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여인의 화가' 천경자 탄생 100주년 특별전
등록일 : 2024.11.2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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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희 앵커>
'한국 현대미술사의 큰 별'로 불리는 화가, 바로 故 천경자 화백인데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작품전이 화백의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열렸습니다.
화사한 채색화로 꽃과 여인을 많이 그린 천경자 화백의 작품 전시 현장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남 고흥군)
전라남도 고흥 읍내 거리, 최근 설치된 '천경자 예술거리'라고 쓴 명예 도로명 표지판이 보입니다.
이곳을 따라가다 보면 좁다란 골목길, 故천경자 화백이 태어난 생가가 있습니다.
현장음>
"이 집이 바로 천경자 선생의 생가터입니다."
인터뷰> 이관성 / 전남 고흥군
"우리나라 최고 화가인 천경자 선생님이 태어난 이곳 주민으로서 강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고흥군은 화백의 생가터를 사들인 뒤 기념관을 만들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성자 / 고흥군 문화체육과 문화예술팀장
"고흥과 천경자를 연결해 홍보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앞으로 천 화백을 고흥의 대표 문화 자산으로 승화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장소: 고흥 분청문화박물관 / 전남 고흥군)
고(故) 천경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화려한 색채가 언뜻 서양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양화인데요. 독특한 화풍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정중헌 / 예술평론가
"현대 화가 중에서도 특이하게 자기 세계를 구축했던 그런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꺾어진 해바라기, 검은 고양이를 안고서 멀리 바라보고 있는 소녀를 그린 <정>이라는 작품인데요.
현장음>
"작가님의 고단한 삶을 그대로 나타내지 않았나... 그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칸방에서 3대가 함께 살았던 힘겨운 상황 속에서 빛을 본 그림인데요.
지난 1955년 대한미술협회전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장혜란 / 전남 여수시
"아이들 키우면서 안주하기도 쉬운데, 꿈을 계속 유지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 생각에 울컥했어요."
천 화백의 딸이자 이번 특별전 예술감독을 맡아 미국에서 건너온 김정희 씨,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정희 / 예술 총감독, 故 천경자 화백 차녀
"이 그림에 대통령상이라고 붙어 있었다는 거예요. 그때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러시더라고요."
천경자 화백의 작품 중 잘 알려진 것은 바로 <길례 언니>.
큰 차양이 있는 모자를 쓰고 꽃을 든 여인 주변에 날아든 나비 모습인데요.
행사장에서 한 멋진 여성을 보고 <길례>라는 이름을 붙여 그린 독특한 작품입니다.
인터뷰> 최미선 / 광주시 북구
"저는 서양화로 알고 있는데 처음에 동양화로 시작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어요."
양손을 포개고 분홍색 매니큐어를 한 여인의 모습.
작품 속 여인의 왼쪽 아랫부분에 꽃과 나비를 그려 넣은 작품도 있습니다.
천 화백은 베트남에 갔던 종군화가 8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었는데요.
베트남 풍물을 스케치한 그림과 전쟁 속 군인의 모습을 담으면서 화가의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작품이 눈길을 끄는데요.
제주도에 가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을 표현한 작품.
종려나무와 문주란 꽃이 핀 아름다운 바닷가 모습을 담았습니다.
인터뷰> 이경미 / 서울시 도봉구
"그림을 보니까 너무 마음에 위로가 되고, 고향의 풋풋함과 따뜻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모두 외부 소장자들이 무상 대여해 성사됐습니다.
인터뷰> 김정희 / 예술 총감독, 故 천경자 화백 차녀
"한 작품, 한 작품을 문화재단이나 소장자들로부터 빌리는 작업과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낀 일이었고,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특색 있는 전시가 된 것 같아요."
천경자 화백이 쓴 에세이를 비롯해 편지와 사진 등 자료 100여 점도 볼 수 있고, 화백의 작품을 재해석해 영상으로 만든 미디어아트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강상헌 / 故 천경자 화백 지인
"우리 한국이 가지고 있는 가장 정신적인 정수를 표현한 작가가 아니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인터뷰> 김일권 /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꿋꿋하게 자기의 작업을 지켜오며 일을 놓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지키면서 작업해 왔던 그 자체가 저는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특별전에 선보인 작품은 채색화와 드로잉 등 모두 160여 점, 12월 말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취재: 김남순 국민기자)
김남순 국민기자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故 천경자 화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곳 고흥을 찾아 그녀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감상해 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한국 현대미술사의 큰 별'로 불리는 화가, 바로 故 천경자 화백인데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작품전이 화백의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열렸습니다.
화사한 채색화로 꽃과 여인을 많이 그린 천경자 화백의 작품 전시 현장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남 고흥군)
전라남도 고흥 읍내 거리, 최근 설치된 '천경자 예술거리'라고 쓴 명예 도로명 표지판이 보입니다.
이곳을 따라가다 보면 좁다란 골목길, 故천경자 화백이 태어난 생가가 있습니다.
현장음>
"이 집이 바로 천경자 선생의 생가터입니다."
인터뷰> 이관성 / 전남 고흥군
"우리나라 최고 화가인 천경자 선생님이 태어난 이곳 주민으로서 강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고흥군은 화백의 생가터를 사들인 뒤 기념관을 만들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성자 / 고흥군 문화체육과 문화예술팀장
"고흥과 천경자를 연결해 홍보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앞으로 천 화백을 고흥의 대표 문화 자산으로 승화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장소: 고흥 분청문화박물관 / 전남 고흥군)
고(故) 천경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화려한 색채가 언뜻 서양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양화인데요. 독특한 화풍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정중헌 / 예술평론가
"현대 화가 중에서도 특이하게 자기 세계를 구축했던 그런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꺾어진 해바라기, 검은 고양이를 안고서 멀리 바라보고 있는 소녀를 그린 <정>이라는 작품인데요.
현장음>
"작가님의 고단한 삶을 그대로 나타내지 않았나... 그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칸방에서 3대가 함께 살았던 힘겨운 상황 속에서 빛을 본 그림인데요.
지난 1955년 대한미술협회전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장혜란 / 전남 여수시
"아이들 키우면서 안주하기도 쉬운데, 꿈을 계속 유지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 생각에 울컥했어요."
천 화백의 딸이자 이번 특별전 예술감독을 맡아 미국에서 건너온 김정희 씨,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정희 / 예술 총감독, 故 천경자 화백 차녀
"이 그림에 대통령상이라고 붙어 있었다는 거예요. 그때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러시더라고요."
천경자 화백의 작품 중 잘 알려진 것은 바로 <길례 언니>.
큰 차양이 있는 모자를 쓰고 꽃을 든 여인 주변에 날아든 나비 모습인데요.
행사장에서 한 멋진 여성을 보고 <길례>라는 이름을 붙여 그린 독특한 작품입니다.
인터뷰> 최미선 / 광주시 북구
"저는 서양화로 알고 있는데 처음에 동양화로 시작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어요."
양손을 포개고 분홍색 매니큐어를 한 여인의 모습.
작품 속 여인의 왼쪽 아랫부분에 꽃과 나비를 그려 넣은 작품도 있습니다.
천 화백은 베트남에 갔던 종군화가 8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었는데요.
베트남 풍물을 스케치한 그림과 전쟁 속 군인의 모습을 담으면서 화가의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작품이 눈길을 끄는데요.
제주도에 가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을 표현한 작품.
종려나무와 문주란 꽃이 핀 아름다운 바닷가 모습을 담았습니다.
인터뷰> 이경미 / 서울시 도봉구
"그림을 보니까 너무 마음에 위로가 되고, 고향의 풋풋함과 따뜻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모두 외부 소장자들이 무상 대여해 성사됐습니다.
인터뷰> 김정희 / 예술 총감독, 故 천경자 화백 차녀
"한 작품, 한 작품을 문화재단이나 소장자들로부터 빌리는 작업과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낀 일이었고,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특색 있는 전시가 된 것 같아요."
천경자 화백이 쓴 에세이를 비롯해 편지와 사진 등 자료 100여 점도 볼 수 있고, 화백의 작품을 재해석해 영상으로 만든 미디어아트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강상헌 / 故 천경자 화백 지인
"우리 한국이 가지고 있는 가장 정신적인 정수를 표현한 작가가 아니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인터뷰> 김일권 /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꿋꿋하게 자기의 작업을 지켜오며 일을 놓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지키면서 작업해 왔던 그 자체가 저는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특별전에 선보인 작품은 채색화와 드로잉 등 모두 160여 점, 12월 말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취재: 김남순 국민기자)
김남순 국민기자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故 천경자 화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곳 고흥을 찾아 그녀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감상해 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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