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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금요일 11시 40분
126년 역사의 '애관극장' 시민들이 지킨다
등록일 :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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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경 국민기자>
(애관극장 / 인천시 중구)
신파극을 시작으로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한국 근현대 영화사와 함께한 인천 애관극장입니다.
필름 영사기가 세월을 말해 주고 좁은 통로, 지붕의 건물 형태는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휴게실의 빨간색, 초록색 의자들이 예스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복도에 걸려있는 흑백 사진들은 애관극장의 긴 역사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복 / 인천시 중구
“1960년대니까 은방울 자매라든지 장소팔, 고춘자... 그다음에 기억나는 건 서영춘.”

학생들의 졸업 기념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가 많았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고 애관극장은 126년 역사의 우리나라 최초 극장으로 1895년 공연장 협률사에서 1911년 축항사로 1925년 지금의 이름을 바꾼 건데 6·25전쟁으로 소실된 후 1960년 그 자리에 다시 지은 겁니다.
학생들이 단체로 관람을 하던 곳, 한 집 안의 4대가 대를 이어 드나들던 문화 공간.
애관극장에는 인천 시민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복 / 인천시 중구
“할아버지, 아버지, 그다음에 아들 세대까지 여길 다녔으니까 4대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줬던 공간임은 틀림없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자막이 나오고 불이 켜집니다.
400석 규모의 좌석에서 단 4명의 관객이 일어섭니다.
한때 극장 앞 도로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던 애관극장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경영이 더 악화됐습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극장의 문을 닫지 않겠다던 딸도 결국 손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탁경란 / 애관극장 대표
“정말 사랑하는 이곳을 저는 떠나지만 영원히 인천 시민들의 품에서 복합 공간으로 남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매각설이 나돌고 있는 애관극장을 문화시설로 보존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인천시민모임 '애사모'는 한 달에 한 번 영화 보기, 시민 영화제 등 극장 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있고 시의회도 지자체에 애관 극장 매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장화숙 / 애사모 회원
“애관(극장)이, 인천의 문화적 역사의 자존심인 이곳이 영원히 우리 곁에 남을 수 있도록 인천시가 노력해서 이곳을 인천시민들의 문화적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단성사, 국도극장, 우미관 등 역사 깊은 극장들이 모두 사라진 지금 1920년 초부터 지금까지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애관극장이 매각 위기를 딛고 시민 곁에 남아있을지 인천시민은 물론 영화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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