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우리나라 최초로 개항을 하면서 서양의 근대 문물을 받아들였던 '인천'이 어느새 개항 138년의 역사를 간직하게 됐는데요.
당시의 역사적 유물들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된 인천시 중구 개항로 일대에서 '2021
개항장 문화재 야행축제'가 열렸습니다.
현장에, 김제건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제건 국민기자>
자유공원에서 내려다본 인천항입니다.
1883년 개항한 이 항구 주변에는 우리나라 근대 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100년 전 의상을 입은 외국인 모던보이, 모던걸과 함께 시민들은 사진 찍으며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인터뷰> 릴리 / 러시아 배우
“오늘 사람이 굉장히 많이 왔어요.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우리도 너무 즐거웠어요.”
개항장 문화를 즐기는 체험은 일제강점기 인천부 청사였던 중구청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잠시 후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바로 이곳에서부터 2021년 개항장 문화재 야행이 시작됩니다.
탐방객들이 처음 찾은 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었던 대불호텔.
현장음>
"1888년도부터 운영했거든요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인데요"
3층 붉은 벽돌 건물은 지금은 당시의 호텔 내부와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바뀌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현장음>
"계단을 중심으로 양쪽 건물이 다른 모습인 걸 볼 수 있어요, 오른쪽을 보면 일본식으로 되어있고요, 왼쪽은 중국풍입니다"
청나라와 일본인 거주지를 구분하던 조계지의 경계계단은 개항기 우리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박향숙 / 인천시 남동구
“우연히 해설사 분을 만나서 함께 탐방하며 인천에 대해서 새롭게 알고 역사 공부를 한 것 같아서 즐거웠습니다.”
인터뷰> 박춘화 / 인천 역사문화해설사
“근대 문화유산이 숨 쉬는 개항장에서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근대문화유산에 대해서 잘 설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개화기 복장을 한 가수의 옛 가요에 시민들은 박자를 맞추며 즐거워합니다.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가 이어집니다.
길에 놓인 별빛 오르간을 치고 그림자놀이를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엔 즐거움이 가득하고, 추억의 상점 앞의 어른들은 옛 시절을 떠올립니다.
올해로 6번째인 인천개항장 문화재 야행은 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열렸습니다.
일본은행 지점이었던 개항 박물관과 근대건축 전시관 건물 외벽은 개항기 문물과 건축물을 담은 영상이 보여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했습니다.
인터뷰> 신영섭 / 인천관광공사 축제이벤트팀장
“특화 콘텐츠를 만들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살리고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재생에 기여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 모두 가을밤 즐거운 시간 되셨길 바랍니다.”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은 내년에는 문화재청의 야행 사업에 선정되면서 프로그램이 더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국민리포트 김제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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