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영 앵커>
봄철에 입맛을 돋우는 미더덕이 요즘 제철을 맞았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미더덕 축제가 취소되고 판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많은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소비가 위축되자 차에 탄 채 미더덕을 살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판매전이 열렸습니다.
이광우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광우 국민기자>
(경남 창원시)
이곳은 전국 미더덕 소비량의 80%를 생산하는 경남 창원, 양식장에서 미더덕을 채취한 작업선들이 바쁘게 오갑니다.
작업선에 한가득 실려 온 미더덕을 잘 씻고 껍질을 벗기는 아낙네들의 손길이 바쁜데요.
남해안의 특산물인 미더덕, 오도독거리는 식감과 함께 향긋한 맛이 일품인데요.
회 무침이나 찜, 또는 전으로도 먹지만 된장국 맛을 내는 조미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되는 미더덕 축제가 취소된 상황,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면서 어민들의 어려움이 큰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보환 / 미더덕 판매 어민
“코로나 때문에 손님들이 없습니다. 시에서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미더덕 소비가 크게 위축되자 창원시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행정력을 동원해 다각적인 판촉 행사를 펼쳤는데요.
이곳은 창원의 한 광장, 차에 탄 채 미더덕을 살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전이 열렸습니다.
신선한 수산물을 사려는 차량들이 긴 줄을 이뤘는데요.
차에 앉은 채 주문을 하면 담당 직원이 차 트렁크에 직접 실어줍니다.
인기를 끈 것은 미더덕을 포함한 수산물 상품 세트.
미더덕 1kg과 함께 주꾸미 500g, 그리고 손질한 동태 두 마리가 담긴 한 상자 가격이 2만 3천 원, 시중 가격보다 15% 싼값에 살 수 있어 시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남인철 / 드라이브 스루 이용 시민
“무엇보다도 코로나19 때문에 전부 불안한데 불안감이 해소되고 값이 싸네요. 바람도 쐴 겸 참 좋습니다.”
이번 '드라이브 스루' 판매전은 어민들로부터 위탁을 받은 수협이 대행 판매하는 방식인데요.
밀려드는 차량에 물량을 대느라 바쁜 모습입니다.
인터뷰> 최철원 / 진해 수협 유통가공사업단 팀장
“지금 다들 어려운데 드라이브 스루 같은 좋은 행사를 마련해서 이렇게 행사하는데 (생산자로서) 참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인터뷰> 김녹주 / 창원시청 수산과 주무관
“코로나19로 인해 수산물 소비 위축과 거래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들을 돕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 방식으로 수산물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도입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창원시에서는 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미더덕을 비롯한 수산물 판촉 행사도 열렸는데요.
미더덕 1kg 한 상자에 만 원씩 모두 3백 상자를 비롯해 다양한 수산물이 팔려 시름에 빠진 어민들에게 도움이 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은 지역 수산업계도 예외가 아닌데요.
지자체와 어민들이 앞으로도 함께 지혜를 모아 비상상황을 잘 헤쳐나가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이광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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