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기원 '장문화' 전시 눈길 끌어
등록일 : 2024.11.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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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나현 앵커>
우리가 자주 먹는 간장과 된장, 고추장은 건강에 좋은 발효음식인데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 '장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한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 속 '장문화' 관련 기록과 유물을 선보인 국립농업박물관을, 고원희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고원희 국민기자>
(장소: 국립농업박물관 / 경기도 수원시)
수원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 <기다림의 맛>이라는 주제로 특별한 전시가 열렸는데요.
깊은 맛과 향을 내는 우리 전통 장문화의 역사와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윤희 / 국립농업박물관 학예연구사
"특히 올해 세계 유네스코 등재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우리 일상에 함께 하고 있는 한국의 장문화에 대해서 새로운 가치를 한번 관람객들이 느껴봤으면 하는..."
발효 음식을 먹었던 선조들의 과거를 알 수 있는 전시 공간.
보시는 문헌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농업 기술서인 <제민요술> 목판본인데요.
황고려두, 흑고려두 라는 명칭을 볼 수 있는 이 책.
고구려 때부터 콩을 재배해 먹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안악 고분에서 출토된 고구려 항아리, 우리 선조들이 오래전부터 장을 만들어 먹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는 유물입니다.
장이 전국으로 배송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고려시대 항아리 표찰인 '죽찰'도 보입니다.
우리 음식의 기초가 되는 전통 장을 만드는 것은 바로 메주인데요.
우리나라 전통 음식 제조법을 정리한 책인 <조선요리제법>, 메주 쑤기부터 장 담그는 날 정하기 등이 기록돼 있습니다.
메주를 담그는 방법을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양덕후 / 대구시 수성구
"시골에서 손수 (메주 만들기) 하는 것을 어른들과 따라서 참여하고 과정을 다 이렇게 했는데, 그것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유명 간장 제조업체가 창업 때부터 썼던 메주틀과 스피커로 표현한 '발효'라는 작품이 눈길을 끄는데요.
장이 익어 가는 소리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현장음>
"발효되다~"
발효 음식인 장(醬)을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게 구현한 미디어아트, 물과 소금, 메주가 담긴 옹기 속에서 미생물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탄생하고 성장하는 신비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윤희 / 국립농업박물관 학예연구사
"항아리 안에 있는 미생물과 곰팡이들이 그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우리 식단에 아주 건강한 음식을 마련한다는 그런 연출로 하였고..."
집집마다 각기 다른 고유의 장맛이 있는데요.
가정 살림에 관련된 책으로 복제 전시한 <규합총서> 장 담그기 좋은 날을 기록했습니다.
보시는 그림은 조선시대 창덕궁과 창경궁 모습을 담은 <동궐도> 복제 그림.
장을 보관했던 장독대가 보입니다.
조선 왕실에서는 상궁 장꼬마마를 두고 장을 엄격하게 관리했는데요.
장맛이 변하면 나라에 큰 변고가 생긴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순창 고추장을 예찬한 문헌 <해동죽지>도보입니다.
인터뷰> 류정열 / 경기도 수원시
"옛날에 저희가 어렸을 때 자라면서 보았던 장문화를 접하게 되니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전통 방식으로 장을 만드는 사람을 식품명인이라고 부르는데요.
보시는 것은 조정숙 식품명인이 보관해 온 씨간장인 장석, '장석'은 간장이 증발하면서 소금 결정이 보석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인데요.
감칠맛이 좋고 미네랄 성분도 들어있어 '건강한 소금'으로 불립니다.
현장음>
"실제로 명인분 시어머니의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씨간장이라서 최소 70년∼100년 이상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인터뷰> 이규섭 / 경기도 화성시
"씨간장은 맛이 다르다, 좋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엄청 신기하더라고요."
전통 장맛을 이어가는 식품명인들이 만든 된장과 고추장, 청국장 등을 선보였는데요.
특히 궁중과 사대부 양반이 담았던 고급장인 어육장이 눈길을 끕니다.
엔초비를 비롯해 취두부, 낫토 등 세계 곳곳의 발효 음식을 그래픽 이미지로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
요즘 많은 외국인이 한식을 즐기는 점을 반영해 비빔밥의 고추장, 불고기의 간장, 삼겹살의 쌈장을 모형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유네스코에 접수한 '한국 장 문화' 등재 신청서도 볼 수 있는데요.
12월에 열리는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정 심사를 앞두고 열린 이번 전시는 내년 2월까지 계속됩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고원희 국민기자
"K- 푸드 열풍 속에 세계유산 등재가 거의 확실해지고 있는 우리 전통 장문화, 자랑스러운 우리 전통음식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특별한 전시를 한번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고원희입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간장과 된장, 고추장은 건강에 좋은 발효음식인데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 '장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한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 속 '장문화' 관련 기록과 유물을 선보인 국립농업박물관을, 고원희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고원희 국민기자>
(장소: 국립농업박물관 / 경기도 수원시)
수원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 <기다림의 맛>이라는 주제로 특별한 전시가 열렸는데요.
깊은 맛과 향을 내는 우리 전통 장문화의 역사와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윤희 / 국립농업박물관 학예연구사
"특히 올해 세계 유네스코 등재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우리 일상에 함께 하고 있는 한국의 장문화에 대해서 새로운 가치를 한번 관람객들이 느껴봤으면 하는..."
발효 음식을 먹었던 선조들의 과거를 알 수 있는 전시 공간.
보시는 문헌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농업 기술서인 <제민요술> 목판본인데요.
황고려두, 흑고려두 라는 명칭을 볼 수 있는 이 책.
고구려 때부터 콩을 재배해 먹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안악 고분에서 출토된 고구려 항아리, 우리 선조들이 오래전부터 장을 만들어 먹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는 유물입니다.
장이 전국으로 배송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고려시대 항아리 표찰인 '죽찰'도 보입니다.
우리 음식의 기초가 되는 전통 장을 만드는 것은 바로 메주인데요.
우리나라 전통 음식 제조법을 정리한 책인 <조선요리제법>, 메주 쑤기부터 장 담그는 날 정하기 등이 기록돼 있습니다.
메주를 담그는 방법을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양덕후 / 대구시 수성구
"시골에서 손수 (메주 만들기) 하는 것을 어른들과 따라서 참여하고 과정을 다 이렇게 했는데, 그것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유명 간장 제조업체가 창업 때부터 썼던 메주틀과 스피커로 표현한 '발효'라는 작품이 눈길을 끄는데요.
장이 익어 가는 소리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현장음>
"발효되다~"
발효 음식인 장(醬)을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게 구현한 미디어아트, 물과 소금, 메주가 담긴 옹기 속에서 미생물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탄생하고 성장하는 신비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윤희 / 국립농업박물관 학예연구사
"항아리 안에 있는 미생물과 곰팡이들이 그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우리 식단에 아주 건강한 음식을 마련한다는 그런 연출로 하였고..."
집집마다 각기 다른 고유의 장맛이 있는데요.
가정 살림에 관련된 책으로 복제 전시한 <규합총서> 장 담그기 좋은 날을 기록했습니다.
보시는 그림은 조선시대 창덕궁과 창경궁 모습을 담은 <동궐도> 복제 그림.
장을 보관했던 장독대가 보입니다.
조선 왕실에서는 상궁 장꼬마마를 두고 장을 엄격하게 관리했는데요.
장맛이 변하면 나라에 큰 변고가 생긴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순창 고추장을 예찬한 문헌 <해동죽지>도보입니다.
인터뷰> 류정열 / 경기도 수원시
"옛날에 저희가 어렸을 때 자라면서 보았던 장문화를 접하게 되니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전통 방식으로 장을 만드는 사람을 식품명인이라고 부르는데요.
보시는 것은 조정숙 식품명인이 보관해 온 씨간장인 장석, '장석'은 간장이 증발하면서 소금 결정이 보석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인데요.
감칠맛이 좋고 미네랄 성분도 들어있어 '건강한 소금'으로 불립니다.
현장음>
"실제로 명인분 시어머니의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씨간장이라서 최소 70년∼100년 이상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인터뷰> 이규섭 / 경기도 화성시
"씨간장은 맛이 다르다, 좋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엄청 신기하더라고요."
전통 장맛을 이어가는 식품명인들이 만든 된장과 고추장, 청국장 등을 선보였는데요.
특히 궁중과 사대부 양반이 담았던 고급장인 어육장이 눈길을 끕니다.
엔초비를 비롯해 취두부, 낫토 등 세계 곳곳의 발효 음식을 그래픽 이미지로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
요즘 많은 외국인이 한식을 즐기는 점을 반영해 비빔밥의 고추장, 불고기의 간장, 삼겹살의 쌈장을 모형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유네스코에 접수한 '한국 장 문화' 등재 신청서도 볼 수 있는데요.
12월에 열리는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정 심사를 앞두고 열린 이번 전시는 내년 2월까지 계속됩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고원희 국민기자
"K- 푸드 열풍 속에 세계유산 등재가 거의 확실해지고 있는 우리 전통 장문화, 자랑스러운 우리 전통음식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특별한 전시를 한번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고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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