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통영은 조선시대에는 삼도수군 통제영이 있던 곳으로 '통영자재' '통영장석' '통영갓' 등 12공방이 크게 번성했던 곳이기도 한데요.
과거의 명품 통영공예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이 통영시립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어 화제입니다.
정현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필로 그린 듯한 이 그림은 나전칠기 화병의 도안입니다.
청자에 흑칠을 하고 전복의 껍질을 얇게 잘라 일일이 장식해 화병으로 탄생한 겁니다.
섬세하면서 아름다운 매무새가 돋보이는 조선 최고의 명품 통영 갓입니다.
한 사람이 다 만들 수 없어 세 공정을 거쳐야 갓 한 개가 만들어졌습니다.
'통영, 명품으로 빛나다' 라는 주제로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통영시립미술관 전시실에는 이밖에도 통영 12공방의 산물인 목가구와 갓, 자개 등 자체 소장품 60여 점과 국립민속박물관 등 관련기관 소장작품 60여 점 등 12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조상들의 뛰어난 손재주와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공예품들이 한자리에 모인 겁니다.
인터뷰> 강선욱 학예사 / 통영시립박물관
"통영이 공예의 고장이라고 널리 알려졌는데, 그동안 통영 공예를 전반적으로 조명해 본 적이 없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통영 공예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이어져 내려왔는지에 대해서 한번 조명해보고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전시 작품들은 '우리 역사 속의 통영공예품' '우리 생활 속의 통영공예품' '내 기억 속의 통영공예품' 등 3개의 분야로 나누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색다르고 작품에 쏟은 조상들의 열정과 섬세함을 쉽게 느낄 수 있어 공예품을 살펴보는 관람객들의 눈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50년전 결혼 때 부모로부터 받은 농부터 아버지의 유품인 통영 이층농 등 전시 공예품들에 얽힌 사연도 다양합니다.
인터뷰> 전혜경 / 경북 경주시
"제가 보니까 소장품들을 기부하신 것이 있어서 그 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봤는데, 이 분이 오랫동안 간직하신 것이고 손녀 때부터 가져오신 것이고 해서 너무 좋았어요. 나뭇결이 완전히 용의 비늘 같았고요. (감명 깊었어요.)"
통영은 조선시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삼도의 수군을 통제하는 ‘삼도수군 통제영’이 위치해 있던 곳이어서 일찍이 공방이 발달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통영 공방은 크게 번성해 12 공방체제로 확대되는 등 지방 공방 중에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인터뷰> 이 영 / 경남 통영시
"통영하면 예술 쪽으로 뛰어나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까 더 와 닿는 것 같아요. 나비 장석을 붙여서 가구를 많이 만들고 이런 것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7일까지 계속됩니다.
전시가 끝난 뒤에도 일부 공예품들은 상설 전시됩니다.
국민리포트 정현아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