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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노래하는 레게 [음악이 흐르는 세상]
등록일 : 200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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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음악이 흐르는 세상>시간입니다.

더위에 지치면 단순해지고 싶은 법입니다.

그렇기에 여름에는 음악도, 서정적이고 조용한 것 보다는 신나는 리듬이 먼저 귀에 들어오기 마련인데요.

그래서인지 여름철에 특히 사랑받는 음악이 있습니다.

바로 레게음악인데요.

오늘의 주제,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네, 오늘은 여름에 사랑받는 ‘레게음악’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Q1> ‘레게음악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 하시는 분은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레게음악이란 어떤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1> 레게음악이란?

레게는 자메이카 대중 음악의 형태에 대한 총칭으로, 스카(Ska)와 록 스테디(Rock Steady)를 포함한다. 60년대 후반 카리브해의 섬나라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에서 탄생한 레게.

그러나 레게를 단지 쿵짝거리메이카의을 지닌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

어느 문화든 그 틀 안에는 뜻이 담겨있는 법이다.

레게는 외면적으로는 댄스 음악이지만 내적으로는 저항의 음악.

레게의 발생은 자메이카의 역사적 현실과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자메이카는 6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

그러나 독립 이후 급작스럽게 진행된 근대화 과정은 이농현상을 낳게 됐고, 정처없이 수도 킹스턴으로 몰려든 젊은이들 대다수가 슬램가에 자리를 잡게 됐다.

이러한 젊은이들이 실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갱이 되거나 뮤지션이 되는 것.

이러한 역사적 상황은 레게 뮤지션 Jimmy Cliff가 주연한 영화 [The Harder They Come](1972)에서 직접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 위에 레게는 가사에 있어서 신흥종교 라스타파리즘(Rastafarism: 라스 타파리 마콤멤Ras Tafari Macommam이라는 본명의, 이디오피아 황제 하일셀라시Hail Sellassie를 숭배하는 사상.

백인 이주민에 의한 인종차별과 억압에 저항하는 서인도제도의 자생적인 민중신앙이다.)의 영향을 짙게 드리운다. 따라서 레게는 신앙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색채를 띠며, 북미 대륙에서 일기 시작한 아프리카 회귀운동, 즉 블랙 파워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후 레게는 자메이카 토착 민속 음악과 재즈,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리듬, 뉴올리언스 R&B가 결합되면서 발전된 형태를 띠게 됐다. 그 가장 좋은 예가 스카와 록 스테디.

스카는 기타 치는 소리를 모방해 만들어진 말로, 관악기 섹션, 재즈 리프, 그리고 칙칙폭폭하는 소리를 내는 들뜬 리듬으로 이뤄져 있다.

록 스테디는 James Brown 등 소울의 영향을 받아 변형된 것으로 소울보다 템포가 빠르지만 기존의 레게 보다는 느린 템포에 전기 베이스와 전기 기타 소리가 관악 밴드 소리를 압도하는 형태로 다듬어졌으며, 7,80년대를 거쳐 90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와의 접목을 통해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레게음악이 열대의 섬나라 자메이카에서 태어나선지, 여름에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Q2> 레게가 여름에 특히 사랑받는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A2> 남국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카리브 해 연안의 자메이카에서 온 레게음악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게 하는 레게리듬.

Q3-1> 우리나라에서 레게음악의 시작은 언제부터라고 할 수 있을까요?

A3-1> 레게는 1990년대 한국 가요에서도 파괴력을 과시했다.

1993년 김건모 ‘핑계’를 계기로 마로니에, 임종환, 투투, 룰라, 닥터레게 등 많은 가수가 레게로 인기를 누렸다. 한국 가요를 ‘진한 흑인음악’ 속에 몰아넣은 것은 미국 랩보다 자메이카 레게였다.

1990년 후반 언더 그룹들은 스카펑크를 소개했고, 김종서도 이 음악을 시도했다.

93년 김건모의 핑계라는 레게(Reggae)노래가 한국에 빅히트 할 때쯤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음악은 바로 레게(Reggae)뮤직이었다.

1993년 그 전 세계적인 유행의 선두 주자에 섰던 외국 가수로는 한국에서 팝음악으로 90만장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던 스웨덴의 Ace of Base 가 있었고 또 UB40라는 영국의 레게(Reggae) 그룹이 앨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Can`t Help Falling In Love을 레게(Reggae)음악으로 리메이크 해서 빌보드 1위와 함께 전 세계에 크게 히트했던 대기록이 있다.

Q3-2> 한국 레게음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김건모의 ‘핑계’를 안들어 볼 수 없겠죠.

화면 보시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A3-2> 김건모의 '핑계'는 각종 방송사와 음악 차트를 석권했고 결국 그 해 최고의 노래로 등극했음은 물론이고 김건모를 밀리언셀러의 국민가수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댄스, 팝 그룹들인 룰라나 투투가 레게를 차용했다.

심지어는 김흥국 조차도 ‘레게 파티’라는 묘한 음악을 발표해 레게의 인기에 편승하고자 했었다.

김건모는 90년대 우리나라에 랩음악을 소개했고 또 레게라는 자메이카 음악을 한국의 음악 역사에 대중화를 시켰으며 3집 '잘못된 만남'은 그 당시 280만장이라는 한국음반사의 최고의 기록을 남기며 기네스북에 등록되기도 했다.

‘핑계’를 통해서 레게라는 장르가 우리 가요계에도 상륙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Q4-1> 당시의 음악이 레게를 접목한 정도였다면, 뒤이어서 레게를 좀 더 전문적으로 접근하는 시도가 생겨나죠?

A4-1> 90년대 초 레게의 대부흥 중에도 일부에서는 레게의 정신과 가사의 심각함은 오간 데 없이 리듬과 대중적인 면만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비난과 우려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우리 대중음악 시장에는 빌보드 차트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스컬이 속한 정통 레게 그룹 ‘스토니 스컹크’를 비롯해서, 아소토 유니온에서 다시 레게 밴드로 진화한 ‘윈디 시티’, 그리고 ‘쿤타 앤 뉴올리언스’ 등 전문적인 레게 팀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음악성과 레게의 정통성을 한국화 했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고 있기에 90년대 레게 붐과 차별성이 있다.

레게붐 이후 등장한 한국형 레게 뮤지션의 음악을 한 번 들어보고 싶은데요.

Q4-2>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A4-2> 2007년 미국에서 싱글 '붐디 붐디'(Boom Di Boom Di)를 발표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스컬(본명 조성진)은 2주 연속 미국 빌보드 '핫 R&B 힙합 싱글 세일즈 차트' 순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붐디 붐디'는 스컬이 속해 있는 레게 듀오 스토니스컹크 2집에 수록된 곡을 영어버전으로 재녹음한 것으로, 이 노래는 빌보드 차트에서 10위에 랭크됐다.

스컬이 속한 스토니스컹크는 지난 10여 년간 레게의 불모지라 불리는 한국에서 고집스레 레게음악을 추구해온 실력파 그룹이다.

특히 스컬은 수준급의 영어와 자메이카어를 구사할 수 있었고, 미국에 건너간 뒤에도 수많은 공연에 참여하며 유명 DJ들과 교류를 하는 등 현지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머라이어 캐리와 친구가 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한편, 자메이카에서의 뮤직 비디오 촬영은 스토니 스컹크에게 매우 각별한 추억을 남겨주었다.

거리에서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는 동안, 음악을 들은 한 자메이카인이 '아시아에서 이런 레게음악을 하고 있다니 놀랍다.

레게의 뿌리를 제대로 알고 만든 음악이다'라며 자신의 목걸이를 Skul1의 목에 직접 걸어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레게의 본토에서 한국의 레게가 인정받은 첫 사례라고 봐도 좋을 일이다.

'스토니 스컹크' 스스로도 큰 자신감을 얻었음은 물론이다.

Q5>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는 레게음악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래서 지금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레게 뮤지션들을 직접 만나보고 왔습니다.

네, 활기가 느껴지는 공연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런 뮤지션들을 보면 레게가 여름에만 즐기는 음악이 아니라, 1년 내내 즐기는 장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Q6> 우리 가요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겠죠?

A6> 우리 음악에 레게가 미치는 영향 레게는 펑크, 로큰롤,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와 접목이 가능한 음악.

유행을 타지 않는 장르로 과거의 음악도 전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특징.

‘음악이 흐르는 세상’ 오늘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레게음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네, 말씀 나눠주신 임진모 대중문화평론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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