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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불복 시사 [유용화의 오늘의 눈]
등록일 :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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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화 앵커>
역시 트럼프 다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진행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불복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 이번 선거가 연방 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합 주 등에서 막판에 우편 투표 등을 개표하면서 승패가 달라지는 기미가 보이자, 트럼프 후보는 우편 투표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선거 불복을 예고한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 현지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트럼프의 기자 회견을 생중계하던 ABC와 NBC, CBS 등 방송사들은 트럼프가 선거조작을 주장하자, 몇 분 만에 생중계를 중단하고 트럼프 후보의 주장은 허위라고 정정했습니다.

NBC의 레스트 홀트 앵커는 "대통령이 여러 허위주장을 했기 때문에 여기서 생중계를 끊어야 한다"며 백악관 중계를 중지시켰습니다.

미국의 보수적인 방송인 FOX 뉴스마저도 리포트에서 "선거 부정과 관련해 우리는 어떤 증거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측은 발 빠르게 무더기로 관련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그중 벌써 미시간주와 조지아 주에서는 개표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대통령 선거의 승복 문화는 미국 정치 문화에서 전통과도 같은 것입니다.

200년 넘게 대통령제를 유지한 미국에는 '패배선언'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강력한 권력을 갖게 되는 대통령 선거는 승자 독식 정치 제도이기 때문에, 패자 측에서 인정하지 않으면 사회가 매우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 결과가 분명하게 패색이 확실해지면 패자 후보는 승자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 앞으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힙니다.

그리고 패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패배를 인정하게 됩니다.

그 이후 승자 후보는 공식적으로 대선 승리를 선언하게 됩니다.

특히 매우 접전이었고, 선거 과정과 개표 과정에서 억울한 측면이 있더라도- 패배 선언은 미국 정치권에서 불문율과 같은 것입니다.

만약 대선에서 불복하면 사실상, 그 후보자의 정치 인생은 끝난다 할까요.

실제로 2000년, 500표 차로 아깝게 패배한 앨 고어 후보는 플로리다주의 무효표 재검표를 계속 더 진행한다면 뒤집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에서의 개표 기계 오류와, 선관위의 행정 미숙으로 엄청난 무효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 전역은 부정선거 논란으로 인해 정치적 혼란이 극에 달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방 대법원에서 전면 재검표 중단 판결이 나오자, 엘고어 후보는 지지자들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패배 선언을 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이번 선거에서도 통합과 화해보다, 분열과 차이로 선거 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갔다고 하는데요, 정치 아웃사이더로 불리던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치권의 고유한 승복 문화를 파괴하는 첫 번째 대선 후보가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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