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조선시대 대표적인 궁궐 경복궁은 일제강점기 당시 수많은 전각이 헐리는 수난을 겪었는데요.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한 복원 작업이 30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복원 과정을 되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는데요.
이강민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강민 국민기자>
경복궁 (사적 제17호)
조선 개국과 함께 세워진 경복궁, 임진왜란으로 수많은 전각이 사라지자 고종 때 중건돼 5백여 동의 건물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크게 훼손돼 30여 동밖에 남지 않았던 상황,
문화재청이 지난 1991년부터 대대적인 복원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30년간 이어진 경복궁 1차 발굴 복원 정비 사업, 그 발자취를 보여주는 특별한 전시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렸습니다.
전화인터뷰> 김충배 /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
"어떻게 경복궁이 우리 곁에서 사라지게 됐고 또 그것을 다시 어떤 노력을 통해 우리 눈앞에서 나타날 때까지 (복원 작업을) 진행해왔는지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보시는 것은 왕의 출입문이었던 흥복전 수인문에 내걸었던 편액, 색이 바랬지만 선명한 글씨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과거 일제가 헐어버린 경복궁 흥복전을 복원한 가운데 내년에 단청을 입혀 최종 마무리되면 전시된 수인문 편액이 제자리를 찾게 됩니다.
과거 일제가 경복궁 전각을 매매해버리고 세운 조선총독부 건설 도면, 또, 일제가 수많은 전각을 헐어버린 자리에서 개최한 박람회인 조선물산공진회 안내서도 볼 수 있는데요.
뼈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인터뷰> 김경배 / 경기도 안양시
"1910년 경술국치로 인해 나라를 빼앗긴 이후에 모든 전각이 다 팔려나갔던 아픈 역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궁궐 안에서 왕실 가족들의 수라와 간식 등을 만들던 공간인 소주방, 그동안의 복원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을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온전한 모습의 그릇부터 깨지고 파편만 남은 도자기까지 있는데요.
사용한 용도 등을 새겨 넣은 글자가 적힌 도자기도 보입니다.
인터뷰> 양민찬 / 경기도 성남시
"당시에 조상들께서 이런 그릇들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왕의 침전인 강녕전과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에 대한 복원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일제가 화재로 불탄 창덕궁을 복원한다는 명목으로 경복궁의 전각들을 해체해 옮겨지었는데요.
복원 작업에 활용된 강녕전과 교태전의 실제 건축 도면이 전시돼 있고, 이 건축 도면을 벽에 설치한 폭 15m, 높이 4m의 대형 화면에 디지털 기법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궁궐 건축의 촘촘한 설계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손근혜 / 서울시 은평구
"보기 너무 좋았고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었나...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는 2045년, 2차 발굴 복원이 끝나게 될 경복궁의 모습인데요.
다양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 기법으로 3면의 벽에 표현했습니다.
19세기 말 경복궁 평면 배치도인 '북궐도형'을 복원 참가자들의 이름으로 그려낸 디지털 상량문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하종준 / 경남 김해시
"잘 보존해서 앞으로 더 후손들이 볼 수 있도록 관리했으면 좋겠습니다."
경복궁 1차 복원 작업으로 그동안 89동이 새로 모습을 드러냈고, 앞으로 80동이 새로 복원될 예정입니다.
(촬영: 임수빈 국민기자)
이번 특별 전시 관람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가능한데요.
내년 2월 말까지 계속 열립니다.
30년째 이어진 복원 작업으로 하나하나 옛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경복궁, 우리나라 대표적인 궁궐이 지난 세월 속에 어떻게 변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이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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