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앵커>
요소수 품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용 요소수를 자동차에 쓸 수 있는지 실험이 진행됐는데요.
실험 결과 오염물질 규제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정부는 추가 실험을 통해,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김경호 기자입니다.
김경호 기자>
차량용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산업용 요소수를 자동차에도 쓸 수 있는지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제철소와 화력발전에 쓰이는 요소로 차량용 요소수로 만들어 2,500cc 경유 화물차에 주입했습니다.
실제 차량용 요소수를 주입한 자동차와 지난 2일부터 11일간 비교 분석한 결과,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도 기존 차량용과 대부분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다만 차량용으로 전환한 요소수 샘플 중 하나는 차량용보다 '알데히드' 배출이 약 20% 증가한 반면, 다른 하나는 오히려 8%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 결과만으로 산업용 요소수의 자동차 사용을 속단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산업용 요소수는 제조 목적에 따라 성분 편차가 커 다른 요소수를 사용할 경우 실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김동진 / 국립환경과학원장
"(산업용 요소수 사용이)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시험 과정에 있고,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에 사용한다면 이런 성분 편차를 당연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여러 번의 추가 실험을 통해 자동차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산업용 요소수를 가려내야 하는 가운데, 또, 산업용 요소수가 장기적으로 자동차 부품 내구성에 미치는 영향도 추가 분석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김동진 / 국립환경과학원장
"단기 테스트로는 현재 SCR(질소산화물 환원촉매장치)에 미치는 특별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만 추가 시험과 성분 분석을 통해서 시료, 차종을 다양화해서 추가 실험을 진행하면서 이런 부분을 더 확인하겠습니다."
환경부는 이번 주 내 성분이 다른 요소수와 실험 차량을 늘려 추가 실험에 나서는 한편, 이르면 다음 주까지 실험 결과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안은욱, 이수경 / 영상편집: 오희현)
KTV 김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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