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버려진 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가방 혹시, 보신 적 있으신가요?
요즘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새롭게 가치를 부여해 만드는 '새활용'제품이 늘고 있습니다.
자원의 낭비도 막고 환경도 살리는 지속 가능한 소비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데요.
새활용 실태, 유현승 국민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유현승 국민기자>
이곳은 서울 시내 한 골목길.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데요.
이 가운데는 페트병도 보입니다.
유현승 국민기자
"다 마시고 버린 이런 페트병은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그냥 천덕꾸러기 신세가 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버려지는 것들이 멋진 생활용품으로 깜짝 변신하기도 합니다."
얼핏 보면 여느 상점과 다름없어 보이는 한 패션 용품 상점, 옷 안을 들여다보니 페트병으로 만들었다는 표시가 보이고 가방도 마찬가지로 페트병으로 만든 겁니다.
수거한 페트병을 갈아서 녹인 뒤 폴리에스터 원사를 추출해 만든 것으로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입니다.
인터뷰> 오해강 / 제주시 성산읍
"단순히 친환경이라서 좋다는 걸 떠나서 캐릭터나 저에게 딱 맞는 제품을 찾기에 오히려 더 좋은 제품이 아닌가 해서..."
인터뷰> 최미송 / 새활용 패션 상품 매장 직원
"환경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지구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많이 구매하는 것 같습니다."
버려진 패러글라이딩 천으로 만든 가방과 모자도 보이는데요.
패러글라이딩 천을 깨끗이 세척한 뒤 재단 과정을 거쳐 만든 것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강태경 / 서울시 서초구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본인의 가치관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고요."
또 다른 생활용품 매장, 내구연한인 3년이 지나 입지 못하게 된 소방복을 가방과 팔찌로 새활용해 팔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승우 / 폐방화복 새활용 기업 '119레오' 대표
"119레오가 수거한 다음에 세탁이나 분해 과정을 거치게 되고 그 이후부터 제품 제작의 과정을 거쳐서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버려지는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업사이클링, 즉 새활용 제품이 부쩍 늘고 있는데요.
버려진 캔버스로 만든 카드나 지갑 같은 액세서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서진희 / 사회적경제 문화연구소 과장
"작품으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습작을 (재료로) 업사이클링을 하는데요. 업사이클링된 캔버스를 가지고 지갑의 포인트라든지 아니면 다른 패션 소품들을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못쓰게 된 자동차 관련 물품으로 만든 제품 판매 매장도 있는데요.
이곳에서 파는 가방과 지갑은 카시트나 안전벨트, 에어백을 깨끗이 세척하고 가공 과정을 거친 것입니다.
인터뷰> 이문연 / 자동차용품 새활용 업체 매니저
"가치 소비 그리고 친환경 제품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도 같은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본인이 환경에 더 친화적이고 내가 환경에 기여한다,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친환경 제품,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소비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공공기관에서도 재활용 제품 구매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환경부는 최근 투명 페트병으로 만든 근무복과 운동복 만 2천 벌을 군과 경찰에 보급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유용호 /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사무관
"민간 영역뿐만 아니라 공공 기관에서도 재생 원료 사용 확대 방안을 검토하던 중에 국방부·경찰청과 협의를 하게 되었고요."
2, 30대를 가리키는 한국의 Z세대는 '윤리적 가치 소비를 한다'라는 비율이 26% 로 아시아 6개 나라 가운데 가장 높다는 조사 자료도 있는데요.
(촬영: 최가영 국민기자)
민간, 공공부문 모두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사회적 흐름을 반영합니다.
우리 생활 속에 어느새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재활용 생활용품들.
자원 낭비를 막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보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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