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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훼손 사택 개방, 뼈아픈 역사 되새겨
등록일 : 2024.08.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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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가 앵커>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인 덕수궁에는 조선 시대 임금들의 어진을 모셨던 '선원전'이 있었는데요.
일제강점기 당시 이곳이 훼손되고 들어선 옛 조선저축은행 사택이 특별 개방되면서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백 년간 이곳을 지켜온 회화나무를 조명하는 사진 전시도 열리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정혜윤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정혜윤 국민기자>
(장소: 덕수궁 / 서울시 중구)

대한제국 시절 고종황제가 거처로 이용했던 덕수궁, 보시는 곳은 선원전이 자리했던 곳인데요.
선원전은 역대 조선왕조 임금들의 어진, 즉 초상화를 봉안했던 사당, '선원'이란 이름은 '아름다운 옥의 근원'이란 뜻으로 왕실의 유구한 뿌리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고종이 승하한 뒤 일제가 이곳에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 등을 건립하면서 훼손했는데요.
조선저축은행 사택은 407㎡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광복 이후에는 주한미국대사관 임직원 숙소로도 사용됐습니다.
(사진 제공: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인터뷰> 임미숙 / 서울시 영등포구
"우리의 궁궐을 허물고 지었다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고요."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사택 내부를 특별개방했는데요.

인터뷰> 최자형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사무관
"시민들에게 개방을 해서 그 역사의 흔적과 증거를 보여주고자 진행하게 됐습니다."

궁궐이 훼손되고 들어선 이곳이 철거된다는 이야기에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음> 김현국 / 서울시 용산구
"그냥 막연하게 느꼈던 감정보다 실제 들어와서 구조를 보며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까 (더 와닿아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본식 건축양식에 서양식 벽난로가 설치된 것이 특이한데요.
2층으로 올라가면 일본식 창문과 창틀이 눈에 띄고 바로 앞 정원이 한눈에 보입니다.
이곳을 둘러보는 시민들, 뼈아픈 역사의 현장을 보는 감회가 새롭습니다.

인터뷰> 이명옥 / 서울시 강동구
"가슴이 찡한 곳이에요. 우리 아픈 역사를 다시 한번 돌아 보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해서..."

이번 특별 개방에서는 선원전 일대 발굴 과정에서 나온 전통 기와도 볼 수 있습니다.
선원전 터에서 최소 2백 년 넘게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회화나무, 키가 14.8m나 되는데요.
멀리서만 볼 수 있지만 역사적 현장을 지킨 고고한 모습입니다.
이 회화나무를 주제로 특별한 사진 작품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끄는데요.
선보인 작품은 흑백 사진이나 영상 작품 60여 점.
카메라에 담긴 고목의 다양한 자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명호 / 사진작가 (국가유산청 홍보대사)
"터줏대감처럼 큰 회화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거예요. 어쩌면 우리도 할 말이 너무 많으면 아무 말을 못한다는 것처럼 묵묵히 그 자리에 서 있구나..."

선원전 터 바로 옆에 있는 '고종의 길', 시민들이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데요.
고종의 길은 1896년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일제 감시를 피해 경복궁을 떠나 러시아 공사관으로 가던 길, 120m 되는 담장 길을 걸으면 현재 정동공원이 된 옛 러시아 공사관이 나옵니다.

현장음>
"고종이 이쪽으로 와서 망명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저 길로 해서 덕수궁으로 갔을 것이다..."

이곳에 배치된 해설사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민들, 조선이 패망한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봅니다.

인터뷰> 김은숙 / 서울시 성동구
"(조선이) 망해가는 모습을 직접 느낄 수 있으며 그리고 알게 되니까 역사를 통해서 미래를 어떻게 생각해야 될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선원전 일대는 현재 복원 작업이 한창인데요.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옛 조선저축은행 사택을 철거하고 오는 2039년 선원전의 옛 모습을 완전 복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이곳 사택은 이번 주말까지 특별개방됩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정혜윤 국민기자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덕수궁 내 옛 저축은행 사택, 일제가 훼손한 우리 문화유산의 제모습을 되찾는 뜻깊은 작업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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