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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교장에 속아…임금 한 푼도 못받아"
등록일 : 201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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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강제노역에 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이 처음으로 법정에서 증언을 했습니다.

광복 후 68년 만인데요, 광주방송 이계혁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일본 기업 미쓰비시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 마지막 공판.

근로정신대로 끌려갔던 할머니 4명이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14살에 일본으로 끌려간 양금덕 할머니의 진술부터 시작됐습니다.

중학교도 보내주고 돈도 벌게해주겠다는 일본인 교장의 말에 속아 부모 몰래 일본길에 나섰습니다.

도착한 곳은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 항공기 제작소, 속았다는 사실을 알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보호장비 없이 온종일 비행기 페인트칠을 하면서 잠시 쉬려고만 해도 발길질을 당했고 잠도 잘 못 잤다고 할머니는 흐느꼈습니다.

해방 뒤 고국에 돌아온 뒤에도 몸을 팔았다는 등의 갖가지 편견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양금덕/84세, 근로정신대 피해자/

"결혼에 실패하고 고통을 많이 당했지요. 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결혼에 실패하고 고통을 많이 당했지요. 아버지, 어머니도 위안부로 돈 벌어왔다는 말 듣고 돌아가시고... }위안부로 돈 많이 벌어왔다는 말 듣고 돌아가시고..."

어린 나이에 겪어야했던 무자비한 노동과 감시, 후유증 때문에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왔지만 임금은 단 한 푼도 못받았다는 진술들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이동년/84세, 근로정신대 피해자/

"힘들었지 페인트칠. 신나 냄새나고 코에서 피나고 그랬어요"

당시 어린 소녀들이 겪었던 비참한 실상이 낱낱이 진술되자 준엄한 법정에도 숙연함과 안타까움의 탄성이 엇갈렸습니다

할머니들은 지금까지 꿈쩍도 하지 않는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피해자와 유족 등 5명은 미쓰비시를 상대로 각각 2억 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으며 재판부는 조만간 선고를 내릴 예정입니다.

이번 소송은 근로정신대 여성 피해자들이 국내에서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첫 소송인만큼 재판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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