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전체메뉴 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공통뷰

태국 참전용사 후손들 '한국어·태권도' 사랑
등록일 : 2024.10.25 12:29
미니플레이
권나현 앵커>
태국에는 과거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들이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매주 한국어와 태권도 교실이 열리는데요.
현지인들의 관심 속에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공주희 국민기자>
(장소: 태국 람인트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람인트라.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5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한국마을로도 불립니다.

현장음> 위닛 상사 / 한국전 참전용사 마을회장
"이 집은 1950년도에 한국전에 참전해서 평양까지 진군했던 참전용사분이 사셨던 집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셨고, 현재 후손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마을 한쪽에 자리한 리틀타이거 홀에서 한국어 교실이 열렸습니다.
자음, 모음, 단어 하나하나 말해보는 학생들.
어렵지만 한 자 한 자 선생님 목소리에 맞춰 따라해 봅니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자녀 유정님은 70세가 넘은 나이지만 한국어 수업을 위해 매주 토요일 빠끄레마을에서 람인트라까지 3시간이 걸려 찾아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정 / 한국전 참전용사 자녀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하셨을 때 제가 태어났어요. 그 인연으로 한국도 두 번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고 한국어를 두 단어 밖에 할 줄 모르지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몇 년째 꾸준하게 배우고 있어요. 한국어를 공부해요."

국가유공자 후손인 한국어 강사 최현숙 씨는 참전용사 자녀들과 함께하는 한국어 수업에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최현숙 / 한국어 교실 강사
"저는 한국 살 때 매년 동작동에 있는 국립묘지를 다녔습니다. 저희 큰아버지가 실제로 한국전쟁에서 당시 차량 피폭으로 인해 희생된 희생자이시고요. 우리 참전용사 마을에 한국어를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과 이곳의 의미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한국전쟁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하며 태국인들에게 제가 직접 고맙다고 말을 전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늘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리틀타이거홀에 있는 체육관에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올해로 5살이 된 아이부터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까지 태권도를 배우며 체력을 기르고 예의범절을 익힙니다.

공주희 국민기자
"리틀타이거홀은 한국어와 태권 동작을 배우기 위한 학생들의 열기로 뜨겁습니다."

다섯 살 때부터 부모님 손을 잡고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어쓰.
사정상 중간중간 쉬어야 했지만 10년째 태권도를 배우며 빨간 띠를 땄습니다.
이제는 선생님과 겨루기도 하고 함께 온 동생들도 돌보는 의젓한 형이 됐습니다.

인터뷰> 어쓰 / 태국 람인트라
"호신술을 배우며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 벌써 10년째 태권도를 배우고 있어요."

8년째 람인트라 마을에서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태권도를 전수하고 있는 박종화 사범은 무더운 날씨에도 아이들과 직접 뛰며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화 / 재태국한인사범연합회장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6·25 참전용사 손자, 손녀들에게 실질적으로 저의 몸으로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이 저에게는 자부심과 긍지가 되고 있습니다. 바라는 게 있다면 미래에 어린이들이 잘 자라서 태권도·한국어 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 교류를 통해서 서로 한국과 우정을 나누고 우리나라와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미래의 어린이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참전용사마을의 한국어와 태권도 교실은 지난 2011년부터 주말마다 열리는데요.
한국마을 리틀타이거홀은 태국의 참전용사 후손들이 부모와 할아버지 세대를 기억하고 한국에 대해 알아가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태국 람인트라에서 국민리포트 공주희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