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지 앵커>
황해도의 '화관무' 함경북도의 '두만강 뗏목놀이 소리'.
바로 이북 5도의 민속문화인데요.
실향민들에 의해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이북 5도의 민속문화를 오옥순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두만강 뗏목놀이 / 이북5도 무형문화재 제2호)
나무 신에게 올리는 치성으로 뗏목놀이가 시작됩니다.
현장음>
"신령님, 낭구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른 나무를 힘겹게 산 아래 강까지 운반합니다.
현장음>
"자! 뗏군들~(네!)"
현장음>
"나무가 잘 넘어갔소. 이제 톱질해봅세~"
현장음>
"슬렁슬렁 당겨라~"
벤 나무를 물에 띄워 보내는 두만강 뗏목놀이는 산림 자원이 풍부했던 함경북도의 뗏꾼들의 고단한 삶과 외로운 마음을 읊조리던 노동요입니다.
인터뷰> 태창국 / 함경북도 민속예술보존회 부회장
"옛날 두만강 변에는 원시림이 무성했습니다. 그래서 조선 후기에 벌목이 시작됐는데요. 뗏군들은 목숨을 담보로 해서 험한 여울을 넘고 급류를 타면서 뗏목을 잘 운행해 편하게 도착했습니다."
두만강 뗏목놀이는 함경북도를 대표하는 무형문화재로 실향민에 이어 탈북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동식 / 함경북도 민속예술보존회장
"우리 고장의 무형문화재를 살리기 위해 서울에 와서 피난 시절의 개개인을 다 모으고 함경북도 사람들을 다 모아서 옛날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것입니다."
(평남 수건춤 / 이북5도 무형문화재 제4호)
자진모리와 굿거리를 통해 여성의 내적 갈등을 담아낸 평남 수건춤.
(황해도 배뱅이굿 / 이북5도 무형문화재 제7호)
한 사람의 소리꾼이 장구 반주에 소리와 말과 몸짓으로 이야기하는 배뱅이굿.
이북 5도의 삶이 담긴 민속문화는 북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인터뷰> 김민주 / 함경북도 민속예술보존회
"풍물놀이를 하면서 고향에 두고 온 아들들이 정말 가슴에 사무치도록 생각 나는 날이 많거든요."
인터뷰> 신춘복 / 함경북도 민속예술보존회
"언니 따라 나와서 객지에 와 이날까지 고생 많이 했죠. 항상 고향을 그리는 마음, 꿈에서도 보고하지만 실제로 못 보니까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서울시와 이북5도의 무형문화축전에서는 서울의 무형문화재와 함께 일상에서 만나기 힘든 북한의 민속문화 16가지가 선보였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나용주 / 이북5도 무형문화재연합회 총사무국장
"일반적으로 이북5도 무형문화재를 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이북5도와 관련된 많은 문화재 보유자분들께서 고생하고 계십니다."
(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정든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들에 의해 전해오는 북녘의 춤과 소리굿이 특별한 문화 축전을 통해 더 체계적으로 보존 전승되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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