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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추위 녹이는 사랑의 동지 팥죽 나눔
등록일 :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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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이웃과 정을 나누는 다양한 행사가 우리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작은설로도 불리는 동짓날을 맞아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들을 위한 사랑의 동지팥죽 나눔행사가 열렸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새알심이 둥둥 떠오르면서 팥죽을 젓는 봉사원들의 손길도 분주해집니다.

먹음직스럽게 쑨 팥죽을 푸짐하게 그릇에 담습니다.

추운 날씨지만 팥죽을 쑤고 상을 차리는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힘들긴요. 얼마나 재밌는데…한번 저어 보실래요?"

"저는 성당에서 봉사를 하고 있고요. 봉사하는 게 즐겁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팥죽으로 허기를 채우는 노숙인들.

-오늘 아침 식사하셨어요?

-아니요.

-많이 시장 하실 텐데 드시니깐 요기가 되세요?

-예.

동치미와 함께 먹는 따끈한 팥죽 한 그릇이 그들의 얼은 몸과 마음을 녹여줍니다.

김철배(가명) /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따뜻하게 먹으니까 감사하고 고맙고 얼마나 좋습니까? 작년에도 맛있게 먹었거든요."

몸이 불편해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어르신들에게는 집까지 팥죽을 가져다 드립니다.

대낮인데도 어두컴컴하고 비좁은 골목 안, 수백 명의 쪽방촌 사람들에게 사랑이 담긴 팥죽은 큰 힘이 됩니다.  

박명식(가명) /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이렇게 오시고 하니까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고마운 분이 세상에 많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나이 먹고 혼자 살다보니까 그런 마음이 드네요."   

이들의 봉사는 팥죽 나눔만이 아닙니다.

매주 목요일 반찬을 직접 만들어서 쪽방촌 어르신들을 돕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계셔서 새알심을 많이 안 넣었습니다. 마셔보세요. 간이 맞아요? 드시고 한 그릇 더 드셔."

현직 경찰이 이끌어가는 쪽방촌 도우미의 17년째 이어지는 봉사는 20여 명 회원들의 헌신 덕분입니다. 

김윤석 경위 / 서울 강서경찰서

"하자고 하면 다 도와주는 거예요. 그러니깐 하는 거예요. 나 혼자는 절대 못 합니다. 팥죽을 먹고 처음 보는 사람이 손을 잡으면서 너무 고맙습니다, "오늘 팥죽 너무 고맙게 먹었습니다" 하고 무언의 손을 잡고 갈 때 보람을 느낍니다."

소외되고 갈 곳 없는 쪽방촌 사람들에게 주위의 따뜻한 사랑은 더 없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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