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지 앵커>
청취율 100%의 라디오 방송 알고 계시나요?
법무부가 재소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교화 라디오 방송인데요.
이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보라미 라디오 방송에는 애틋한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특별한 방송국에 최호림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호림 국민기자>
(교화방송센터 / 경기도 과천시)
과천에 있는 법무부 청사.
이곳에 가슴 따듯해지는 방송국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교정본부 교화방송센터인데요.
언뜻 보기에는 여느 라디오 방송 스튜디오와 같지만 전하는 사연은 특별합니다.
현장음> 신디 / '함께 만드는 희망이야기' 진행자
“아들과 함께 트리를 꾸미고 놀았답니다. 생각해 보면 아이와 함께 지내던 그때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그 고통이 있기에...”
재소자와 가족들의 마음이 담긴 사연이 신청곡과 함께 이곳 스튜디오를 거쳐 전국 50개 교도소와 구치소에 전달됩니다.
인터뷰> 이하나 / '함께 만드는 희망이야기' 작가
“하루에도 수백 통의 편지가 전국 교정기관에서 도착하거든요. 밖에 있는 피해자분들에 대한 사죄의 마음도 담아서 보내기도 하고 교화라는 게 아주 대단한 건 아니고요. 이분들이 사연을 쓰면서 스스로 마음을 정리해 가는 것도 있고...”
보라미 라디오는 일반인이 방송을 진행하는 코너도 있는데요.
지난 1년여 동안 56명의 일일 디제이가 돼 사연을 전했습니다.
교정 방송의 일일 DJ는 수용자에 대한 따듯한 관심과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도 참여해봤습니다.
현장음>
“'파이팅!' 이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다시 만나는 그날이 오면 더 사랑하시고 더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응원하는 의미에서 노래 두 곡 이어가죠. 시우님의 신청곡...”
수용자와 가족이 함께 듣는 보라미 라디오는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애틋한 사연이 많이 올라오는데요.
현장음>
“여보 나야. 내 목소리로 사연 보내는 게 있다고 해서 용기 내서 신청해봤어.”
인터뷰> 신디 / '함께 만드는 희망이야기' 진행자
“아이들이 보내주는 음성 편지가 있어요. 보통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가 교정 시설에 수용된 걸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어디 일하러 갔다고 생각하거나 보고 싶다. 언제 오냐? 생일인데 선물 뭐 사줄 거냐...”
평일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매일 1시간씩 방송되는 특별한 라디오의 청취자는 교도소와 구치소의 5만여 수용자와 그 가족들인데요.
수용자는 교정 시설 방송으로 가족은 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 '교화 라디오' 코너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윤석민 / 보라미 라디오 감독
“수용자들의 초상권이 있다 보니까 영상으로는 수용자들과 소통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근데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서 음성으로 전달하는 것은 시청자들도 부담감이 크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2의 개국을 2008년도에 하게 되었고 그게 반응이 좋아서 지금 여태까지 잘 이끌어 온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용자들.
사연과 희망을 실어 나르는 라디오는 세상과 단절돼 있는 이들에게 소통과 사랑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음>
“다시 만나는 날에는 꽉 안아줄게. 오늘도 힘내자!”
국민리포트 최호림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