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필요한 물품을 많이 사게 돼 경제적 부담이 되는 분들 많을 텐데요.
다양한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빌려주는 물품공유센터가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과소비를 막고 환경문제를 줄이는 효과도 거두고 있는데요.
임보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보현 국민기자>
(물품공유센터 / 광주시 남구)
주방용품이 필요해 물품공유센터를 찾은 남미은 씨.
신청서를 작성해 직원에게 제출한 뒤 빌려 가는데요.
와플을 만드는 기계를 하루 동안 빌리는데 지불한 대여료는 단돈 백 원.
비용 부담이 적다 보니 남 씨는 더없이 만족해합니다.
인터뷰> 남미은 / 광주시 남구
"제 돈 주고 사기엔 집에서 보관하는 게 어려운데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아요."
물품 대여료는 하루 기준으로 핸드드릴이 200원, 온풍기 400원, 사다리는 500원.
일상생활에 필요하지만 구입하기엔 부담스러운 물품을 대부분 천 원 이하로 싸게 빌려줍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캠핑이 인기를 끄는 요즘 가장 많이 찾는 것은 바로 캠핑용품.
텐트와 매트, 캠핑 식기 등 30여 가지나 마련돼 있는데요.
하루 기준 대여료가 2~3인용 텐트는 800원, 4~5인용 텐트는 3,800원으로 캠핑족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인터뷰> 장형욱 / 광주시 남구
"고가의 캠핑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며칠 동안 빌려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좋게 생각하고요. 빌리는 제품이지만 관리를 잘해주셔서 깨끗한 상태로 유용하게 잘 썼던 것 같습니다."
이곳 물품공유센터에 있는 품목은 일상용품부터 생활공구, 캠핑용품에 이르기까지 모두 120여 가지.
광주광역시 남구청이 새것을 구입해 비치한 것인데요.
지난 3월 처음 문을 연 뒤 한 달 동안 이용 건수가 30건이 안 됐던 것이 9월 한 달에는 130여 건으로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연범 / 광주시 남구 주민자치과장
"한 번 사용하기 위해 제품을 사면 금전적인 부담과 보관 장소 확보 때문에 고민하게 됩니다. 주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을 사 저렴하게 빌려 쓰는 물품공유센터를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전화로 미리 물품을 확인한 뒤 빌려 갈 수 있는데요.
공공근로직원이 평일 10시부터 6시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어 직장인도 점심시간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임건모 / 광주시 남구
"직접 사는 것보다 훨씬 싼 데다가 대여와 반납이 간편하고 평일에 시간이 될 때 언제든지 올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같은 물품공유센터는 광주지역에만 모두 19곳이 있는데요.
또 다른 곳에 위치한 광주 물품공유센터.
광주광역시에서 위탁 운영하는 이곳의 물품은 시에서 직접 구매했거나 시민들이 기증해 마련한 것.
한복이나 악기도 있는 이곳에서는 대여료 없이 무료로 빌려 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우철 / 광주공유센터장
"공유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기후 위기 문제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지역의 공동체도 활성화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이 공유라고 생각해서..."
공유하는 문화가 환경오염을 줄이는 또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명호 / 광주시 남구
"지속해서 홍보해 많은 사람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반납되는 물품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소독이나 살균을 하는데요.
여러 사람들이 돌아가며 쓰는 만큼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데 한몫 톡톡히 하는 물품공유센터.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과소비를 막을 수 있도록 물건을 함께 쓰는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임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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