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길이가 가장 긴 '출렁다리'가 논산 탑정호에 등장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자치단체 사이에 출렁다리 경쟁이 너무 심한 게 아닌지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탑정호 / 충남 논산시)
충남 논산에 있는 탑정호수입니다.
이곳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코로나19로 인해 6달 만에 지각 개통했습니다.
탑정호 출렁다리는 길이가 600m에 너비는 2.2m,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길이가 가장 긴 출렁다리입니다.
높이 50m인 주탑 2개에 이어진 케이블이 다리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원규 / 세종시 보람동
"경치가 좋고 공기도 상쾌하고 이렇게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는 조형물들이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제가 출렁이는 다리를 직접 걸어 보고 있는데요. 차가운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다리가 약간 출렁출렁, 잠시 아찔한 묘미를 느끼게 합니다."
호수 수면에서 다리 상판까지는 13m에서 15m,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가장 큰 높이로 세워졌는데요.
다리가 흔들거리자 관광객들은 오히려 재미있다는 표정입니다.
현장음>
"왜 이리 많이 흔들리지? 재미있다."
인터뷰> 김시경 / 대구시 달서구
"흔들거리는 묘미가 있고 재미도 있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곳 출렁다리는 성인 5천 명이 한꺼번에 올라가도 견딜 수 있고, 초속 60m 이상의 강풍에도 끄떡없게 만들어졌습니다.
주변에는 음악 분수대가 설치됐는데요.
최대 120m까지 치솟는 물줄기에 관광객들이 연신 감탄합니다.
현장음>
"멋지다, 우와 멋지다. 남별아, 멋지지?"
인터뷰> 김예은 / 대전시 동구
"가족들이랑 출렁다리를 보러 왔는데 음악 분수도 보고 날씨도 너무 좋고..."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 출렁다리가 멋진 야경을 연출합니다.
케이블에 매단 2만여 개의 발광 다이오드 LED 등이 다양한 그림을 만들어내는데요.
다리 전체가 대형 스크린이 된 듯 미디어 파사드 영상이 펼쳐집니다.
현장음>
"멋져요, 너무 멋져요~"
밤에 펼쳐진 음악 분수쇼.
흥겨운 공연 영상과 함께 형형색색의 물줄기를 선보입니다.
인터뷰> 이혜은 / 대전시 서구
"부모님 모시고 나와서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인근 상인들은 모처럼 환한 표정입니다.
인터뷰> 박태원 /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 인근 상인
"엄청나게 득을 보는 중이에요. 그동안 (매출이) 들쑥날쑥했는데 앞으로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논산시는 출렁다리 주변에 오는 2025년까지 복합 휴양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전화인터뷰> 이찬경 / 논산시 탑정호 관리팀장
"앞으로 오셔서 드시고,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사업들을 꾸준히 개발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있는 출렁다리는 2백 개 가까이 되는 상황.
가장 긴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자치단체 사이에 과열 경쟁이 아닌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안열 / 대구시 수성구
"지자체별로 많이 생기고 있어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연경관도 생각해서 여러 가지로 좋은 풍경이 남았으면 좋겠는데..."
(촬영: 양만호 국민기자)
우후죽순처럼 만드는 출렁다리 경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되는데요.
전국 곳곳에 경쟁적으로 세워지고 있는 출렁다리, 지역의 명소로 인기를 끌긴 하지만 지나친 경쟁이다, 또 경관 훼손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는 사실에도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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