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아이가 갖고 놀던 장난감이 망가지면 부모님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속상하실 텐데요.
이런 걱정을 없애주는 장난감 병원이 있어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도 하고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 하고 있는데요.
장난감 병원에, 이승은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이승은 국민기자>
(장난감 병원 / 서울시 동작구)
서울의 한 주택가에 있는 병원, 하지만 환자 치료가 아니라 망가진 장난감을 치료해 주는 병원인데요.
엄마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한 어린이, 갖고 놀던 로봇 장난감이 작동되지 않아 고치러 왔습니다.
인터뷰> 권지완 / 서울시 동작구
“제가 좋아하는 장난감인데 다리가 안 움직여서 고치러 왔어요.”
망가진 장난감을 건네받은 장난감 의사.
먼저, 어디가 불편한지 진단서부터 작성합니다.
접수가 끝난 장난감은 순서대로 치료를 받습니다.
이곳에 맡겨진 장난감은 줄이 엉킨 자동차부터 솜이 빠진 인형까지 다양한데요.
장난감 의사가 하나하나 살펴보고 꼼꼼하게 손질을 합니다.
정성껏 수리를 마친 장난감이 다시 정상 작동됩니다.
인터뷰> 정원 / 장난감병원 의사
“안에 뜯어보니까 선이 다 끊어졌어요. 그래서 납땜해서 고쳤더니 불이 들어오네요.”
새것처럼 부활한 장난감을 찾아가는 부모는 더없이 좋아합니다.
인터뷰> 오누리 / 서울시 동작구
“이 장난감 고치러 왔는데요. 정말 잘 되고 있어요. 잘 갖고 놀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잘 된 것 같아요.”
이곳의 장난감 병원 운영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작구의 마을발전소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장난감 의사는 대부분 7, 80대 마을 어르신.
선발을 거쳐 100시간의 교육을 통해 장난감 수리부터 정리, 수납까지 배웠습니다.
인터뷰> 김영림/ 마을발전소 사회적 협동조합 활동가
“(장난감을) 그냥 버리면 재활용되지 않고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걸 알게 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저감해서 환경을 살리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싶고요.”
특히 복합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은 재활용이 어려운 실정, 새것처럼 탈바꿈해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평소에 아끼던 장난감을 재사용하면서 어린이들의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데요.
장난감 치료비는 무료, 주민들은 부담 없이 맡길 수 있어 더없이 좋아합니다.
인터뷰> 박보람 / 서울시 동작구
“망가지고 다시 사달라고 하면 사줄 수는 있지만 단종된 것도 있잖아요. 그러면 정말 난감한 데 그럴 때 장난감 병원이 필요한 것 같아요.”
장난감 의사로 일하는 어르신들은 원하면 무보수로 봉사하거나 일정한 수당을 받기도 하는데요.
어려운 일자리를 구한 것은 물론, 그리 힘들지 않은 데다 쾌적한 업무 환경으로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인터뷰> 권정숙 / 장난감 병원 의사
“아이들이 고친 걸 가지고 나가면 굉장히 좋아하고 그런 면에 대해서 보람 있게 생각하고 있어요.”
장난감 병원에서는 버려진 장난감을 수거해 수리하고 세척과 소독을 한 뒤, 매주 수요일 '장난감 백화점' 행사를 열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촬영: 오도연 국민기자)
장난감 병원을 찾는 주민은 한 달 평균 30여 명 정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아이들이 많은 이곳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고장난 장난감을 고쳐주고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장난감 병원,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 톡톡히 하는 이런 곳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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