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 정착한 이주민들이 외부단체의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직접 제작한 10여 편의 독립영화와 연극 등을 선보이는 예술제를 열어 화제입니다
홍희정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이주민예술제 개막 행사로 이주민과 선주민들이 함께 제작한 창작 단편영화들이 상영되고 있는 한국영상자료원입니다.
한 실버기자가 취재 활동 중에 만난 미얀마출신 이주민 엄마와 아들의 모습에서 느낀 따뜻한 사랑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인터뷰> 김금순 (70세) / 영화 감독
"실버넷 뉴스 기자로 활동하면서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들게 됐어요.) 외국인 여인과 아들이 고추장을 가지러 온 거예요. 결손가정이더라고요. 사실 저도 할머니 눈으로 보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회전하는 선풍기의 눈을 통해 15 분짜리 롱테이크 기법으로 만든 영화 '동심'입니다
이 영화는 프랑스와 미국에서 온 두 외국인 감독이 제작했습니다.
인터뷰> 포레스트 이안 엣슬러 / 감독
"한 여름에 에어컨 없이 회전하는 선풍기 바라보고 선풍기 입장에서 영화 만들면 어떨까..."
이번 서울이주민예술제 영화부문에서는 이밖에도 ‘이주’라는 한정된 주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폭넓은 주제의 실험적인 단편 영화들이 많이 선보여 예년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정상은 / 서울 동작구 사당로
"한국에서 한국인이 (영화제작)하는 것도 어렵잖아요. 영화쪽은 외국인이 하는 것도 대단했고 좋았어요."
'예술을 원하는 우리'란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서울이주민예술제는 이주민문화 예술단체인 '아시아미디어컬처 팩토리'가 주최했습니다.
인터뷰> 섹알바문 대표 / 아시아미디어컬처팩토리
"이전에는 3년 동안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이 있었고 자체적으로 후원도 받고 (이주)사람들이 많이 지지해주고 응원해줘서 변화가 왔다고 생각하고.."
독립영화 외에도 연극을 비롯해 음악공연, 플리마켓도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이주민문화예술공간 프포트에서 진행됐습니다.
지하철 플랫폼을 배경으로 울고 있는 몽골인 여성과 취업준비생 남자가 엮어가는 감동적인 사연 속으로 관객들은 빠져듭니다.
인터뷰> 오카 / 몽골 배우
"저와 같이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많은데 이렇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우리 같은 외국인들이 하고 싶은 말을 연극을 통해서 한국 사람에게 알려줘서 좋은 것 같아요."
이번 서울이주민예술제는 이주 노동자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2주 동안 주말에 진행됐습니다.
20여 평 정도의 작은 프리포트 공간에서 진행됐지만 많은 이주민들이 참여하는 등 관심과 호응이 컸습니다.
올해로 4회 째를 맞은 이번 예술제는 민간단체의 후원이 없이 이주예술인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첫 행사란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이주민들이 만드는 문화예술축제인 이주민 예술제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소통의 장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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