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에 단 한 번, 30년을 기다려 온 '입신양명'의 날. 1천900대 1의 경쟁률과 총 다섯 단계 전형을
거쳐 최종합격자 33명만을 뽑는 시험. 조선 왕조 500년 인재 등용문이었던 '과거' 이야기다.
편파적인 신분제의 귀족사회를 개혁하고 비교적 능력중심의 공정한 관료제 사회를 유지하는
기능을 가졌던 과거 시험, 한국학중앙연구원 김학수 수석연구원이 이 과거 시험 속에 숨겨진
국가 경영의 지혜에 대해 이야기 한다.
김학수 연구원은 조선시대 과거시험은 경전을 외우고 시만 잘 짓는다고 합격하는 게 아니었다고
이야기 한다. 과거시험의 마지막 단계는 임금 앞에서 보는 마지막 논술 시험이었다고 하는데,
문과시험에서 소과라 불리는 생원·진사시에서는 경전에 대한 이해와 시·문장 짓는 능력을 측정
했고, 임금이 시험 문제를 내는 대과 시험에서는 시급한 국가 현안에 대한 정책 입안 능력을 평가
했다고 한다.
임금은 시급한 나랏일과 고민거리에 대한 유생들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임금이 갖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젊은 인재들에게 아이디어를 구한 것이다. 요즘 용어로 표현하면 시사 현안에
대한 논술 시험이었던 셈이라고 하는데...
KTV 파워 특강, 한국학중앙연구원 김학수 수석연구원의 강연을 통해 과거시험 속에 숨겨진
국가 경영의 지혜부터 과거시험을 준비했던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까지 과거제도의 모든
것을 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