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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우편함' 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위로
등록일 :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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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작가가 5년 전 펴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소설이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익명의 고민을 담은 편지를 받은 뒤 위로의 답장을 주는 '온기우편함'이 우리 주위에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서효선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그 한켠 길가에 서 있는 노란 우편함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누구나 고민을 담은 편지를 써서 넣어두도록 한 '온기우편함'입니다.
우편함 옆에 놓여있는 편지지에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자신의 고민을 써서 넣으면 무료로 위로의 답장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녹취> 전소윤 / 서울 도곡중 1학년
“여기에 온기우편함이 있는지 몰랐는데 봐서 굉장히 신기했고 나중에 친구들이랑 한번 고민을 구체적으로 써서 보내보고 싶어요.”
이 온기우편함은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베스트셀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 영감을 받은 한 20대 청년이 만든 것.
서울시내 다른 세 곳에도 등장한 이 온기우편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녹취> 조현식 대표 / 온기제작소
“보통 한 주에 100~150통 정도 오고 있고 지금까지 (답장을) 보내드린 것은 3,000통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온기우편함에 주로 들어오는 고민은 취업과 진로 문제부터 수험생활에 대한 고민, 그리고 연애 문제까지 다양합니다.
편지가 모이면 온기우체부로 불리는 자원봉사자 60명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한 카페에 모입니다.
여기에서 다 같이 편지를 돌려보고 자신 있는 편지를 택해 답장을 쓰게 됩니다.
디지털시대 이메일과 비교하면 속도는 훨씬 느릴지 몰라도 푸근한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 담긴 손편지입니다.
온기우체부 가운데는 산책을 하던 중 우연히 눈에 띈 온기우편함에 고민 편지를 보냈다가 인연을 맺은 사람도 있습니다.
녹취> 하지원 / 온기우체부
“제가 보낸 짧은 편지로라도 얼굴은 모르지만 누군가 조금이라도 힘을 받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온기우편함 운영비는 처음엔 조현식 대표가 모두 사비로 댔지만 지금은 편지지나 우표 등 비용을 기부나 후원으로 메꿀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갈수록 빨리빨리 문화가 대세처럼 번지는 요즘, 느리긴 하지만 누군가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이 온기우편함이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국민리포트 서효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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