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한 '요리교실' 관심 끌어
등록일 : 2024.12.13 13:21
미니플레이
권나현 앵커>
남북이 분단된 지 어느덧 70여 년이 넘었습니다.
요즘 같은 겨울철, 북한에서는 배추를 이용해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데요.
북한이탈주민이 강사로 나선 북한 음식 요리교실을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장소: 호남권통일플러스센터 / 전남 목포시)
북한이탈주민이 요리교실을 진행한 이곳은 호남권 통일플러스센터.
19년 전 우리나라에 온 이탈주민이 과거 북한의 겨울철 생활 이야기부터 들려줍니다.
현장음>
"영하 4~5℃ 이렇게 되면 '오늘은 날이 덥네, 무엇을 해야 하지?' 이렇게 하거든요, 북한 사람들은 그 추위에도 얼음을 깨고 이불도 빨고 하는데..."
이어 추운 겨울에 북한에서 즐겨 먹었던 배춧국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시간, 20명에 가까운 목포 시민이 참여했는데요.
인터뷰> 허진 / 북한이탈주민 요리 강사
"된장·간장·소금, 3가지를 가지고 조리사들이 본연의 재료만 써서 감미가 되거나 설탕을 넣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이..."
일단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 표고버섯과 마른 고추 2, 3개를 넣고 육수를 만든다고 설명하는데요.
참여한 시민들이 궁금한 점을 물어봅니다.
현장음>
"육수를 뺄 때 그냥 찬물에다 넣어서 끓입니까, 아니면 끓인 뒤에 넣습니까?"
"무나 배추 줄기를 잘랐을 때는 처음부터 넣어야 돼요."
"깊은 맛을 내려면 무엇을 넣어요?"
"감자를 씻어서 잘게 채 썰어서 넣으면 감자가 익으면서 뭉그러지면 깊은 맛이 나고..."
설명을 들은 시민들이 이제 각자 배춧국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먼저, 끓는 물에 배춧잎을 데친 다음 찬물에 빨리 씻어내는데요.
배춧잎 겉껍질의 얇은 막을 벗겨냅니다.
이어 5센티미터 정도 크기로 잘라주고, 배춧잎에 된장을 넣고 들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린 뒤 조물조물 무치는데요.
능숙한 모습이 주부 구단의 솜씨를 보는 듯합니다.
냄비에서는 고추와 표고버섯을 넣은 물이 팔팔 끓는데요.
양념된 배춧잎에 육수를 넣고 끓이면 구수한 배춧국이 완성됩니다.
인터뷰> 이은별 / 전남 목포시
"담백하니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북한 배추찜을 만들어보는 순서, 필요한 재료는 작은 배추를 비롯해 된장과 돼지고기, 그리고 고추, 대파, 청태콩 등, 배추찜 속에 돼지고기를 넣어 만드는데요.
고기 잡내를 잡기 위해 마늘을 갈아 넣어 만든 소금을 뿌리고 들기름으로 조물조물 재워두는데요.
북한이탈주민이 들기름을 쓰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현장음>
"들기름만 넣으면 비린내가 영락없이 다 잡힙니다."
배춧잎의 초록색 부분은 떼내고, 노란 속배추를 준비합니다.
절반으로 자른 배추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굽니다.
파기름과 소금, 생강가루로 밑간을 만들고, 노란 배춧잎 사이사이에 양념한 고기를 넣어줍니다.
냄비물에 배추를 담근 뒤 간장으로 맛을 내고 소금을 살짝 넣는데요.
이제 마지막 순서, 미리 우려낸 육수를 넣고 끓이는데요.
현장음>
"끓여서 7분이에요?"
"네, 끓기 시작해서 7분..."
7분 정도 푹 익혀주면 배추찜 완성!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데요.
참여한 시민들이 맛을 봅니다.
현장음>
"완전 맛있어~"
남북한의 차이를 실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경희 / 전남 목포시
"우리 남한과 다르게 배추 껍질도 이렇게 다 벗겨서 하고 그런 점이 색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돼지고기를 넣어서 배추찜 하는 건 처음 봤거든요. 맛있을 것 같아요."
원래 강원도가 고향인 시민은 처음 접한 북한 음식이 맛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영자 / 전남 목포시
"이북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이 음식은 안 접해 봤는데 오늘 요리해서 너무 행복하고 맛있습니다. 조미료가 전혀 안 들어갔는데 담백하고..."
맛을 본 북한이탈주민도 만족해합니다.
현장음>
"맛있다~"
인터뷰> 배상희 / 전남 목포시
"선생님이 (된장을) 담가서 오셨네요. 맛이 쌈박하고 우리 간에 맞아요."
인터뷰> 김란 / 전남 목포시
"집된장이라서... 우리 콩으로 했잖아요. 이게 그래서 깊은 맛도 나요."
인터뷰> 안진우 / 전남 목포시
"새로운 도전이었고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가 있어서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북한 요리교실은 모두 18번 열렸는데요.
참여한 체험객이 모두 3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인터뷰> 박일권 / 호남권통일플러스센터 통일교육팀장
"탈북민분들에 대해서 더 이해할 수 있고 통일 공감대도 확산하는 그런 것이 가장 인상 깊었으며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음>
"북한 음식 맛있어요~"
김남순 국민기자
"북한 이탈 주민과 함께하는 배추를 이용한 요리교실, 남북관계가 소원해졌지만 한 핏줄 민족인 북한의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남북이 분단된 지 어느덧 70여 년이 넘었습니다.
요즘 같은 겨울철, 북한에서는 배추를 이용해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데요.
북한이탈주민이 강사로 나선 북한 음식 요리교실을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장소: 호남권통일플러스센터 / 전남 목포시)
북한이탈주민이 요리교실을 진행한 이곳은 호남권 통일플러스센터.
19년 전 우리나라에 온 이탈주민이 과거 북한의 겨울철 생활 이야기부터 들려줍니다.
현장음>
"영하 4~5℃ 이렇게 되면 '오늘은 날이 덥네, 무엇을 해야 하지?' 이렇게 하거든요, 북한 사람들은 그 추위에도 얼음을 깨고 이불도 빨고 하는데..."
이어 추운 겨울에 북한에서 즐겨 먹었던 배춧국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시간, 20명에 가까운 목포 시민이 참여했는데요.
인터뷰> 허진 / 북한이탈주민 요리 강사
"된장·간장·소금, 3가지를 가지고 조리사들이 본연의 재료만 써서 감미가 되거나 설탕을 넣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이..."
일단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 표고버섯과 마른 고추 2, 3개를 넣고 육수를 만든다고 설명하는데요.
참여한 시민들이 궁금한 점을 물어봅니다.
현장음>
"육수를 뺄 때 그냥 찬물에다 넣어서 끓입니까, 아니면 끓인 뒤에 넣습니까?"
"무나 배추 줄기를 잘랐을 때는 처음부터 넣어야 돼요."
"깊은 맛을 내려면 무엇을 넣어요?"
"감자를 씻어서 잘게 채 썰어서 넣으면 감자가 익으면서 뭉그러지면 깊은 맛이 나고..."
설명을 들은 시민들이 이제 각자 배춧국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먼저, 끓는 물에 배춧잎을 데친 다음 찬물에 빨리 씻어내는데요.
배춧잎 겉껍질의 얇은 막을 벗겨냅니다.
이어 5센티미터 정도 크기로 잘라주고, 배춧잎에 된장을 넣고 들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린 뒤 조물조물 무치는데요.
능숙한 모습이 주부 구단의 솜씨를 보는 듯합니다.
냄비에서는 고추와 표고버섯을 넣은 물이 팔팔 끓는데요.
양념된 배춧잎에 육수를 넣고 끓이면 구수한 배춧국이 완성됩니다.
인터뷰> 이은별 / 전남 목포시
"담백하니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북한 배추찜을 만들어보는 순서, 필요한 재료는 작은 배추를 비롯해 된장과 돼지고기, 그리고 고추, 대파, 청태콩 등, 배추찜 속에 돼지고기를 넣어 만드는데요.
고기 잡내를 잡기 위해 마늘을 갈아 넣어 만든 소금을 뿌리고 들기름으로 조물조물 재워두는데요.
북한이탈주민이 들기름을 쓰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현장음>
"들기름만 넣으면 비린내가 영락없이 다 잡힙니다."
배춧잎의 초록색 부분은 떼내고, 노란 속배추를 준비합니다.
절반으로 자른 배추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굽니다.
파기름과 소금, 생강가루로 밑간을 만들고, 노란 배춧잎 사이사이에 양념한 고기를 넣어줍니다.
냄비물에 배추를 담근 뒤 간장으로 맛을 내고 소금을 살짝 넣는데요.
이제 마지막 순서, 미리 우려낸 육수를 넣고 끓이는데요.
현장음>
"끓여서 7분이에요?"
"네, 끓기 시작해서 7분..."
7분 정도 푹 익혀주면 배추찜 완성!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데요.
참여한 시민들이 맛을 봅니다.
현장음>
"완전 맛있어~"
남북한의 차이를 실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경희 / 전남 목포시
"우리 남한과 다르게 배추 껍질도 이렇게 다 벗겨서 하고 그런 점이 색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돼지고기를 넣어서 배추찜 하는 건 처음 봤거든요. 맛있을 것 같아요."
원래 강원도가 고향인 시민은 처음 접한 북한 음식이 맛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영자 / 전남 목포시
"이북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이 음식은 안 접해 봤는데 오늘 요리해서 너무 행복하고 맛있습니다. 조미료가 전혀 안 들어갔는데 담백하고..."
맛을 본 북한이탈주민도 만족해합니다.
현장음>
"맛있다~"
인터뷰> 배상희 / 전남 목포시
"선생님이 (된장을) 담가서 오셨네요. 맛이 쌈박하고 우리 간에 맞아요."
인터뷰> 김란 / 전남 목포시
"집된장이라서... 우리 콩으로 했잖아요. 이게 그래서 깊은 맛도 나요."
인터뷰> 안진우 / 전남 목포시
"새로운 도전이었고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가 있어서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북한 요리교실은 모두 18번 열렸는데요.
참여한 체험객이 모두 3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인터뷰> 박일권 / 호남권통일플러스센터 통일교육팀장
"탈북민분들에 대해서 더 이해할 수 있고 통일 공감대도 확산하는 그런 것이 가장 인상 깊었으며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음>
"북한 음식 맛있어요~"
김남순 국민기자
"북한 이탈 주민과 함께하는 배추를 이용한 요리교실, 남북관계가 소원해졌지만 한 핏줄 민족인 북한의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