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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한인들 'K-경로 효친' 실천
등록일 : 2024.03.07 16:19 수정일 : 2024.03.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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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차연 앵커>
어르신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은 우리의 뿌리 깊은 문화 중 하나인데요.
뉴질랜드 동포사회가 경로효친의 문화를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동포들의 'K-경로효친' 활동을, 이준섭 글로벌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준섭 국민기자>
(장소: 오클랜드한인회관 / 뉴질랜드 오클랜드)

사진작가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노인들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곱게 화장을 한 어르신들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이 어색하고 쉽지 않았지만 모두가 만족해합니다.

현장음>
"너무 부자연스러워요, 지금 20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세요, 20대..."

75세 이상 한인 노인들을 위한 '장수사진' 촬영.
작가는 자연스러운 표정을 담기 위해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인터뷰> 찰리 양 / 사진작가
"(어르신들이) 너무 고맙다며 인사하고 가셔서 사실 제가 더 감사하다고 반대로 이야기해야 하는데 고맙다고 하니까 부끄럽죠."

이번 사진 촬영은 한인여성회가 어르신들의 장수를 기원하고 한민족 고유의 경로효친 정신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김은희 / 뉴질랜드 한인여성회장
"'오늘이 나의 가장 젊은 날이다' 그것을 모토로 하게 됐습니다. 한민족 고유로 가지고 있는 효 사상을 계속 계승하도록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해요."

인터뷰> 한일수 / 뉴질랜드 오클랜드 교민
"이민 사회에서 잘못하면 노인들은 소외될 수 있죠. 이런 거라도 여성회에서 신경을 써서 준비를 해주니까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동포 노인들의 화관무와 라인댄스 공연을 펼칩니다.
나이가 들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지는 어르신들은 공연을 즐기고 또래 노인들과의 식사를 하고 덕담을 나눕니다.

현장음>
"건배~"

매년 연초에 열리는 경로잔치는 13년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해는 동포 노인과 뉴질랜드 참전용사 등 7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인터뷰> 박성규 / 뉴질랜드 노인회장
"(경로잔치) 사업을 계속 유지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해 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어르신들도 많은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다니엘 헐리히 / 오클랜드 한국전 참전용사회장
"우리 아버지는 1차 대전에, 동생도 말레이해전에 참전했어요. 모두 영국을 위한 결정이었지만 누구도 한국인처럼 우리를 보살피진 않았어요. 뉴질랜드 참전용사들은 오랜 세월 한인들, 특히 요즘에는 젊은 한인들까지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걸 볼 때 정말 운이 좋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는 우리의 경로효친 문화를 실천하고 고령화 시대에 함께 사는 세상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입니다.

인터뷰> 이명진 / 경로잔치 주최측 관계자
"기업이 어르신에 관련된 일을 주관하고 많은 교민들도 함께 참여하시면 자연스럽게 세대 통합이나 그런 것들이 이루어지면서 사회 분위기도 고령 친화적으로 되지 않을까..."

(취재: 이준섭 국민기자)

뉴질랜드에서 65세 이상 한인은 전체 한인 인구의 11%인 3천9백 명.
고령화 속도는 더 빨라지면서 동포 사회는 효 문화를 실천하는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국민리포트 이준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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