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궁궐인 경복궁에서 아름다운 두 곳 하면 경회루와 함께 '향원정'을 꼽는데요.
왕과 왕비의 휴식처였던 이곳이 3년간의 복원 작업 끝에 제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국내외 관광객들의 감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강민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강민 국민기자>
(사진·영상제공: 문화재청)
(경복궁 (사적 제117호))
조선시대에 가장 먼저 지어진 궁궐인 경복궁,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는데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아름다운 정자, 바로 '향원정'입니다.
(경복궁 향원정 (보물 제1761호))
큰 연못인 향원지의 중심에 있는 육각형 모양에 2층 규모의 향원정, 보물로 지정돼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인데요.
고운 단풍으로 물든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입니다.
향원정은 '향기가 멀리 간다'라는 뜻으로 고종과 명성황후가 휴식을 즐겼던 공간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낡고 기울어지는 현상으로 완전히 해체한 뒤 복원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전화인터뷰> 정현정 / 문화재청 복원정비과 주무관
“건물이 전체적으로 동남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더 방치하면 안전사고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2018년부터 보수를 시작하였습니다.”
복원 공사가 진행되면서 뜻밖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정확한 건립 시기를 알 수 없었지만 건물에 사용된 목재를 조사한 결과 1885년쯤에 세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전화인터뷰> 정현정 / 문화재청 복원정비과 주무관
“1881년과 1884년에 벌채된 나무가 사용된 것을 확인하였고 고종이 1885년 1월부터 경복궁으로 돌아와 집무를 봤다는 기록을 고려했을 때 향원정의 건립 시기를 1885년 정도로 볼 수 있는...”
오랜만에 되찾은 원래 모습에 관람객들은 너도나도 반깁니다.
인터뷰> 이현지 / 경기도 구리시
“단풍 같은 것도 연못에 비치고 풍경이 너무 좋아서 엄마랑 또 놀러 나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정시율 / 대구시 달서구
“향원정과 나무가 물에 비쳐서 보기 좋습니다. 서울로 놀러 왔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향원정을 보게 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복원된 향원정 내부 모습인데요.
1층 천장과 벽을 문양이 있는 고급스러운 종이인 능화지로 도배했습니다.
천장은 청운의 꿈을 품으라는 뜻에서 푸른색 능화지를 바른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향원정 건립 당시 단청에 쓰인 안료에 대한 추가 조사가 남아있는 상황,
향원정 내부는 내년 4월부터 일반에 공개됩니다.
향원정으로 건너가는 다리인 '취향교'도 복원됐습니다.
취향교는 6·25 전쟁 때 파괴돼 향원정 남쪽에 세워졌다 이번에 원래 자리인 북쪽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전에는 돌로 만든 교각에 나무 난간을 갖춘 평평한 다리였는데요.
옛 기록에 따라 아치형 하얀 나무다리로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신형섭 / 경기도 파주시
“(직접) 보니까 아름답고 주변 풍경도 예뻐서 매주 오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인 것 같습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외국 관광객도 늘고 있는데요.
고궁에서만 느낄 수 있는 멋진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알렉스 / 이스라엘 관광객
“한국에 처음 왔는데 (향원정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고궁을 통해) 한국 역사의 일부를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경치도 좋아서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촬영: 임수빈 국민기자)
경복궁은 일제강점기에 크게 훼손돼 대대적인 복원공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드높인다는 의미가 큽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궁궐인 이곳 경복궁, 원래 옛 모습을 하나둘 되찾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이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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