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밀려 많이 위축된 게 사실인데요.
그런데 충남 온양온천 전통시장의 경우 임금의 온천 휴양지, '온궁'의 역사적 스토리를 살려낸 다양한 이색 체험거리로 늘 북적인다고 합니다.
김한솔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충남 아산의 온양온천 시장.
주말 아침인데도 손님들로 크게 북적입니다.
280여 개의 점포가 영업 중인 온양온천 전통시장은 요즘 평일 5천 명, 주말 만여 명의 손님들이 찾는 충남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우뚝 섰습니다.
시장이 이렇게 활성화 된 데는 시장 골목을 샘솟는 거리, 맛내는 거리, 멋내는 거리 등 3개의 다른 주제로 차별화 한 것과 손님들에게 역사적 이야기가 담긴 다양한 이색체험거리를 제공한 것이 큰 바탕이 됐습니다.
"온양온천 상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 시장의 명물 온궁라디오 방송국입니다.
시장 한복판 온궁휴양카페 한 편에 마련된 2평 규모의 이 방송국은 일주일에 두 번 2시간씩 시장손님들의 신청을 받아 음악을 틀어주고 그때그때 생활정보 등 다양한 소식들을 전달해주는 등 시장손님들의 친근한 벗입니다.
올해 66세의 어르신이 디제이를 맡고 있는 온궁라디오는 지난 2010년부터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전두철 / 온궁라디오 DJ
"시장을 찾아와서 음악이 있고, 또 주요 명소 온양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하니까 새롭게 온양을 알게 되었다고 하고 여기 와가지고 길을 잃어버려요. 그래서 방송으로 어린아이도 찾아주고…"
라디오 방송국 옆에 위치한 온궁 수라상 포토존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조선시대 휴양을 위해 온궁에 머물렀던 임금님께서 직접 드시던 수라상이 그대로 재현된 이곳에서 손님들은 임금이 입던 의복까지 갖추고 옛날 임금 모습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황의덕 회장 / 온양온천시장상인회
"식재료가 옛날 임금님들이 잡수는 수라상에 올라갔던 그런 물품이 있는 곳이다 하는 스토리로 만들어서 지금 온양온천시장이 많이 활성화가 됐습니다."
샘솟는 거리 끝 쪽에 있는 건강의 샘 소원분수도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유명하게 만드는데 한 몫을 했습니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따뜻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는 체험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30분 이상 족욕을 한 뒤 샘솟는 거리를 따라 걸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로 이곳은 더욱 인기입니다.
온양온천 시장은 지난 2010년 7월 말부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궁휴양카페, 온궁예술단 등 다양한 문화관광 육성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작년에는 대한민국 우수전통시장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차지했습니다.
온양온천 전통시장은 '온궁'이라는 역사적 이야기가 있는 테마와 다양한 이색 체험거리를 잘 살려 전통시장의 활기를 찾은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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