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혜 앵커>
요즘 고궁에 가보면 한복 차림으로 나들이 하는 젊은이들 많죠.
특별한 날 입는 것으로 여겨졌던 한복이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아름답고 편한 옷으로 바뀌고 있는 건데요.
이 같은 현상을 보여주는 한복 박람회가 열렸는데, 나흘간 3만명이 찾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습니다.
그 현장에 박세정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세정 국민기자>
(코엑스 / 서울시 강남구)
바다와 가을 하늘을 닮은 푸른 쪽빛 한복 물결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한복 디자이너 10명이 신라 향가에 등장하는 수로부인이 동해바다를 건너는 모습을 재해석해 쪽빛 원단으로 만든 한복입니다.
인터뷰> 김연화 / 한국천연염색화연구소 대표
"진주실크 원단에 쪽 염색으로 산수화 문양을 올린 후 제작된 남녀 시그니처 룩입니다. 달항아리 디자인 여성 재킷은 실생활에서도 편하게 착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은은한 색상에 단아한 미, 한복 고유의 멋과 아름다움이 눈길을 끕니다.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데요.
우리 옷이 세계무대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현장음>
"세계적인 화가의 그림이 우리 한국의 전통에 와닿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새롭게 만든 한복 교복과 한복 근무복입니다.
아름다움에 실용성을 더한 한복들이 다양한데요.
현장음>
"뒤태도 예뻐요∼ 이런 식으로 비추면서..."
걸쳐보고 입어보며 한복의 편리함과 아름다움을 새삼 느낍니다.
인터뷰> 권이담 / 서울시 송파구
"한복에 홑당의 하나만 걸쳤을 뿐인데 아름답고 다양한 미를 표출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하고요. 다른 분들도 이 기회를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멋있지 않나요?"
인터뷰> 콜린 마샬 / 미국 캘리포니아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고 한국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있어서 이곳을 걸어 다니면서 여기저기 보는 것이 정말 재미있어요."
한복 홍보 대사와 사진을 담고 한 땀 한 땀 손바늘질로 당의배자 만들어보고 한복을 바로 입는 방법도 배웁니다.
현장음>
"나는 이런 초록색이 너무 좋더라~"
한복과 복주머니 비녀 같은 장신구를 판매하는 장터에는 긴 줄이 섰습니다.
현장음>
"다림질 안 해도 주름이 많이 가는 스타일은 아니고 원단 자체가 면 소재지만 구김이 적은 편이에요."
인터뷰> 서정남 / 'ㅂ' 한복업체 대표
"훈민정음이 (새겨진) 원단을 가지고 우리의 얼을 알리는 문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활한복이 우리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언제나 입고 다닐 수 있는 일상복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해서 나왔습니다."
우리 옷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한복상점은 올해로 5번째인데요.
나흘 동안 3만여 명이 찾았고 매출액은 7억 5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6배 증가한 겁니다.
인터뷰> 최인순 / 한국황실문화갤러리 대표
"우리 한복도 민속복뿐만 아니라 패션으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한복상점 전시를 통해서 느꼈습니다. 멋진 의상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 한복이 세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운 선과 은은한 색상이 돋보이는 한복이 전통의 멋에 현대의 편리함을 더 하면서 점점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취재: 박세정 국민기자 /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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