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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메밀꽃 물결' 관광객 발길 이어져
등록일 : 2024.09.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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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가 앵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 평창 봉평이 하얀 메밀꽃으로 물들었습니다.
"소금을 뿌려 놓은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라는 소설 속 메밀꽃 풍경을 감상하고 이효석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축제도 열렸는데요.
자연과 문학이 함께하는 현장 이기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기태 국민기자>
(장소: 강원도 평창군)

산자락이 새하얀 메밀꽃으로 물들었습니다.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이 소설 속에 무대인 흥정천과 봉평면 일대를 뒤덮었습니다.
높아진 하늘과 바람에 일렁이는 메밀꽃이 한 폭의 그림과 같습니다.

인터뷰> 김승연 / 경기도 고양시
"메밀밭이 이렇게 큰 것은 처음 보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굉장히 기분 좋습니다."

봉평 메밀꽃밭은 33만 제곱미터, 관광객들은 넓은 메밀밭을 거닐며 소설 속 주인공이 됩니다.

이기태 국민기자
"하얗게 핀 메밀꽃밭 사잇길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메밀밭을 걷고 소설 속 장면들로 꾸며진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듭니다.

현장음>
"나도 꽃이다~"

허생원과 동이가 탔던 당나귀도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인터뷰> 최명자 / 경기도 안양시
"오니까 처음 왔는데 공기가 맑고 여기 분들 인심도 너무 좋아서 첫 방문치고는 괜찮았습니다. 즐거웠어요."

나귀를 타고 봉평시장을 둘러 보고

현장음>
"맷돌에 갈아서 밀가루 안 섞고 순메밀로 부치는 거예요, 담백하고 부드럽고 맛있어요~"

먹거리 장터에서 메밀국수와 메밀전 등 다양한 향토 음식도 맛봅니다.

인터뷰> 이광연 / 서울시 관광객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로 방문했는데 막국수가 맛있고 메밀전병도 맛있어서 너무 좋은 추억 쌓고 돌아갑니다."

올해는 메밀꽃이 어느 해보다 아름답게 펴 축제의 분위기를 더 해주고

현장음>
"올해는 유난히 메밀꽃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더덕과 옥수수 지역 특산물이 가득한 장터는 훈훈한 정이 넘칩니다.

현장음>
"많이 드릴게요~"

즐길 거리도 풍성한데요.
짚으로 만든 썰매를 타고 떡메치기를 하는 남녀노소의 얼굴에 웃음이 그치지 않습니다.

현장음>
"매우 쳐라~"

인터뷰> 한경주 / 강원도 원주시
"올 때마다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오게 되고 메밀꽃도 너무 아름다워서 손주하고 같이 왔습니다."

현장음>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이렇게 하고 소설이 끝나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소설 속에 나오는 흥정천 섭다리와 물레방앗간, 이효석 문학관을 둘러보면서 그의 문학 향기를 느껴봅니다.

인터뷰> 고현경 / 충북 충주시
"이효석 선생님의 작품을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그분의 삶을 들으면서 이렇게 소설을 생각하니까 더 잘 이해되는 시간이었고 작가의 발자취를 걸을 수 있는 기회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저녁이 되자 한지 조형물이 불을 밝히고 은은한 조명을 받은 메밀꽃밭은 낮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인터뷰> 박진선 / 강원도 평창군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메밀밭을 보면서 친구와 같이 사진도 찍고 그리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알려 주며 이효석이라는 작가가 어떤 분인지 우리 문학에 관하여 친구와 같이 이야기 나눠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효석문화제는 올해로 35회째를 맞고 있는데요.
문화와 공연기획자인 남정숙 씨가 총감독을 맡아 문화와 음식이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인터뷰> 남정숙 / 이효석문화제 총감독
"(메밀)꽃 피우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유사 이래 이렇게 아름다우며 몽환적인 꽃이 핀 적은 없다... 이렇게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낮에도 굉장히 아름답지만 저녁에도 야간 관광이 정말 활성화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저녁에도 마실 오듯이 와서 책에 나오는 거 (구경하시고) 소설을 안 보신 분들도 다 아실 수 있거든요."

(취재: 이기태 국민기자)

열흘간의 올해 이효석문화제는 끝났지만 하얀색 물결이 장관인 봉평의 메밀꽃밭은 이달 말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기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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