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지 앵커>
세종대왕 하면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꼽히는데요.
세종이 잠들어 있는 왕릉이 6년 넘는 정비 사업으로 옛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빠져볼 수 있는 유서 깊은 세계문화유산, 유지윤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유지윤 국민기자>
(세종대왕릉 / 경기도 여주시)
경기도 여주의 한 산허리에 자리 잡은 세종대왕릉,
소헌왕후와 함께 잠들어 있는 합장릉입니다.
지난 2009년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뒤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갔는데요.
지난달 정비 사업이 끝나면서 달라진 것은 과거처럼 능에 가까이 다가가 볼 수 없다는 점, 먼발치에서 왕릉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은 마냥 아쉬워합니다.
인터뷰> 최수영 / 경기도 수원시
"예전에는 왕릉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왕릉 보여주러 왔는데 가까이에서 볼 수 없다는 게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문화재청은 예법에 어긋나 왕릉을 가까이서 관람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화인터뷰> 김명준 / 세종대왕릉 유적관리소장
"능침 위를 관통해서 관람하는 것이 예법에 맞지 않을뿐더러 돌계단 등 인위적 시설물 또한 왕릉부지에 맞지 않아 정비하게 되었습니다."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덜 수 있도록 대안이 마련됐는데요.
왕릉 주변에 숲길을 새로 조성해 2, 3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장음>
"여기는 왕이 걸어갔던 길이야. 우리 이 길로 가자."
원형에 가깝게 정비된 어로, 제사를 지내는 왕이 다녔던 길로 관람객들이 왕이 된 듯한 느낌으로 걸어봅니다.
왕의 제사를 지내는 건물인 정자각도 새로 정비돼 눈길을 끕니다.
이곳은 제례를 준비하던 곳인 재실.
과거 전란으로 불타 없어진 이곳도 원래 자리에 복원됐습니다.
제향 때 잔을 올리는 헌관의 복식과 다양한 제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세종대왕릉 광장,
백성을 사랑한 세종의 동상이 세워진 가운데 빛나는 업적인 다양한 과학 기구가 전시돼 있습니다.
해 그림자를 재 24절기를 알 수 있는 천문 관측 기기인 규표, 낮과 밤의 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간의, 해와 달, 별의 위치를 측정하는 혼천의, 그리고 휴대용 해 시계인 현주일구와 천평일구도 전시돼 있는데요.
문헌에 기록된 크기보다 모두 일곱 배로 확대 복원해 쉽게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관람객들은 옛 과학 기구로 시간도 관측해보면서 신기해합니다.
인터뷰> 이서현 / 충남 천안시
"우리나라 조상들의 지혜가 정말 대단한 것 같고 책에서만 보던 것을 실제로 보니까 신기했어요."
이번 정비 사업으로 사무실과 휴게소 등 시설물이 철거됐고, 주차장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 분위기를 새롭게 했습니다.
인터뷰> 정동철 / 서울시 송파구
"전통양식을 충실히 재현해서 한국의 미를 올바르게 되돌려 놓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곳은 함께 정비가 이뤄진 효종과 인선왕후의 쌍릉인 효종대왕릉.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져버린 연지가 복원됐는데요.
발굴 조사를 거쳐 그 옛날 연못의 정취가 되살아났습니다.
(촬영: 오도연 국민기자)
소중한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 많은 관람객이 찾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입장이 제한됩니다.
기나긴 정비 사업이 끝나 6년여 만에 제 모습을 되찾은 세종대왕릉, 세계문화유산의 진면목을 돌아보면서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대왕의 찬란한 업적을 되새겨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유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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