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차연 앵커>
한 프랑스 여성 사진작가가 부산에서 작품전을 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여행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진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 관심이 많다는 로렌느 티리아 작가를 임가현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임가현 국민기자>
따사로운 햇살이 바다 위를 비추고 하얀 요트가 눈길을 끄는 곳, 부산 해운대 일대 모습인데요.
(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 부산시 해운대구)
가까운 곳에 있는 한 미술관, 부산 프랑스문화원이 운영하는 이곳에서 특별한 초청 사진 작품전이 열렸습니다.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온 한 여성 사진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색다른 시선>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추상화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 작품 60여 점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마르탱 바이어 / 부산 프랑스문화원장
"로렌의 작품을 통해서 프랑스를 여행하고 그 감성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독특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은 사진 작품들, 작가가 사는 동네인 파리 11구의 낡은 벽부터 중국 가옥으로 출입하는 문틈,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사원의 천장까지 다양합니다.
인터뷰> 로렌느 티리아 / 프랑스 파리 사진작가
"벽이라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추상화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작품을 보면서 상상력과 감정을 자극받은 사람들이 제 작품 속 일부가 되길 바랐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벽의 모서리에서 낡고 닳아 해진 흔적을 주목한 작가 로렌,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낡고, 또 닳는다는 생각하게 됐고 이에 작품 영감을 받아 사진에 담기 시작했는데요.
<생명>을 바라보는 그녀만의 색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작품들입니다.
인터뷰> 강문주 / 부산시 해운대구
"다른 사진전과 차이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게 색감 사용, 그다음에 질감 표현 이런 것들이 좋아서 사실 두 번째로 전시 보러 왔어요."
작가 로렌은 20여 년 동안 프랑스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예술가로 변신한 특이한 인물인데요.
그녀는 친구를 통해서 부산이라는 도시에 흥미를 느꼈고 뜻깊은 3번째 전시회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로렌느 티리아 / 프랑스 파리 사진작가
"부산에 사는 프랑스인 예술가의 소개를 통해 파리에서 부산을 찾은 겁니다."
올해는 우리나라와 프랑스가 국교를 맺은 지 136주년 되는 해, 2년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프랑스 여행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요즘, 문화 교류 차원에서 열린 이번 전시에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우현주 / 부산시 해운대구
"지금은 여행을 못 가니까 프랑스 작가가 직접 왔을 때 볼 수 있다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 좋고요."
파리에서 찾아온 사진작가와 관람객들이 대화를 나누는 자리, 관람객들은 부산에서도 작품 활동에 영감을 받았는지 궁금해하고, 작가는 부산이 예술적 영감을 주는 색다른 장소가 많다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부산에 사는 한 외국인 관람객도 자리를 함께했는데요.
인터뷰> 시릴 / 부산 거주 이탈리아인
"코로나19 때문에 유럽에 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프랑스 작가가 직접 와서 전시회를 연다길래 보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부산 자갈치시장 근처 감천 문화마을의 알록달록 색칠한 벽이 인상 깊었다고 말하는데요.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칩니다.
인터뷰> 로렌느 티리아 / 프랑스 파리 사진작가
"부산에서 살아보면서 작품 활동을 해 보고 싶습니다."
부산 요트 선착장을 찾은 작가 로렌, 요트 어딘가를 카메라 앵글에 담느라 몰두하는데요.
다름 아닌 배 모서리 부분, 이 역시 낡고 닳는다는 점에서 자신의 작품 메시지인 <생명>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가 된다고 하는데요.
자신만의 예술혼을 담으려는 그녀의 열정을 이곳 부산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사랑과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이곳 부산을 찾은 한 여성 사진작가, 그녀의 독특한 작품 전시는 세계여행이 어려운 요즘 다소나마 아쉬움을 달래준 의미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임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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