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정 앵커>
터키 이즈미르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지 십여일이 지났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었는데요.
여진이 이어져 복구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구조된 사람들과 이재민들에게 도움의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터키 지진 현장에 임병인 글로벌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임병은 국민기자>
(바이라클르 / 터키 이즈미르주)
터키 서부 이즈미르주 바이라클르입니다.
이즈미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다급하게 구조 현장으로 갑니다.
구조와 복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워낙 피해가 커 모든 게 막막하기만 합니다.
지진에 놀라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시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제이넵 / 터키 지진 이재민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곳에 가서 잤어요. 전기와 물이 끊겼어요. 모든 주민이 다른 곳으로 대피했어요.”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구조도 쉽지 않습니다.
건물이 더 이상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아파트 외벽을 여러 대의 굴착기가 버킷으로 받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무너진 건물들이 17채에서 20채 정도 됩니다.
지금 현재는 포크레인으로 임시적으로 지지대 역할을 하면서 받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녁이 되자 기온이 뚝 떨어지고, 캄캄한 암흑이 주민들이 떠난 건물들과 도시 전체를 덮습니다.
임시 천막에서 생활을 시작한 이재민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담요를 온몸에 둘렀습니다.
터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히며 이재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었습니다.
각지에서 보내온 구호 물품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들어옵니다.
지난 1월, 지진 피해를 크게 입었던 터키 엘라즈 지역 주민들도 바이라클르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복구는 잠시도 멈추지 않습니다.
대원들은 무너진 건물 한층 한층의 잔해들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인명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터키 시민들은 늦은 밤에도 초조한 마음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무랏 / 터키 바이라클르 주민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되기를 위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24시간이라도 기다릴 겁니다.”
임시 텐트 한편에서는 생존자가 구조되기를 바라며 기도를 합니다.
기도에 답하듯 기적 같은 생존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91시간을 견딘 네 살짜리 여자아이, '아이다'가 구조됐습니다.
구조 대원들은 감동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건물이 모두 무너져 더 이상 구조도 할 수 없는 상황 가족과 집을 모두 잃은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터키 지진 피해 현장에서 국민리포트 임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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