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꽃과 여인의 화가' 고 천경자 화백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백의 그림이 전시된 서울시립미술관에는 그의 예술 혼을 느껴보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평소보다 부쩍 늘었습니다.
김제건 국민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머리에 뱀을 두른 여인의 초상화! 천경자 화백의 스물두 살 때의 자화상입니다.
젊은 날의 슬픈 기억을 뱀으로 표현했습니다.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
오른손에 붓을 들고 처다 보는 화백의 커다란 사진에서 여성 대표화가로서의 당당함과 도도함이 느껴집니다.
인터뷰> 강효은 / 인천시
"엄마한데, 많이 유명하신 분이라고 듣고 왔는데, 여기 추모전에 오니까, 많이 슬퍼요."
화백의 작업실 큰 사진 앞에 차려진 임시 빈소엔 그를 사랑하는 예술인은 물론 많은 일반인도 함께 해 고인을 애도하고 그녀의 예술 혼을 기렸습니다.
인터뷰> 김정희 / 천경자 화백 차녀
"어머니 좋아하시던 분들, 어머니 아끼시던 분들, 또 시민들이 오셔서 인사할 기회가 되가지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님이 참 좋아하실 것 같아요."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화가, 천경자! 1924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생을 마감할 때까지 많은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현실의 삶과 일상을 소재로 한 자화상과 강한 색조로 표현한 꽃과 여인의 그림들은 그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엑산 데폴지 / 미국 관광객
"뱀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큰 작품에 쓰인 청색과 자주색 등, 여러 어두운 색들에서 여인의 고통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글쓰기를 즐겨하던 고인은 수필집도 여러 권 남겼습니다.
드로잉을 포함해 그녀가 기증한 많은 작품들은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 상설 전시장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수원 / 경기도 성남시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참 존경하는 분이고 그런데, 가셨다고 하니까… 일부러 와보니까 그러네요. 마음이 울적한 게…"
천 화백과 인연을 맺었던 문화계 원로들은 화려했던 생전과 달리 너무 초라한 생의 마감을 아쉬워하면서 고인의 고향인 고흥에 유택과 미술관 등을 건립해 그의 예술 혼을 기리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제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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