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정 앵커>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서울시와 달리 대구시는 앞서 나가고 있는데요.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리겠다는 겁니다.
시민들의 의견을 홍승철 국민기자가 들어봤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대구시 수성구)
평일 오후 대구의 지하철입니다.
발 디딜 틈 없는 출퇴근 시간대와는 달리 빈 좌석이 많은데요.
승객의 절반 이상이 어르신입니다.
인터뷰> 장국란 / 대구시 수성구
"아침 출퇴근하는 바쁜 시간에 안 타고요. 낮시간 조용할 때 한 번씩 타거든요."
대구 지하철은 1997년 1호선을 시작으로 2005년 2호선에 이어 2015년 개통된 모노레일 형식의 3호선이 각각 운영되고 있는데요.
대구시가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만 65세 이상에서 70세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대구시는 지하철 무상이용 65세 이상 기준을 올해는 그대로 유지하되 내년부터 매년 한 살씩 적용 연령을 올리는 한편 버스는 올해 75세를 시작으로 해마다 한 살씩 내림으로써 2028년에는 지하철과 버스 무상 이용을 70세 이상으로 동시에 맞춘다는 계획입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연령 기준을 상향 조정한 것은 대구시가 처음인데, 연차적이긴 하지만 지하철 무임승차를 만 70세 이상으로 올리는 정책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인터뷰> 지진희 / 대구시 남구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생활력을 갖춘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인터뷰> 이동형 / 경북 구미시
"하루 벌어서 먹고살아 가는 분들이 지하철 돈을 내게 되면 더 힘들 것 같아서..."
인터뷰> 최윤혁 / 대구시 수성구
“갈수록 노령 인구가 늘어날 텐데 65세는 아직 고령이라고 할 수 없어서 무임승차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정옥 / 대구시 동구
“70세 정도는 되어야 지하철을 무료로 타도록 해야지요. 국가적으로도 그렇고 지자체도 손해가 많다고 하던데...”
대구의 교통수송분담률은 버스가 17%로 지하철 8%보다 2배 이상 높은데요.
지하철 무임승차 나이를 70세로 올리는 대신 만 70세 이상 버스 무임승차는 오는 7월부터 도입합니다.
인터뷰> 정연수 / 대구시 동구
"그래서 버스비가 만만찮은데, 지하철도 70세부터 공짜라면 버스비도 그때부터는 무료로 해주는 게 맞다고 보는데요."
지난해 대구 지하철의 적자는 1,868억 원. 이중 무임승차에 따른 것이 521억 원에 달합니다.
2022년 말 현재 대구시의 65세 이상 인구는 5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4%에 달하고 70세 이상이 41만 명으로 17%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무임승차에 따른 지하철 적자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순조 / 대구시 기획조정실장
“어르신들에 대한 무임 교통 서비스 제도를 전국 최초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감안할 때 무임승차 서비스 기준은 70세로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무임승차 65세 유지나 상향을 놓고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대구시의 무임승차 연령 상향이 다른 지자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국민리포트 홍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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