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담그기 문화 세계 속 우뚝 '된장마을' 관심
등록일 : 2024.12.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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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희 앵커>
발효식품인 된장이나 고추장 등 우리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이에 따라 식품 명인과 함께 '전통 장'을 만들며 옛 것을 지켜나가는 주민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른바 '된장마을'로 명성을 얻은 전남 강진의 한 농촌마을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장소: 신기마을 / 전남 강진군)
전남 강진의 산자락 아래에 위치한 신기마을.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강진 된장마을'이라는 안내판이 눈길을 끕니다.
콩을 씻는 기계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돌아가는 이곳, 마을 주민 10여 명이 만든 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하는 시설인데요, 먼저 한 시간 동안 콩을 씻고 불립니다.
다시 한 시간 삶고, 뜸을 한 시간 더 들여야 메주를 만들 수 있는 콩이 되는데요.
이어 콩을 잘게 부숴 네모 반듯한 메주를 만듭니다.
인터뷰> 조상언 / 강진 된장마을 영농조합법인 조합원
"군동면 신기마을에서 직접 농민들이 생산한 환경 친화적인 콩을 사용해 된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손으로 잘 다듬어 만든 메주는 한 개에 3kg씩 일정한 무게인데요.
온돌 황토방으로 옮겨 놓습니다.
인터뷰> 윤성우 / 강진 된장마을 영농조합법인 조합원
"메주를 띄우는 황토방으로 돼 있거든요. 여기가 제일 핵심인 곳이라고 봐야죠."
인터뷰> 김설희 / 강진 된장마을 영농조합법인 조합원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소비자들이 좋다고 하니까 재미있죠."
옛날 방식 그대로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발효를 시키는데요.
방에 깔아놓은 지푸라기가 발효를 도와준다고 합니다.
보름 정도 발효 과정을 거치면 연두색의 꽃 같은 것이 피는데요.
몸에 유익한 곰팡이균입니다.
인터뷰> 백정자 /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5호
"이렇게 (메주꽃이) 피면 옛날 어르신들이 녹두꽃이 피었다고... 누룩 색도 이렇게 나오거든요. 처음에 이렇게 나와야 잘 뜬 거예요."
흙벽으로 만든 황토방에서 온도와 습도가 자동 조절되면서 메주가 익어갑니다.
현장음>
"메주가 진짜 잘 떠져서 좋아요~"
이어 주민들이 유리 온실인 건조장에 숙성된 메주를 매답니다.
현장음>
"10일 정도만 말려도 되죠~"
이렇게 정성을 들인 메주는 소비자들에게 팔려나가는데요.
인터뷰> 조상언 / 강진 된장영농조합법인 조합원
"정말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된장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된장마을'로 알려져 있는 이곳 마을, 이 지역 주민이면서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지정된 백정자 어르신의 숨은 노력 덕분입니다.
종갓집 며느리로 살아온 백정자 명인, 지난 1985년부터 부녀회를 만들어 전통 메주를 팔았고, 2005 년에는 영농조합법인도 만들어 전국 곳곳에 된장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것은 3년 됐어요~"
무려 1천 개나 되는 옹기 항아리가 펼쳐진 장독대, 숨 쉬는 옹기 속에서 전통 된장이 익어가고 있는데요.
하루에도 수십 번 장독대를 둘러본다는 명인.
항아리 뚜껑을 열고 윗부분을 살짝 들어내자 황금색의 된장이 보입니다.
인터뷰> 백정자 /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5호
"소비자들이 금년 거 달라는 사람과 2년 된 것으로 요청하는 분, 또 아주 오래된 것을 원하는 사람, 세 분류로 나눠지더라고요."
여든을 훌쩍 넘긴 식품명인, 주민들과 함께 전통을 지키는 보람에 그저 흐뭇할 뿐입니다.
인터뷰> 백정자 /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5호
"제가 부자된 기분이죠. 뭐 부러울 것이 없잖아요. 든든하죠."
마을 영농조합을 통해 판매되는 메주와 된장, 간장은 25톤 정도, 해마다 7억 원이 넘는 순수익을 올리는데요.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공익적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오영배 / 강진 된장영농조합법인 사무장
"장 문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서 너무 기쁘고요. 장도 다양한 소스로 개발되어 세계 입맛에 맞는 그런 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인의 식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인 전통 장, 그 뒤에는 정성과 기다림의 미학이 숨어있습니다.
현장음>
"맛있어요~"
(취재: 김남순 국민기자)
김남순 국민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명성을 얻은 '장 담그기 문화', 이곳 강진 된장마을이 식품명인과 함께 오랜 우리 전통을 잘 이어가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발효식품인 된장이나 고추장 등 우리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이에 따라 식품 명인과 함께 '전통 장'을 만들며 옛 것을 지켜나가는 주민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른바 '된장마을'로 명성을 얻은 전남 강진의 한 농촌마을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장소: 신기마을 / 전남 강진군)
전남 강진의 산자락 아래에 위치한 신기마을.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강진 된장마을'이라는 안내판이 눈길을 끕니다.
콩을 씻는 기계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돌아가는 이곳, 마을 주민 10여 명이 만든 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하는 시설인데요, 먼저 한 시간 동안 콩을 씻고 불립니다.
다시 한 시간 삶고, 뜸을 한 시간 더 들여야 메주를 만들 수 있는 콩이 되는데요.
이어 콩을 잘게 부숴 네모 반듯한 메주를 만듭니다.
인터뷰> 조상언 / 강진 된장마을 영농조합법인 조합원
"군동면 신기마을에서 직접 농민들이 생산한 환경 친화적인 콩을 사용해 된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손으로 잘 다듬어 만든 메주는 한 개에 3kg씩 일정한 무게인데요.
온돌 황토방으로 옮겨 놓습니다.
인터뷰> 윤성우 / 강진 된장마을 영농조합법인 조합원
"메주를 띄우는 황토방으로 돼 있거든요. 여기가 제일 핵심인 곳이라고 봐야죠."
인터뷰> 김설희 / 강진 된장마을 영농조합법인 조합원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소비자들이 좋다고 하니까 재미있죠."
옛날 방식 그대로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발효를 시키는데요.
방에 깔아놓은 지푸라기가 발효를 도와준다고 합니다.
보름 정도 발효 과정을 거치면 연두색의 꽃 같은 것이 피는데요.
몸에 유익한 곰팡이균입니다.
인터뷰> 백정자 /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5호
"이렇게 (메주꽃이) 피면 옛날 어르신들이 녹두꽃이 피었다고... 누룩 색도 이렇게 나오거든요. 처음에 이렇게 나와야 잘 뜬 거예요."
흙벽으로 만든 황토방에서 온도와 습도가 자동 조절되면서 메주가 익어갑니다.
현장음>
"메주가 진짜 잘 떠져서 좋아요~"
이어 주민들이 유리 온실인 건조장에 숙성된 메주를 매답니다.
현장음>
"10일 정도만 말려도 되죠~"
이렇게 정성을 들인 메주는 소비자들에게 팔려나가는데요.
인터뷰> 조상언 / 강진 된장영농조합법인 조합원
"정말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된장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된장마을'로 알려져 있는 이곳 마을, 이 지역 주민이면서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지정된 백정자 어르신의 숨은 노력 덕분입니다.
종갓집 며느리로 살아온 백정자 명인, 지난 1985년부터 부녀회를 만들어 전통 메주를 팔았고, 2005 년에는 영농조합법인도 만들어 전국 곳곳에 된장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것은 3년 됐어요~"
무려 1천 개나 되는 옹기 항아리가 펼쳐진 장독대, 숨 쉬는 옹기 속에서 전통 된장이 익어가고 있는데요.
하루에도 수십 번 장독대를 둘러본다는 명인.
항아리 뚜껑을 열고 윗부분을 살짝 들어내자 황금색의 된장이 보입니다.
인터뷰> 백정자 /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5호
"소비자들이 금년 거 달라는 사람과 2년 된 것으로 요청하는 분, 또 아주 오래된 것을 원하는 사람, 세 분류로 나눠지더라고요."
여든을 훌쩍 넘긴 식품명인, 주민들과 함께 전통을 지키는 보람에 그저 흐뭇할 뿐입니다.
인터뷰> 백정자 /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5호
"제가 부자된 기분이죠. 뭐 부러울 것이 없잖아요. 든든하죠."
마을 영농조합을 통해 판매되는 메주와 된장, 간장은 25톤 정도, 해마다 7억 원이 넘는 순수익을 올리는데요.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공익적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오영배 / 강진 된장영농조합법인 사무장
"장 문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서 너무 기쁘고요. 장도 다양한 소스로 개발되어 세계 입맛에 맞는 그런 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인의 식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인 전통 장, 그 뒤에는 정성과 기다림의 미학이 숨어있습니다.
현장음>
"맛있어요~"
(취재: 김남순 국민기자)
김남순 국민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명성을 얻은 '장 담그기 문화', 이곳 강진 된장마을이 식품명인과 함께 오랜 우리 전통을 잘 이어가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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