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영 앵커>
천연기념물이자 국제보호종인 황새가 충남 예산에서 잇따라 자연 번식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야생으로 방사됐던 황새가 수년째 자연 번식으로 식구를 늘려가면서 예산이 황새의 고장이 되고 있습니다.
유한권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한권 국민기자>
(황새 둥지탑 / 충남 예산군)
솜털이 뽀송뽀송한 어린 황새가 먹이를 받아먹으며 어미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알에서 깨어난 지 한 달 된 황새는 건강한 모습입니다.
황새 부부가 둥지탑에 낳은 다섯 개의 알 가운데 4개가 자연부화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김수경 /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어미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면서 자랍니다. 그 후에는 스스로 날갯짓을 하면서 둥지 밖으로 나와서 주변에 한 달가량 머물다가 어미로부터 떠나서 형제들끼리 여기저기 여행을 다닙니다."
인근 마을의 다른 둥지탑에서도 황새가 자연 번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미 황새가 곧 부화할 새끼를 기다리며 6개의 알을 정성껏 품고 있습니다.
황새의 자연번식 성공은 방사한 황새가 야생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예산 황새공원)
예산에 황사가 방사되기 시작한 것은 6년 전입니다.
그동안 황새 50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는데 이 중 30마리가 자연 번식에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 자연 복원된 황새는 모두 130여 마리에 달합니다.
인터뷰> 김수경 / 예산 황새공원 선임연구원
"이 번식 쌍은 만황이와 미송이라는 이름을 가진 황새 번식 쌍인데요. 이 쌍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이곳에서 번식하고 있어요."
2015년 9월 첫 자연 방사 8마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50마리의 황새가 자연방사됐는데요.
예산군의 황새 사랑은 남다릅니다.
10여 년 전부터 황새 공원을 만들어 복원에 힘써왔습니다.
4ha였던 친환경 농지를 127ha로 늘렸습니다.
생태 하천도 조성해 황새 서식환경을 만들었습니다.
104 농가가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촌은 황새마을로 불립니다.
인터뷰> 서동진 / 예산 친환경농업협회 대표
"황새가 해마다 새끼를 치고 번식하는 것도 우리가 황새와 같이 사는 입장에서 보면 마을 주민이 늘어나는 거죠. 그러니까 좋은 일이고 주민들은 황새도 먹고살아야 되니까 10년 전부터 친환경 농업을..."
(촬영: 이상초 국민기자)
예산 황새들은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러시아에서도 서식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남획 등으로 지난 1971년 우리 땅에서 완전히 사려졌던 황새 복원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유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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