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정 앵커>
우리의 주식인 '벼' 중 '버들 벼'라고 들어보셨나요?
'공주지역의 벼'로 잘 알려진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토종 벼' 중 하나인데요.
'맛의 방주'에도 오른 '버들 벼'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박세정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박세정 국민기자>
(공주시 / 계룡면)
공주시 계룡면 봉명리의 논입니다.
가을 햇살이 가득한 황금 들녘.
도시농부들이 낫으로 알알이 영글은 벼를 거둬들입니다.
현장음>
“이렇게 막 베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잡아당기면 돼.”
처음 해보는 낫질이 쉽지는 않지만 벼 포기를 움켜잡고 씨름을 하기를 여러 번.
낫이 점점 손에 익으면서 한 번에 쓱 쓱 벼를 수확합니다.
현장음>
“다 끝났다~”
인터뷰> 황순형 / 충남 공주시
“버들벼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수확이 참 이렇게 어렵다는 거 그리고 열매를 맺었을 때 예쁘다는 것을 한 번 느낄 수 있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 수확하는 벼는 특별한데요.
키 150cm에 이삭이 15cm 정도인 우리 토종쌀 버들벼입니다.
한반도에 가장 오래된 토종 멥쌀 중 하나입니다.
지난 2013년 공주지역 300㎡의 논에서 재배를 시작한 버들벼는 마을 주민들의 참여가 늘면서 지금은 면적이 1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황진웅 / 버들벼 연구회장
“벼의 모양은 키가 크고 하얗게 까락이 있는 능수버들 모양, 능수버들이라고 물가에 있는 나무가 있잖아요. 닮았다 하여서 버들벼라 이야기하는데요. 제가 토종 씨앗 활동을 하던 중에 공주 버들벼란 이야기를 들었어요. 공주 벼를 내가 키워야 되겠다 해서 그때부터 버들벼 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낱알이 둥글며 흰 눈을 가진 버들벼는 찰기와 윤기가 있어 밥맛이 좋은데요.
누룩, 식초, 조청 등 다양한 식재료로 사용됩니다.
인터뷰> 황정아 / 서울시 광진구
“요리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토종) 쌀이 있는지 몰랐고 각각의 쌀을 섞어서 또 새로운 맛의 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공주시의 한 곡물집입니다.
토종 종자로 농사를 지은 곡물들을 받아 판매를 도와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태옥 / 논산시 더불어 농장
“저는 씨앗을 지키려고 토종 벼랑 토종 콩 이런 것을 심었는데 일단 판로가 없는 거예요. 이렇게 곡물집이 생기니까 여기서 (곡물을) 사 가는 거죠. 여기서 사 가니까 우린 정말 좋죠.”
현장음>
“쌀을 즐기는 방법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큰 용량의 포장을 사서...”
쌀을 그대로 파는 것만이 아닙니다. 차와 디저트로 가공해 우리 토종쌀을 우수성을 알리고 지켜가고 있습니다.
현장음> 천재박 / 전주 곡물집 대표
“성질이 변하지 않고 계속 똑같이 씨앗이 대물림돼서 한국 풍토에 적응해 살아나는 종자들은 다 넓은 범위에서 토종이라고 할 수 있는 거라서...”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1960년대 신품종이 도입되면서 사라졌다 공주에서 다시 맥을 이어가는 버들벼는 지난해 국제 슬로푸드에서 맛의 방주에도 올랐습니다.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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