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의궤 전시실 공개, 발길 이어져
등록일 : 2024.11.2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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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희 앵커>
조선시대 '기록 문화의 꽃'이라 불리는 '외규장각 의궤'를 아시나요?
멀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다 145년 만에 임대형식으로 돌아온 소중한 문화유산인데요.
국립중앙박물관이 의궤 상설 전시공간을 공개하자 국내외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 이하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하연 국민기자>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 서울시 용산구)
의궤 전시와 연구에 힘쓰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를 따로 선보이는 상설 전시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의궤 표지에 새겨진 문양을 세부적으로 구현한 전시물이 눈길을 끕니다.
낡고 해진 비단 표지 모습이 오랜 시간 타향살이 고초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조선 왕실의 중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 '의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대가 약탈해 간 뒤 우여곡절 끝에 2011년 영구 임대 방식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장음>
"강화도 (외규장각에) 있던 것들을 불태우고 그다음에 보니까 너무 아름다운 책이 있었던 거예요. 그림까지 그려져 있으니까 싣고 가게 돼요. 그래서 거의 297책을 가지고 가게 되거든요."
195 ㎡ 규모인 전시 공간, 조선 왕실의 중요 기록물을 봉안했던 실제 외규장각 내부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동안 의궤 특별전을 두 차례 열고 여러 차례 학술연구서도 펴냈는데요.
인터뷰> 김진실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이해하기 어려운 의궤 내용들을 더 친숙하게 국민 여러분께 설명해 드리기 위해서 조성되었습니다."
이하연 국민기자
"제가 있는 이곳이 바로 '외규장각 의궤실'인데요. 그 옛날 외규장각 서고에 들어간 듯한 느낌입니다."
전화인터뷰> 김현대 / 외규장각 의궤실 조성 건축가
"원래 외규장각에는 없었지만, 의궤를 전시하는 진열장의 어떤 상징적인 위치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 가운데 기둥 2개를 추가했고요."
'왕의 서고'다운 분위기를 새롭게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현대 / 외규장각 의궤실 조성 건축가
"왕의 서고에 달빛이 스며드는 느낌을 연출해 보자... 그런 생각에 전통 문살 패턴을 더 간결화시키고 추상화하여 빛이 뒤에서 비치는 방식으로 연출했습니다."
현장음>
"(글과) 그림을 통해서 그 행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자세히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의궤의 효용이고..."
보시는 책은 왕실의 최고 어른인 장렬왕후에게 '존호'를 올린 일을 기록한 의궤인데요.
'존호'는 왕실에 특별한 경사가 있을 때 올리는 호칭을 말합니다.
종묘의 신주를 새로 만들고 고친 일을 기록한 의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숙종이 치른 세 번의 가례, 즉 왕실 가족의 혼례 모습을 기록한 의궤와 숙종이 세상을 떠난 승하부터 삼년상 절차를 기록한 의궤도 선보였습니다.
귀중한 우리 문화유산이 공개되면서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남순 / 서울시 동대문구
"의궤의 가치를 이 전시실을 통해 다시 한번 알 수 있게 돼서 굉장히 소중한 장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터뷰> 이규희 / 경기도 안양시
"외국인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요. 그래서 그분들을 여기에 모시고 오기에도 좋은데 멋지게 구성되어서 무척 만족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의궤는 모두 297책이나 될 정도로 방대한데요.
한 번에 8책씩, 1년에 4차례 교체해 연간 32책을 선보이게 됩니다.
인터뷰> 정준표 / 경기도 성남시
"선조들이 굉장히 기록을 많이 잘 남겼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특히 어람용 의궤 부분은 왕이 열람하는 내용으로서 조선시대의 모든 행사 부분을 정확하게 상세히 기록된 것이고..."
의궤는 한자로 쓰여 있어 어렵고, 기존에 전시할 때에는 책장을 넘겨볼 수 없었는데요.
이번에 쉽게 볼 수 있는 '디지털 책'이 새롭게 마련됐습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의궤에 실린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현장음>
"사실 난 왕이 될 운명은 아니었다... 그저 글 읽기를 좋아하는 둘째 왕자였다."
보고 싶은 주제를 골라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이 흥미를 느낍니다.
인터뷰> 오중훈 / 인천시 서구
"보통은 유리장 안에 전시된 의궤 면만 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거는 넘기면서 효종이 직접 자기 목소리를 들려주더라고요. 그런 게 인상적이고..."
외국인 관람객도 보이는데요.
한자로 된 원문을 영문으로도 번역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애슐린 마쉬 / 미국 관람객
"디지털 방식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전시가 정말 멋졌습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인터뷰> 마카일라 마이어 / 미국 관람객
"모든 기록이 잘 정리돼 있고 인쇄물과 글로도 잘 표현되어 있어요. 전시 방식도 정말 멋지게 구성돼 있고요."
의궤 속 그림인 '도설'을 활용한 콘텐츠도 선보였는데요.
왕실 행사 때 사용한 물품을 그린 '도설'은 모두 3천 800여 개, '도설'을 기반으로 만든 주제를 선택해 그림과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장음>
"이렇게 변하네요!"
화면에 손을 대면 볼 수 있는데요.
'도설'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영상부터 행렬도까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김진실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국민 여러분이 의궤 속에 그런 내용이 있구나... 그래서 조선만의 독창적인 기록물이라고 하는구나... 라는 것을 인식하실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국내외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는 외규장각 의궤는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이하연 국민기자
"왕의 서고에 잠들어 있던 의궤부터 디지털로 다시 태어난 의궤까지. 외규장각 의궤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다채롭게 엿볼 수 있는 이곳을 한번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이하연입니다."
조선시대 '기록 문화의 꽃'이라 불리는 '외규장각 의궤'를 아시나요?
멀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다 145년 만에 임대형식으로 돌아온 소중한 문화유산인데요.
국립중앙박물관이 의궤 상설 전시공간을 공개하자 국내외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 이하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하연 국민기자>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 서울시 용산구)
의궤 전시와 연구에 힘쓰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를 따로 선보이는 상설 전시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의궤 표지에 새겨진 문양을 세부적으로 구현한 전시물이 눈길을 끕니다.
낡고 해진 비단 표지 모습이 오랜 시간 타향살이 고초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조선 왕실의 중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 '의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대가 약탈해 간 뒤 우여곡절 끝에 2011년 영구 임대 방식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장음>
"강화도 (외규장각에) 있던 것들을 불태우고 그다음에 보니까 너무 아름다운 책이 있었던 거예요. 그림까지 그려져 있으니까 싣고 가게 돼요. 그래서 거의 297책을 가지고 가게 되거든요."
195 ㎡ 규모인 전시 공간, 조선 왕실의 중요 기록물을 봉안했던 실제 외규장각 내부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동안 의궤 특별전을 두 차례 열고 여러 차례 학술연구서도 펴냈는데요.
인터뷰> 김진실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이해하기 어려운 의궤 내용들을 더 친숙하게 국민 여러분께 설명해 드리기 위해서 조성되었습니다."
이하연 국민기자
"제가 있는 이곳이 바로 '외규장각 의궤실'인데요. 그 옛날 외규장각 서고에 들어간 듯한 느낌입니다."
전화인터뷰> 김현대 / 외규장각 의궤실 조성 건축가
"원래 외규장각에는 없었지만, 의궤를 전시하는 진열장의 어떤 상징적인 위치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 가운데 기둥 2개를 추가했고요."
'왕의 서고'다운 분위기를 새롭게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현대 / 외규장각 의궤실 조성 건축가
"왕의 서고에 달빛이 스며드는 느낌을 연출해 보자... 그런 생각에 전통 문살 패턴을 더 간결화시키고 추상화하여 빛이 뒤에서 비치는 방식으로 연출했습니다."
현장음>
"(글과) 그림을 통해서 그 행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자세히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의궤의 효용이고..."
보시는 책은 왕실의 최고 어른인 장렬왕후에게 '존호'를 올린 일을 기록한 의궤인데요.
'존호'는 왕실에 특별한 경사가 있을 때 올리는 호칭을 말합니다.
종묘의 신주를 새로 만들고 고친 일을 기록한 의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숙종이 치른 세 번의 가례, 즉 왕실 가족의 혼례 모습을 기록한 의궤와 숙종이 세상을 떠난 승하부터 삼년상 절차를 기록한 의궤도 선보였습니다.
귀중한 우리 문화유산이 공개되면서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남순 / 서울시 동대문구
"의궤의 가치를 이 전시실을 통해 다시 한번 알 수 있게 돼서 굉장히 소중한 장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터뷰> 이규희 / 경기도 안양시
"외국인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요. 그래서 그분들을 여기에 모시고 오기에도 좋은데 멋지게 구성되어서 무척 만족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의궤는 모두 297책이나 될 정도로 방대한데요.
한 번에 8책씩, 1년에 4차례 교체해 연간 32책을 선보이게 됩니다.
인터뷰> 정준표 / 경기도 성남시
"선조들이 굉장히 기록을 많이 잘 남겼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특히 어람용 의궤 부분은 왕이 열람하는 내용으로서 조선시대의 모든 행사 부분을 정확하게 상세히 기록된 것이고..."
의궤는 한자로 쓰여 있어 어렵고, 기존에 전시할 때에는 책장을 넘겨볼 수 없었는데요.
이번에 쉽게 볼 수 있는 '디지털 책'이 새롭게 마련됐습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의궤에 실린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현장음>
"사실 난 왕이 될 운명은 아니었다... 그저 글 읽기를 좋아하는 둘째 왕자였다."
보고 싶은 주제를 골라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이 흥미를 느낍니다.
인터뷰> 오중훈 / 인천시 서구
"보통은 유리장 안에 전시된 의궤 면만 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거는 넘기면서 효종이 직접 자기 목소리를 들려주더라고요. 그런 게 인상적이고..."
외국인 관람객도 보이는데요.
한자로 된 원문을 영문으로도 번역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애슐린 마쉬 / 미국 관람객
"디지털 방식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전시가 정말 멋졌습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인터뷰> 마카일라 마이어 / 미국 관람객
"모든 기록이 잘 정리돼 있고 인쇄물과 글로도 잘 표현되어 있어요. 전시 방식도 정말 멋지게 구성돼 있고요."
의궤 속 그림인 '도설'을 활용한 콘텐츠도 선보였는데요.
왕실 행사 때 사용한 물품을 그린 '도설'은 모두 3천 800여 개, '도설'을 기반으로 만든 주제를 선택해 그림과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장음>
"이렇게 변하네요!"
화면에 손을 대면 볼 수 있는데요.
'도설'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영상부터 행렬도까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김진실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국민 여러분이 의궤 속에 그런 내용이 있구나... 그래서 조선만의 독창적인 기록물이라고 하는구나... 라는 것을 인식하실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국내외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는 외규장각 의궤는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이하연 국민기자
"왕의 서고에 잠들어 있던 의궤부터 디지털로 다시 태어난 의궤까지. 외규장각 의궤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다채롭게 엿볼 수 있는 이곳을 한번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이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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