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에서 신라에 이르기까지, 불교 미술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고대 불상 2백여 점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고대불교조각대전 현장에 이내일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불교가 시작된 인도 간다라에서 제작된 불상입니다.
2, 3세기 초에 만들어진 불상으로 아래를 보고 있는 눈과 옷 주름의 섬세한 모습이 서양의 조각을 연상케 합니다.
인도 마루타에서 발견된 불상입니다.
간다라 불상과 만든 시기는 같지만 얼굴과 몸을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5세기 중국 북위시대의 입상입니다.
높이가 1.4미터로 중국초기금동불 중 가장규모가 큽니다.
황이연 / 홍익대 미술사학과 4학년
"전공서적에 표지모델로 나오는 유명한 상들이 유럽이나 미국에 가지 않으면 보기 힘든 유명한 상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서 전시회에 온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체왕 / 티베트 스님
"석굴암의 불상을 보고 감명을 받아 왔는데 그런 얼굴이 없고 균형이 맞지 않는 불상도 있어 아쉬웠습니다."
우리나라 불상으로는 국보78호와 83호인 금동 반가사유상 두 점도 나란히 전시됐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몸매에 은은하고 오묘한 미소의 불상은 우리 불교 미술의 우수성을 나타내줍니다.
지난 65년 봉화에서 발견돼 경북대 박물관에서 보관해 오던 석조 반가상도 첫 서울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제 뒤에 보이는 불상이 반가사유상입니다.
높이가 3미터나 되며 세계에서 가장 큰 반가사유상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치맛자락이 부드럽고 섬세하게 표현돼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머리가 없어진 것이 안타까움으로 남아있습니다.
무게가 2.6톤이나 되는 불상을 이곳으로 옮기는데 특수 장비까지 동원됐고 기간도 두 달이 걸렸습니다.
일본으로 건너간 삼존불 입상도 1300년 만에 고국에서 선을 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8개 나라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대 불상 2백여 점이 그 역사와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상 전시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불상의 여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향우 / 문화재해설사
"간다라에서 시작된 불상조각이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에 이르고 우리 한국에 이르기까지 불상표현을 볼 수 있는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이전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간다라에서 서라벌까지 고대 불상전은다음달 15일까지 열립니다.
국민리포트 이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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