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19대 임금인 숙종은 영정조 시대를 연 왕이지만 그 업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가
박하고 부정적이다. 최근 방영을 마친 SBS 드라마 ‘대박’에서는 숙종을 야욕과 비정의
임금으로 그려냈다. 실제로 그와 관해서는 경신, 기사, 갑술 등 전무후무한 세 차례 환국
과정에서의 서인과 남인 간 당쟁 격화, 인현왕후와 장희빈 등 복잡한 여자관계가 우리에게
깊게 각인돼 있다.
이런 숙종에 대해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박용만 책임연구원이 조금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문학적 소양이 뛰어났던 숙종은 국왕으로는 최초로 ‘자신만고’라는 문집을 만들었다.
이 문집에는 왕후와 왕자 등 가족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다루거나 궁궐에서 키우던 고양이,
닭 등 다양한 동물을 소재로 한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표현의 시가 담겨 있는데,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숙종은 가족을 사랑하고 동물을 아꼈으며, 소소한 사물에 대해서도 소박한 시선을
잃지 않는 왕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19세기 유행한 한글소설에서도 앞부분에 천편
일률적으로 “숙종대왕 호시절에” 라는 상투적 표현을 쓰고 있고 하는데 숙종에 대한 지금과
조선시대 인식은 어째서 이렇게 다른 것일까?
KTV 파워특강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용만 책임연구원의 강연을 통해 영·정조대의 문예 부흥기를
연 숙종을 재조명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