 만드는 행복한 일터"를 제시했습니다. 상호 존중·협력의 조직문화를 강조했던 결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용민 앵커>
그렇다면 이번에 책임운영기관 우수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성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황수희 원장>
가장 대표적인 성과, 두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고객만족도인데요. 행안부에서는 전국의 책임운영기관을 평가하기 위해서 매년 고객만족도 조사를 합니다. 여기서 우리 병원은 47개 기관 중, 최근 3년 연속 최고점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작년도 우리병원 고객만족도 점수가 96.5점이었거든요. 이게 굉장히 높은 점수거든요. 환자와 보호자가 전문적인 결핵 진료에 대해 만족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반적인 진료 시스템, 직원 친절, 소통, 병원 시설관리 우리병원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전반에 대해서 다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하기 위해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좋은 의견들 꾸준히 반영하고, 환자중심의 의료를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해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스마트병동 구축입니다.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잖아요. 거기에 따라서 의료환경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데요. 국립병원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발전된 이런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판단했구요. 그래서 디지털과 IoT 기반의 「스마트 안심 PLUS 병동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국립병원 중에서는 우리가 첫 시도고, 이런 혁신적인 시도가 높이 인정받아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지 앵커>
그렇다면, 앞서 말씀하신 국립마산병원의 '스마트 안심 PLUS 병동 솔루션' 사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지 자세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황수희 원장>
조금 간편하게 스마트병동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스마트병동은 의료에 디지털, IoT 기술을 접목시킨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병실 환자 옆에 있는 스마트 기기가 의료진의 업무 PC나 태블릿하고 무선 네트웍으로 연결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환자 측면에서는 더 안전하고 편리하고, 의료진은 업무효율이 더 높아집니다. 우리가 작년에 스마트병동 인프라로 무선 네트웍을 구축했었구요. 국가정보원의 보안성 검토를 거쳐서 무선 웨어러블 환자감시장치를 도입했습니다. 이걸 도입하기 전에는 환자감시장치를 달면 일단 선들이 여러개 달려있고, 모니터에 환자의 혈압이나 맥박같은 활력 정보가 표시되잖아요. 이걸 간호사가 종이를 들고 병실에 가서 적어서 다시 간호스테이션으로 돌아와서 해당 환자의 의무기록에 기입하거든요. 무선 웨어러블 환자감시장치는 요만한 10gm 정도의 작은 기기를 환자 가슴에 부착하면 됩니다. 일단 선이 없어서 화장실도 가고, 산책도 가고, 이동이 자유롭고요, 샤워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환자의 활력 정보는 무선 네트웍을 통해서 의료진의 PC나 태블릿, 모바일 폰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고요. 환자의 의무기록에는 자동으로 기입되기도 합니다. 이런 스마트 의료기기들이 종류가 많거든요, 점차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구요. 또, 병원에 가면 간호스테이션에 환자 현황판 걸려있는거 보신 적 있으시죠? 그리고 병실 앞에도 표식이 있고, 환자 침대 위에 붙어있는 환자 식별표가 있습니다. 올해는 이런 것들을 다 디지털, 전자잉크를 이용해서 바꾸고 있습니다. 종이를 단순히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바꾸는 것이 아니고요. 필요한 환자 정보가 자동으로 뜨게 하는 겁니다. 환자의 이름, 주치의가 누군지, 고위험군인지, 낙상주의 환자인지, 감염주의 환자인지 이런 정보들을 전자의무기록과 연동시켜서 의료진이 바로 볼 수 있게 됩니다. 더욱 안전하고 편리해지는거죠.
김용민 앵커>
한편, 고령화로 인해 노인 결핵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요.
실제로 국립마산병원에 입원하는 대다수가 고령환자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황수희 원장>
네, 맞습니다. 실제로 우리병원 입원환자의 절반 이상이 고령 환자이고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노인 환자분들의 특징이 있는데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치매, 우울증, 근골격계 질환... 이런 기저질환들, 몇 개씩은 기본적으로 다 갖고 계시고요. 평상시 드시는 약도 많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돌봄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이동 중 낙상 위험도 크고, 면역력도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 중 부작용도 많고 치료 성공률도 낮은 편입니다. 저는 이런 노인 환자분들도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고령친화적 진료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특화된 "노인 맞춤형 돌봄 체계"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치아가 부실하고 입맛도 없으니까 죽을 많이 드시는데, 그냥 흰죽이나 깨죽, 이런 걸로는 필요한 영양분을 다 섭취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칼로리나 단백질, 필요한 영양 함량을 맞춘 영양죽 메뉴를 여러가지 개발해서 드리고 있고요. 또, 가족들이 자주 면회를 못 오니까, 적적하거나 심심하잖아요, 영상통화를 걸어서 가족들과 영상 면회를 시켜드리고, 아주 쉬운 게임같은 거, 그런 걸로 여가프로그램도 제공해드리고, 교육도 노인분들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서 시켜드리고 있습니다.
김현지 앵커>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데요.
책임운영기관이자 공공병원으로 병원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느낀 부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황수희 원장>
요즘은 민간의료기관도 사정이 비슷한데, 의사 채용이 가장 어렵습니다. 민간병원도 의사 구하기가 힘든데, 민간병원보다 보수가 낮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공공병원은 더 어렵거든요. 특히, 지난 의정 갈등 사태 이후로 공중보건의사 인력도 급격하게 감소해서요. 일정부분 공중보건의사에게 의존도가 있는 공공병원 입장에서는 더 난감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책임운영기관에게 주어진 자율성 특례를 이용해서 극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책임운영기관은 자율적으로 연봉 책정이 가능한 특례가 있거든요. 그걸 활용해서 총 3명의 의사를 채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인건비 예산도 더 확보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해도, 공중보건의사 인력 감소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예산을 확보해서 더 더 노력해야 됩니다.
김용민 앵커>
앞으로 국립마산병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핵심 사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황수희 원장>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앞서 설명드린 「스마트 안심 PLUS 병동 솔루션」 사업입니다. 작년에는 주로 스마트병동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스마트병동의 모습을 갖추게 할꺼구요. 내년에는 스마트 의료기기들을 순차적으로 더 도입하고, 또 한 병동 더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김현지 앵커>
끝으로, 기관을 대표해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마무리 말씀으로 부탁드립니다.
황수희 원장>
다행히, 과거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결핵 환자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OECD 38개 국가 중, 결핵발생률은 2위, 사망률은 5위로 여전히 높습니다. 결핵은 전염병이라 국민 여러분이 같이 노력해주셔야 극복할 수 있는데요. 저는 3가지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기침 예절 지키기"인데요. 평소 기침이 나올 때 휴지나 옷소매로 입을 가려서 침방울이 밖으로 튀지 않게 기침하는 것.
둘째,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서 "결핵 검사하기", 조기 발견이죠.
마지막으로 만약 결핵이 진단된다면 "6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해서 꼭 완치시키기" 당부드립니다.
우리 국립마산병원은 결핵 환자들을 위한 든든한 최종 공공 안전망이 되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분이 계시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주시고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상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결핵 없는 건강한 사회"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용민 앵커>
지금까지 황수희 국립마산병원 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결핵'은 과거 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지금은 주변에 결핵 환자를 보기 어려운데요.
이렇게 결핵환자 수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현지 앵커>
바로 지난 80여 년 간 결핵 퇴치 최일선에서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결핵 전문 병원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황수희 국립마산병원 원장과 결핵 치료와 예방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출연: 황수희 / 국립마산병원장)
김용민 앵커>
'국립마산병원'은 결핵요양소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황수희 원장>
우리 국립마산 병원은 경남 창원시 마산에 위치하고 있고요, 전염성 질환인 결핵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입니다. 1941년, 일제강점기 때 결핵에 걸린 군인들이 요양하기 위한 상이군인요양소로 시작되었습니다. 84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요. 해방 이후 우리나라 정부가 이어받아서 결핵요양소로 운영을 하다가, 1960년에 결핵병원으로 승격되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결핵 환자는 많고 의료 인프라는 열악한 시대에 국가가 운영하는 결핵전문병원으로서 많은 결핵 환자들을 치료해왔고요, 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결핵과전문의 수련병원으로서 결핵 전문의도 양성했었습니다. 그리고 2002년엔 난치성 결핵 극복을 위한 임상연구소도 설립되었습니다. 책임운영기관으로는 2006년에 지정되어서 운영되고 있고요, 2017년에는 병원 건물을 신축하면서 국내 최대규모인 242개의 음압병상을 가진 현대식 병원시설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우리 국립마산병원은 80여년의 긴 역사만큼 국가결핵관리사업의 최일선에서 어려운 결핵 환자들과 쭉 함께 해왔다고 생각하구요, 의료진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전문병원이라는 자부심, 그리고 공공기관의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결핵전문병원입니다.
김현지 앵커>
우리나라 결핵 환자는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결핵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결핵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 건가요?
황수희 원장>
네, 결핵환자는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우리병원은 국가가 운영하는 공공병원으로서 민간병원과는 차별화된 부분들이 있는데요.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결핵치료에 대해서 좀 얘기해야 할 것 같은데요. 결핵치료는 최소 6개월 이상 결핵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성공합니다. 그렇지만 몇몇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데, 실패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환자가 처방받은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아서입니다. 약 복용하는 것을 자꾸 잊어버리거나, 부작용 같은게 있어서 고의로 복용하지 않거나, 혹은 알콜중독같은 정신과적인 문제가 동반되어 있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환자들을 치료 비순응환자라고 합니다. 우리 병원은 민간병원 대비 이런 비순응환자의 치료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요. 일단 결핵치료가 끝날 때까지 장기 입원이 가능하구요, 또 모든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DOT, "직접 관찰 하 투약"이라는 것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의료진이 매번 환자가 약을 삼키는 것을 직접 지켜보는 거죠. 이게 단순한 것 같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비순응환자의 치료성공률을 많이 높일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큰 병원에서 몇 년을 다녀도 치료가 안되던 환자들이 우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완치된 사례는 너무너무 많거든요. 의사가 아무리 약처방을 잘 해줘도 환자가 그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거죠. 그래서 치료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치료성공률과 직결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용민 앵커>
그렇군요.
그럼 말씀하신 비순응환자 치료 외에 또 다른 결핵 치료 방법도 있을까요?
황수희 원장>
네, 우리병원의 특화된 간호 간병통합서비스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최근에는 결핵이 노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노인분들은 간병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요, 결핵에 걸리면 실제로 의료비보다 간병비 부담이 크거든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서 우리병원과 민간병원과의 차이점은 포함되는 대상 환자의 범위입니다. 일반적으로 민간병원에서는 급성기 환자나, 거동이 불가능한 와상 환자처럼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한 환자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받을 수 없거든요. 개인 간병인을 써야 됩니다. 특히 결핵환자는 전염성 때문에 1인실을 사용하게 되니까, 무조건 개인 간병인을 써야되거든요. 그래서 보호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부분도 바로 간병비입니다. 우리는 이런 환자들도 모두 대상에 포함시켜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핵치료를 하면서 일단 제일 부담스러운 간병비 부담을 해결해주는거죠. 또,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독거나 무연고, 노숙인, 불법체류자, 이런 분들은 결핵치료도 치료지만 일단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기도 버거운데요. 우리병원에서는 진료비는 물론이고 식대나 간병비를 포함해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취약계층도 걱정없이 치료 받을 수 있습니다. 결핵은 전염병으로 국가가 책임지는 질병이지만, 민간의료기관은 어쩔 수 없이 수익 위주로 운영되는 측면이 있거든요. 국립병원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병원은 아니니까요. 민간의료기관에서 감당하기 힘든, 또는 치료받기 어려운 환자들을 감당해내고 민간의료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것, 그러면서도 전문병원으로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현지 앵커>
현재 많은 병원에서 결핵을 치료하고 있지만 국립마산병원의 경우 결핵퇴치의 최일선 기관으로 관련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번에 책임운영기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고요?
황수희 원장>
네, 책임운영 기관 제도가 시작된 이후 18년만에 결핵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우리병원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너무너무 기쁘게 생각하구요. 저는 집을 지을 때도 기초가 튼튼해야 오래가는 것처럼, 조직도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역량이 튼튼해야 하고, 조직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건강한 조직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소모적인 갈등에 에너지를 허비하고, 서로 불협화음만 낸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가 없겠죠. 이런 인식을 공유하고 기관의 4대 비전 중 하나로 "선한 조직문화로 만드는 행복한 일터"를 제시했습니다. 상호 존중·협력의 조직문화를 강조했던 결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용민 앵커>
그렇다면 이번에 책임운영기관 우수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성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황수희 원장>
가장 대표적인 성과, 두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고객만족도인데요. 행안부에서는 전국의 책임운영기관을 평가하기 위해서 매년 고객만족도 조사를 합니다. 여기서 우리 병원은 47개 기관 중, 최근 3년 연속 최고점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작년도 우리병원 고객만족도 점수가 96.5점이었거든요. 이게 굉장히 높은 점수거든요. 환자와 보호자가 전문적인 결핵 진료에 대해 만족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반적인 진료 시스템, 직원 친절, 소통, 병원 시설관리 우리병원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전반에 대해서 다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하기 위해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좋은 의견들 꾸준히 반영하고, 환자중심의 의료를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해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스마트병동 구축입니다.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잖아요. 거기에 따라서 의료환경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데요. 국립병원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발전된 이런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판단했구요. 그래서 디지털과 IoT 기반의 「스마트 안심 PLUS 병동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국립병원 중에서는 우리가 첫 시도고, 이런 혁신적인 시도가 높이 인정받아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지 앵커>
그렇다면, 앞서 말씀하신 국립마산병원의 '스마트 안심 PLUS 병동 솔루션' 사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지 자세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황수희 원장>
조금 간편하게 스마트병동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스마트병동은 의료에 디지털, IoT 기술을 접목시킨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병실 환자 옆에 있는 스마트 기기가 의료진의 업무 PC나 태블릿하고 무선 네트웍으로 연결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환자 측면에서는 더 안전하고 편리하고, 의료진은 업무효율이 더 높아집니다. 우리가 작년에 스마트병동 인프라로 무선 네트웍을 구축했었구요. 국가정보원의 보안성 검토를 거쳐서 무선 웨어러블 환자감시장치를 도입했습니다. 이걸 도입하기 전에는 환자감시장치를 달면 일단 선들이 여러개 달려있고, 모니터에 환자의 혈압이나 맥박같은 활력 정보가 표시되잖아요. 이걸 간호사가 종이를 들고 병실에 가서 적어서 다시 간호스테이션으로 돌아와서 해당 환자의 의무기록에 기입하거든요. 무선 웨어러블 환자감시장치는 요만한 10gm 정도의 작은 기기를 환자 가슴에 부착하면 됩니다. 일단 선이 없어서 화장실도 가고, 산책도 가고, 이동이 자유롭고요, 샤워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환자의 활력 정보는 무선 네트웍을 통해서 의료진의 PC나 태블릿, 모바일 폰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고요. 환자의 의무기록에는 자동으로 기입되기도 합니다. 이런 스마트 의료기기들이 종류가 많거든요, 점차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구요. 또, 병원에 가면 간호스테이션에 환자 현황판 걸려있는거 보신 적 있으시죠? 그리고 병실 앞에도 표식이 있고, 환자 침대 위에 붙어있는 환자 식별표가 있습니다. 올해는 이런 것들을 다 디지털, 전자잉크를 이용해서 바꾸고 있습니다. 종이를 단순히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바꾸는 것이 아니고요. 필요한 환자 정보가 자동으로 뜨게 하는 겁니다. 환자의 이름, 주치의가 누군지, 고위험군인지, 낙상주의 환자인지, 감염주의 환자인지 이런 정보들을 전자의무기록과 연동시켜서 의료진이 바로 볼 수 있게 됩니다. 더욱 안전하고 편리해지는거죠.
김용민 앵커>
한편, 고령화로 인해 노인 결핵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요.
실제로 국립마산병원에 입원하는 대다수가 고령환자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황수희 원장>
네, 맞습니다. 실제로 우리병원 입원환자의 절반 이상이 고령 환자이고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노인 환자분들의 특징이 있는데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치매, 우울증, 근골격계 질환... 이런 기저질환들, 몇 개씩은 기본적으로 다 갖고 계시고요. 평상시 드시는 약도 많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돌봄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이동 중 낙상 위험도 크고, 면역력도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 중 부작용도 많고 치료 성공률도 낮은 편입니다. 저는 이런 노인 환자분들도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고령친화적 진료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특화된 "노인 맞춤형 돌봄 체계"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치아가 부실하고 입맛도 없으니까 죽을 많이 드시는데, 그냥 흰죽이나 깨죽, 이런 걸로는 필요한 영양분을 다 섭취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칼로리나 단백질, 필요한 영양 함량을 맞춘 영양죽 메뉴를 여러가지 개발해서 드리고 있고요. 또, 가족들이 자주 면회를 못 오니까, 적적하거나 심심하잖아요, 영상통화를 걸어서 가족들과 영상 면회를 시켜드리고, 아주 쉬운 게임같은 거, 그런 걸로 여가프로그램도 제공해드리고, 교육도 노인분들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서 시켜드리고 있습니다.
김현지 앵커>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데요.
책임운영기관이자 공공병원으로 병원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느낀 부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황수희 원장>
요즘은 민간의료기관도 사정이 비슷한데, 의사 채용이 가장 어렵습니다. 민간병원도 의사 구하기가 힘든데, 민간병원보다 보수가 낮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공공병원은 더 어렵거든요. 특히, 지난 의정 갈등 사태 이후로 공중보건의사 인력도 급격하게 감소해서요. 일정부분 공중보건의사에게 의존도가 있는 공공병원 입장에서는 더 난감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책임운영기관에게 주어진 자율성 특례를 이용해서 극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책임운영기관은 자율적으로 연봉 책정이 가능한 특례가 있거든요. 그걸 활용해서 총 3명의 의사를 채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인건비 예산도 더 확보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해도, 공중보건의사 인력 감소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예산을 확보해서 더 더 노력해야 됩니다.
김용민 앵커>
앞으로 국립마산병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핵심 사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황수희 원장>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앞서 설명드린 「스마트 안심 PLUS 병동 솔루션」 사업입니다. 작년에는 주로 스마트병동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스마트병동의 모습을 갖추게 할꺼구요. 내년에는 스마트 의료기기들을 순차적으로 더 도입하고, 또 한 병동 더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김현지 앵커>
끝으로, 기관을 대표해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마무리 말씀으로 부탁드립니다.
황수희 원장>
다행히, 과거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결핵 환자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OECD 38개 국가 중, 결핵발생률은 2위, 사망률은 5위로 여전히 높습니다. 결핵은 전염병이라 국민 여러분이 같이 노력해주셔야 극복할 수 있는데요. 저는 3가지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기침 예절 지키기"인데요. 평소 기침이 나올 때 휴지나 옷소매로 입을 가려서 침방울이 밖으로 튀지 않게 기침하는 것.
둘째,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서 "결핵 검사하기", 조기 발견이죠.
마지막으로 만약 결핵이 진단된다면 "6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해서 꼭 완치시키기" 당부드립니다.
우리 국립마산병원은 결핵 환자들을 위한 든든한 최종 공공 안전망이 되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분이 계시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주시고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상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결핵 없는 건강한 사회"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용민 앵커>
지금까지 황수희 국립마산병원 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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