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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중요 어업유산 '뻘배 대회' 관심 끌어
등록일 : 2024.09.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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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희 앵커>
여러분의 식탁에 오르는 꼬막을 잡기 위해 어민들이 타고 다니는 '뻘배', 혹시 아시나요?
나무로 만든 작은 배로, '뻘배 어업'은 국가중요 어업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는데요.
세계자연유산인 보성 벌교의 갯벌을 달리는 '레저 뻘배 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남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장소: 장양어촌체험마을 / 전남 보성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전라남도 보성의 벌교 갯벌.
이곳에서 '보성 국가중요 농어업유산축제'가 열렸는데요.
레저 뻘배 대회에 앞서 어민들이 전통 뻘배를 밀며 갯벌로 들어갑니다.

현장음>
"발로 쭉쭉 밀어요~"

국가중요 어업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뻘배 어업.
나무로 만든 뻘배는 길이 2m, 너비 50cm 정도의 납작한 작은 배인데요.
갯벌에 빠지지 않고 꼬막을 채취하기 위한 이동 수단으로, 앞쪽 윗부분이 살짝 올라가 있고 한쪽 다리로 갯벌 바닥을 밀어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인터뷰> 박보수 / 전남 보성군 장도 어촌계
"이 뻘배를 사용하면 안 빠져요. 그러기 때문에 갯벌 가서 작업을 할 수 있어요."

중요한 생계 수단인 뻘배를 수십 년 동안 탄 어민이 수두룩합니다.

인터뷰> 황양례 / 전남 보성군 하장 어촌계
"꼬막을 잡아서 생활해 나갔죠. 아이들도 가르치고..."

인터뷰> 김명숙 / 전남 보성군
"여럿이 하니까 재미있죠. 돈도 벌고..."

현재 뻘배를 타는 보성지역 어민은 300여 명 정도, 채취하는 꼬막이 연간 3천 톤이 넘습니다.

인터뷰> 김길두 / 국가중요농어업유산축제 추진위원장
"(하루에) 100~150kg 되는 무거운 짐을 실어서 육지로 나르는 수단의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뻘배입니다."

전통 뻘배 타기가 끝나고 열린 레저 뻘배 대회, 해양 레저스포츠대회로 전국 각지에서 80여 명이 참여했는데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레저 뻘배를 타고 50미터 떨어진 반환점을 돌아오는 경기, 먼저, 초등부 경기가 시작됩니다.

현장음>
"준비!"

시작 신호와 함께 어린이들이 레저 뻘배를 밀고 갯벌을 헤쳐 나갑니다.
하지만 뻘배 타는 게 그리 쉽지 않은데요.
반듯하게 가지 않고 옆으로 가버리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데요.

현장음>
"박주성 파이팅~"
"세빈이 형 파이팅!"

갯벌 위에서 힘들게 타는 모습에 더욱 힘차게 응원합니다.

현장음>
"그렇지, 잘한다~"
"빨리 와, 빨리 와!"

간신히 결승선에 다다른 어린이들, 온 몸에 뻘 투성이인데요.
부모가 격려를 해줍니다.

현장음>
"준성이 잘했어~"

인터뷰> 송소정 / 광주 선운초 4학년
"힘들었는데 이게 꽤 재미있어요. (어민들은) 조개 먹을 생각으로 기쁘겠지만 이것을 탈 때는 힘들어서 지치면서도 기쁜 마음이었을 것 같습니다."

결승선에 들어온 또 다른 어린이는 그야말로 기진맥진! 뻘 위로 그만 푹석 주저앉고 마는데요.

인터뷰> 박상윤 / 보성 낙성초 3학년
"다리가 아파서 쓰러질 것 같아요. 열심히 하니까 1등이 됐어요."

중고등부 경기도 열렸는데요.
힘들지만 재미있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주인 / 순천 삼산중 3학년
"힘든데 재미있어요. 갯벌에 있는 물로 가면 쭉 나가는게 신나요."

이제 일반부 경기, 학생부와 달리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뻘배를 탑니다.
그래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
참가자들은 어민들의 고단한 삶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인터뷰> 정영환 / 전남 영암군
"자연 속에서 꼬막을 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합니다. 엄청 힘들거든요. 진짜..."

인터뷰> 배종국 / 부산시 연제구
"뻘배가 어떤 것인지 이야기는 들었지만 한번 참여해 보고 싶어서 왔는데 와보니까 생각보다 상당히 힘드네요."

갯벌 풋살 대회도 열렸는데요.
참가자는 주로 청년들, 5명이 한 팀을 이뤄 상대방 골대에 볼을 넣으면 이기는 방식입니다.
질퍽질퍽한 갯벌에서 공을 차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데요.

인터뷰> 김길두 / 국가중요농어업유산축제 추진위원장
"세계적으로 알려서 이 뻘배가 지금까지 우리의 수단으로 썼던 것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싶은 생각이 많습니다."

청정 갯벌에서 즐긴 해양 레저 스포츠는 자연유산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깨닫게 한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배 크기는 아주 작지만 소중한 우리 어업유산이 보성 뻘배 어업인데요. 이번 레저 뻘배 대회가 우리 전통유산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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