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은 앵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소장 미술품이, 정부에 기증됩니다.
황 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역대 최대 규모라며, '문화적 의미'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의 브리핑, 함께 보시죠.
황 희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소: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
이미 유족 측이 발표한 바와 같이 고인의 소장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국가지정문화재 60건을 포함한 2만 1,600여 점이, 국립현대미술관에는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을 포함한 1,400여 점이 기증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기증 문화재에는 국보 제216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보물 제2015호로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고려 천수관음보살도’, 보물 제1393호로 단원 김홍도 마지막 그림이라고 알려진 ‘추성부도’ 등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국내 유일 또는 최고 유물과 고서·고지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기증품은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 점 및 모네, 고갱, 르누아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및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 회화가 대다수를 이루며, 회화 외에도 판화, 드로잉, 공예, 조각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증이 갖는 문화적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먼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문화재와 미술품이 국가에 기증되었습니다.
국가지정 문화재 및 예술적·사료적 가치가 높은 주요 미술품의 대규모 국가 기증은 사실상 국내에서 최초이며, 이는 해외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기증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아울러, 한국 고고미술사 및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하는 수준 높은 문화재와 미술품이 기증되었습니다.
이번 기증을 계기로 국립박물관과 미술관에 문화적 자산이 풍성해짐에 따라 해외 유명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미술관의 경우, 그간 다소 취약했던 우리나라 근대미술 작품을 보강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국 근대미술사 전시와 연구에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기증의 뜻을 기려 올해 6월부터 고 이건희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 개최에 이어 순차적으로 국내외 전시 및 연구를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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