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민방송

흔히 `인문계 고등학교` 하면 대학입시 걱정에 밤 늦도록 교실에 불을 밝히고 수업을 받는 지친 학생들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학교가 있습니다.

여타 학교들의 입시위주 수업과는 달리 인성교육을 통해 학습효과를 톡톡히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공부하기도 바쁠 고등학교 학생들이 친구들과 모여 담소를 나눕니다.

겉보기엔 그저 친구들과의 잡담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명상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상대방과 느낀 점을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

충남 논산의 대건고등학교가 자랑하는 `PESS 프로그램`의 일부입니다.

PESS란 신체를 뜻하는 physical, 정서의 emotion, 정신의 spirit, 봉사를 의미하는 service의 머릿글자를 딴 용어로 자기개발을 통한 인성교육프로그램입니다.

학교교육이 입시에 치우쳐 지식인만 양산한다면 사설학원과 다를 것이 없다는 철학이 이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냈습니다.

PESS 프로그램으로 대표되는 대건고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합니다.

한사람은 눈을 감고 한사람은 입을 막은 채 함께 산에 오릅니다.

학생들은 이같은 맹인체험을 통해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소 깨닫습니다.

이번엔 전통 성인식입니다.

우리조상들이 했던 전통 성인식을 그대로 체험함으로써 어른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이 계획하고 실천하며 본인이 느껴나가는 인성교육은 학습효과의 향상으로도 이어집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99년엔 OECD로부터 국내 최우수 인문계 고등학교로 선정돼기도 했습니다.

사설학원에서는 하기 힘든 인성교육, 우리의 학교가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