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감각 발휘"…남북 정상 첫 만남 어록
등록일 :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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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를 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00년 6월 13일입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예상 밖의 유머감각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는데요.
첫 남북 정상회담에서 오간 대화를 신국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회동 자체만으로도 파격적이었던 남북 두 정상은 첫 만남에서부터 예상 밖의 유머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성향으로 우리 국민에게 알려졌던 김정일 전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먼저 농담을 던지며 방문단을 편하게 대했습니다.
남북 정상의 첫 회담에서 김정일 전 위원장은 "텔레비전으로 보니 아침에 계란 반숙을 절반만 드시고 떠나셨다고 하던데 구경 오시는 데 아침 식사를 적게 하셨나요"라며 농담 섞인 질문을 건넸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평양에 오면 식사를 잘할 줄 알고 그랬습니다"라고 웃으며 답해 첫 만남 분위기가 더욱 자연스러웠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김 대통령이 용감하게 방북했다"는 취지의 말을 하자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처음부터 겁이 없었습니다"고 말해 또 다시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튿날 두 번째 만남 역시 가벼운 인사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녹취> 김정일 전 위원장 / 김대중 전 대통령
"편히 주무셨습니까"
"잘 잤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우리 만남에 외국 기자 등 수백 명이 기립 박수했다고 말하자 김 전 위원장은 "제가 무슨 큰 존재라도 됩니까"라며 자신을 낮췄습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백두산과 한라산을 이야기하면 서로 올라가 볼 것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김정일 전 위원장 / 김대중 전 대통령
"제가 한라산에 한번 가보고요."
"백두산 가려면 다리가 불편해서요."
녹취> 김정일 전 위원장
"자동차로 꼭대기까지 올라갑니다."
특히, 북한 칠보산은 금강산 못지 않은 경관을 갖고 있다며 중국의 관광화 요구를 거절했다고 김정일 위원장은 설명했습니다.
남북공동선언문의 막판 절충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 가진 만찬장은 더욱 화기애애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문배술에 대해 칭찬의 말을 건냈고, 김 전 위원장이 문배술 맛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문배술은 주암산 물로 담가야 맛있고, 주암산 물이 아니면 진짜 문배술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이 덕에 문배술은 당시 남북 화합을 상징하는 술 대접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정일 전 위원장은 내가 연단에 두 번 나갔으니 출연료를 받아야 되겠다며 농담으로 만찬장 분위기를 이끌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화의 한반도를 기대한다며 후일을 기약했습니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지금,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위원장 모두 고인이 됐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두 정상의 약속은 2018 남북정상회담의 초석이 됐습니다.
KTV 신국진입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예상 밖의 유머감각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는데요.
첫 남북 정상회담에서 오간 대화를 신국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회동 자체만으로도 파격적이었던 남북 두 정상은 첫 만남에서부터 예상 밖의 유머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성향으로 우리 국민에게 알려졌던 김정일 전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먼저 농담을 던지며 방문단을 편하게 대했습니다.
남북 정상의 첫 회담에서 김정일 전 위원장은 "텔레비전으로 보니 아침에 계란 반숙을 절반만 드시고 떠나셨다고 하던데 구경 오시는 데 아침 식사를 적게 하셨나요"라며 농담 섞인 질문을 건넸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평양에 오면 식사를 잘할 줄 알고 그랬습니다"라고 웃으며 답해 첫 만남 분위기가 더욱 자연스러웠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김 대통령이 용감하게 방북했다"는 취지의 말을 하자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처음부터 겁이 없었습니다"고 말해 또 다시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튿날 두 번째 만남 역시 가벼운 인사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녹취> 김정일 전 위원장 / 김대중 전 대통령
"편히 주무셨습니까"
"잘 잤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우리 만남에 외국 기자 등 수백 명이 기립 박수했다고 말하자 김 전 위원장은 "제가 무슨 큰 존재라도 됩니까"라며 자신을 낮췄습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백두산과 한라산을 이야기하면 서로 올라가 볼 것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김정일 전 위원장 / 김대중 전 대통령
"제가 한라산에 한번 가보고요."
"백두산 가려면 다리가 불편해서요."
녹취> 김정일 전 위원장
"자동차로 꼭대기까지 올라갑니다."
특히, 북한 칠보산은 금강산 못지 않은 경관을 갖고 있다며 중국의 관광화 요구를 거절했다고 김정일 위원장은 설명했습니다.
남북공동선언문의 막판 절충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 가진 만찬장은 더욱 화기애애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문배술에 대해 칭찬의 말을 건냈고, 김 전 위원장이 문배술 맛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문배술은 주암산 물로 담가야 맛있고, 주암산 물이 아니면 진짜 문배술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이 덕에 문배술은 당시 남북 화합을 상징하는 술 대접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정일 전 위원장은 내가 연단에 두 번 나갔으니 출연료를 받아야 되겠다며 농담으로 만찬장 분위기를 이끌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화의 한반도를 기대한다며 후일을 기약했습니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지금,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위원장 모두 고인이 됐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두 정상의 약속은 2018 남북정상회담의 초석이 됐습니다.
KTV 신국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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