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처음으로 발표된 독립선언은 탑골공원 3.1 만세운동의 기폭제가 됐는데요.
국가보훈처는 12월의 독립운동가로 러시아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지도자인 문창범 선생을 선정했습니다.
유한권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1870년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태어난 문창범 선생은 8살 때 부모를 따라 러시아 우수리스크로 이주했습니다.
러시아 군대에 납품으로 재산을 모은 선생은 연해주 지역의 한인학교 설립과 한글신문 발간을 지원하며 독립운동의 길로 나섭니다.
1910년 이후 선생은 연해주를 거점으로 이상설·유인석 등과 연대해 항일 구국 운동을 펼쳤습니다,
러시아 한인사회 결집을 위해 설립된 '전로한족회중앙총회' 회장으로 선출된 선생은 활발한 독립운동으로 국내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조은경 학예사 / 독립기념관
"문창범 선생은 시베리아·간도 지방 독립투쟁을 총지휘 하시며 한인들의 대통령 역할을 담당하신 국외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십니다."
선생은 만주 길림에서 해외 독립운동지도자 39인과 함께 '대한독립선언'을 주도했고 이는 파고다공원에서 일어난 3.1운동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박영미 / 대전시
"나라를 찾기 위해 우리 선조들께서 너무나 많은 희생을 치르셨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가슴이 찡 하네요."
문창범 선생은 1919년 임시정부의 성격을 띤 대한국민의회를 창설한데 이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만여 명의 한인 동포들이 참가하는 독립선언식을 주도하며 대규모 만세운동을 벌였습니다.
양효성 / 충남 천안시
"문창범 독립운동가 전시장에 와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지금 세상이 어려운데 많은 사람들이 와서 선조들의 희생을 느껴봤으면…"
같은 해 선생은 임시 정부 통합에 동참해 '대한국민의회'를 상해 임시정부로 통합하고 국내외 교통, 통신의 연결을 담당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교통총장을 맡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선생의 순국과 관련 해, 아직까지 정확한 사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해에서 순국했다는 설과 1934년 예순다섯 나이에 일본군의 사주 받은 소련군에 총살당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을 뿐입니다."
정부는 1990년 선생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습니다.
정부는 문창범 선생의 삶과 독립운동 활약상을 조명하기 위해 12월 한 달간 천안 독립기념관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기획사진전 등을 열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유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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