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사와 함께하는 '한강 역사 탐방' 호응
등록일 : 2024.11.11 13:20
미니플레이
권나현 앵커>
깊어가는 가을 한강 만큼 걷기 좋은 곳이 있을까요?
한강의 숨은 역사 이야기도 듣고 색다른 매력을 느끼며 걷는다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텐데요.
해설사와 함께하는 '한강역사탐방' 행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황지윤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황지윤 국민기자>
(장소: 선유도공원 / 서울시 영등포구)
서울 한복판을 유유히 흐르는 한강!!
오랜 세월 역사 속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데요.
한강 양화대교 중심부에 있는 선유도, '한강역사탐방'에 참여한 탐방객들이 선유도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기 위해 모였는데요.
해설사와 함께 먼저 찾은 곳은 선유도 유래비.
지금은 작은 섬이 됐지만, 원래 40m 높이의 두 개 암석으로 이뤄진 '선유봉'이 있었던 곳이라고 전합니다.
신선이 노니는 곳이라는 한자 뜻대로 절벽의 경치가 아름다웠던 이곳, 겸재 정선의 그림 <양화환도>에 등장할 만큼 과거 많은 묵객 시인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유람차 정상에 올랐던 그 옛날 중국 사신들이 빼어난 경치에 매료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선유봉이 왜 선유도로 바뀌었는지 그 배경을 해설가가 설명해 주는데요.
현장음>
"홍수가 어마어마하게... (서울에) 3일 동안 비가 내리는데 700mm가 내렸다고 합니다, 1925년에..."
일제강점기인 1925년, 이른바 '을축년 대홍수'로 한강이 범람하면서 서울에 큰 물난리가 난 상황, 한강 변에 둑을 만들고 여의도 비행장으로 이어지는 도로 건설을 위해 선유봉 암석을 캐내면서 제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1960년대 양화대교 건설로 섬으로 바뀌면서 선유도가 됐고 이후 수돗물 정수장으로 쓰이다, 친환경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인터뷰> 김규민 / 한강역사 탐방객
"선유봉이라는 섬으로부터 시작해서 시민들에게 물을 나눠주는 정수장이 된 다음 그곳이 공원으로 바뀌는 과정이 너무 신기했고..."
인터뷰> 백승옥 / 한강역사탐방 해설사
"인간들의 오만에 의해서 훼손되었다가 다시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들을 바라보면 우리 삶도 똑같은 자생력과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숲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한 정자, 바로 선유정입니다.
그 옛날 이곳은 선비들이 배를 띄우고 시를 지으며 풍류를 즐겼던 곳, 한강진에서 출발한 배가 이곳을 거쳐 망원정에 다다르는 사이 선비들의 흥을 돋구었다고 하는데요.
선유정에 오른 탐방객들, 일렁이는 한강을 내려다보니 옛 선조들의 풍류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현장음>
"모래내에서 모래가 흘러내린 곳이 '난지도'라고 지금의 하늘공원이 됐고..."
인터뷰> 김규민 / 한강역사 탐방객
"선유정에서 봤던 경치가 너무 좋아서 앞으로도 기억될 것 같아요."
정수장이었던 이곳은 축구장 15배 크기의 환경생태공원으로 변신했는데요.
화단과 산책로가 조성돼 사람이 떠난 건물에 자연이 어떻게 돌아왔는지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시간의 정원'에 들어선 탐방객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습니다.
수생식물원에서는 여러 식물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데요.
현장음>
"검정말 같은 것은 침수식물이고 그래서 수생식물이 4가지 정도 살고 있어요."
탐방객들이 고개를 내밀며 물속에 살고 있는 침수 식물을 찾아봅니다.
담쟁이로 뒤덮인 기둥이 서 있는 이곳은 휴식과 사색의 공간, 거대하고 웅장한 녹색 기둥을 배경으로 탐방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현장음>
"그쪽을 내려봐, 하나 둘 셋~"
인터뷰> 정연우 / 한강역사 탐방객
"선유도공원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한강 수원지로 정수를 함으로써 물을 공급하는 장소였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고..."
발길을 옮긴 곳은 독특한 모양의 선유교, 469m 길이의 보행교로, 지난 2002년 한불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건축가가 설계한 다리입니다.
직선과 타원이 교차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데요.
어둠이 내리면 무지개빛을 띠는 볼거리를 선사해 이른바 '무지개 다리'로도 불립니다.
선유도 공원의 북서쪽 전망테크에 올라선 탐방객들, 수도 서울의 전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탁 트인 하늘과 가을의 정취, 푸른 한강 모습까지. 아름다운 절경에 탐방객들 모두 감탄합니다.
전화 인터뷰> 오은선 /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주무관
"굉장히 넓은 범위이기 때문에 구역별로 중요 문화유산 위주로 하여 한강의 역사·문화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고요."
한강역사탐방은 하루 두 차례 모두 18개 구간에서 운영되는데요.
올해 들어 탐방객이 5천8백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 늘었고 대부분 만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11월 말까지 진행되는 '한강역사탐방'은 참여 희망일 5일 전까지 신청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촬영: 오도연 국민기자)
황지윤 국민기자
"우리말로 큰 강을 뜻하는 한강. 그 옛날 백제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명칭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탐방 행사는 잘 몰랐던 한강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알게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황지윤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한강 만큼 걷기 좋은 곳이 있을까요?
한강의 숨은 역사 이야기도 듣고 색다른 매력을 느끼며 걷는다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텐데요.
해설사와 함께하는 '한강역사탐방' 행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황지윤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황지윤 국민기자>
(장소: 선유도공원 / 서울시 영등포구)
서울 한복판을 유유히 흐르는 한강!!
오랜 세월 역사 속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데요.
한강 양화대교 중심부에 있는 선유도, '한강역사탐방'에 참여한 탐방객들이 선유도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기 위해 모였는데요.
해설사와 함께 먼저 찾은 곳은 선유도 유래비.
지금은 작은 섬이 됐지만, 원래 40m 높이의 두 개 암석으로 이뤄진 '선유봉'이 있었던 곳이라고 전합니다.
신선이 노니는 곳이라는 한자 뜻대로 절벽의 경치가 아름다웠던 이곳, 겸재 정선의 그림 <양화환도>에 등장할 만큼 과거 많은 묵객 시인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유람차 정상에 올랐던 그 옛날 중국 사신들이 빼어난 경치에 매료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선유봉이 왜 선유도로 바뀌었는지 그 배경을 해설가가 설명해 주는데요.
현장음>
"홍수가 어마어마하게... (서울에) 3일 동안 비가 내리는데 700mm가 내렸다고 합니다, 1925년에..."
일제강점기인 1925년, 이른바 '을축년 대홍수'로 한강이 범람하면서 서울에 큰 물난리가 난 상황, 한강 변에 둑을 만들고 여의도 비행장으로 이어지는 도로 건설을 위해 선유봉 암석을 캐내면서 제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1960년대 양화대교 건설로 섬으로 바뀌면서 선유도가 됐고 이후 수돗물 정수장으로 쓰이다, 친환경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인터뷰> 김규민 / 한강역사 탐방객
"선유봉이라는 섬으로부터 시작해서 시민들에게 물을 나눠주는 정수장이 된 다음 그곳이 공원으로 바뀌는 과정이 너무 신기했고..."
인터뷰> 백승옥 / 한강역사탐방 해설사
"인간들의 오만에 의해서 훼손되었다가 다시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들을 바라보면 우리 삶도 똑같은 자생력과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숲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한 정자, 바로 선유정입니다.
그 옛날 이곳은 선비들이 배를 띄우고 시를 지으며 풍류를 즐겼던 곳, 한강진에서 출발한 배가 이곳을 거쳐 망원정에 다다르는 사이 선비들의 흥을 돋구었다고 하는데요.
선유정에 오른 탐방객들, 일렁이는 한강을 내려다보니 옛 선조들의 풍류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현장음>
"모래내에서 모래가 흘러내린 곳이 '난지도'라고 지금의 하늘공원이 됐고..."
인터뷰> 김규민 / 한강역사 탐방객
"선유정에서 봤던 경치가 너무 좋아서 앞으로도 기억될 것 같아요."
정수장이었던 이곳은 축구장 15배 크기의 환경생태공원으로 변신했는데요.
화단과 산책로가 조성돼 사람이 떠난 건물에 자연이 어떻게 돌아왔는지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시간의 정원'에 들어선 탐방객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습니다.
수생식물원에서는 여러 식물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데요.
현장음>
"검정말 같은 것은 침수식물이고 그래서 수생식물이 4가지 정도 살고 있어요."
탐방객들이 고개를 내밀며 물속에 살고 있는 침수 식물을 찾아봅니다.
담쟁이로 뒤덮인 기둥이 서 있는 이곳은 휴식과 사색의 공간, 거대하고 웅장한 녹색 기둥을 배경으로 탐방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현장음>
"그쪽을 내려봐, 하나 둘 셋~"
인터뷰> 정연우 / 한강역사 탐방객
"선유도공원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한강 수원지로 정수를 함으로써 물을 공급하는 장소였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고..."
발길을 옮긴 곳은 독특한 모양의 선유교, 469m 길이의 보행교로, 지난 2002년 한불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건축가가 설계한 다리입니다.
직선과 타원이 교차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데요.
어둠이 내리면 무지개빛을 띠는 볼거리를 선사해 이른바 '무지개 다리'로도 불립니다.
선유도 공원의 북서쪽 전망테크에 올라선 탐방객들, 수도 서울의 전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탁 트인 하늘과 가을의 정취, 푸른 한강 모습까지. 아름다운 절경에 탐방객들 모두 감탄합니다.
전화 인터뷰> 오은선 /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주무관
"굉장히 넓은 범위이기 때문에 구역별로 중요 문화유산 위주로 하여 한강의 역사·문화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고요."
한강역사탐방은 하루 두 차례 모두 18개 구간에서 운영되는데요.
올해 들어 탐방객이 5천8백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 늘었고 대부분 만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11월 말까지 진행되는 '한강역사탐방'은 참여 희망일 5일 전까지 신청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촬영: 오도연 국민기자)
황지윤 국민기자
"우리말로 큰 강을 뜻하는 한강. 그 옛날 백제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명칭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탐방 행사는 잘 몰랐던 한강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알게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황지윤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