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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민의식'…광안리 쓰레기로 몸살
등록일 :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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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때 이른 더위 탓에 한밤중에도 공원을 찾아 더위를 식히는 분들 많은데요.
하지만 밤사이 놀다 가면서 쓰레기를 마구 버리다보니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것만은 바꿉시다' 기획 순서.
오늘은 쓰레기 투기 문제를 강다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시원한 바다가 바라보이는 부산의 한 수변공원, 평소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부산의 명소로 불리는 곳입니다.
때 이른 더위 속에 한밤중에도 친구나 연인과 함께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날려버리거나 삼삼오오 모여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각, 공원 안에서는 무질서한 모습이 하나 둘씩 눈에 띠기 시작합니다.
금연 구역인데도 버젓이 담배를 피우거나 피우다 남은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던져버리는 사람까지.
금연을 알리는 팻말이 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깊은 밤이 되자 사람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뜹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쓰레기를 잘 정리하는 시민들도 있지만, 쓰레기를 그대로 남겨놓은 채 자리를 떠나버리는 시민이 많습니다.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해달라는 안내문은 있으나마나 입니다.
인터뷰>
“일단 먹고 나면 엄청 귀찮잖아요, 그래서 술 많이 취했으면 잘 안 들고 갈 것 같아요.“
인터뷰>
“본인이 생각이 있으면 들고 갈 텐데 주변에 전부 다 놓고 가니까 나 하나 정도 이렇게 놓고 가도 상관이 없지 않나 이렇게....“
다음날 아침 6시, 날이 밝자 이곳 광안리 수변공원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밤새 시민들이 머물다 간 곳엔 여기저기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패트병과 술병은 물론 돗자리와 음식물 쓰레기까지.
먹고, 마시고, 앉아 있었던 흔적을 고스란히 남긴 채 나 몰라라 떠나 버린 겁니다.
심지어는 바다에까지 쓰레기가 떠다녀 이맛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상쾌한 바닷가의 아침 공기 대신 음식물 쓰레기에서 풍기는 악취가 진동하기도 합니다.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고스란히 새벽 4시부터 일과를 시작하는 환경미화원의 몫입니다.
이곳의 쓰레기를 모두 치우는 데만 2시간 남짓,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들은 무질서한 시민의식이 아쉽고 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재택 / 환경미화원
“자기 먹은 것은 자기가 좀 치워 주시고, 분리수거를 원하는 게 아니고 마대를 가져다 놓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올려주시면 저희는 훨씬 더 편하고, 밑에 빈 병 같은 것들 깨지 말고 그러면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은 다칠 수가 있으니까, 좀 더 그런 시민의식을 가지고…“
문제는 자신이 남긴 쓰레기는 다시 갖고 가자는 관계당국의 캠페인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공원이나 유원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부끄러운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닙니다.
단지 하룻밤에 먹고 마시면서 즐기고 떠나는 장소가 아닌데도 모든 사람이 함께 누려야 할 소중한 공간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겁니다.
캠페인에 앞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식 전환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쓰레기로 심한 몸살을 앓는 광안리 수변공원, 몰지각한 행랑객들로 인해 되풀이되는 우리 여가문화의 부끄러운 민낯이 언제 바뀔 수 있을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국민기자 강다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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