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책방 주인' 미곡창고의 변신 관심
등록일 : 2025.03.0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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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나현 앵커>
지방소멸 위기 속에 전국 곳곳 지자체가 쓸모없는 옛 시설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전남 목포에서 오래된 미곡창고를 100명이 넘는 주인이 운영하는 특이한 책방으로 탈바꿈 시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과 단체가 입점해 운영되는 색다른 책방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장소: 근대역사문화거리 / 전남 목포시)
이곳은 목포 근대역사거리.
인근 골목에 일제강점기 당시 미곡창고였던 건물이 남아있는데요.
목재로 만든 천정을 그대로 살린 커다란 책방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포도책방 / 전남 목포시)
뜻있는 지역 주민이 새롭게 단장해 지난달 문을 연 이곳은 포도책방, 포도송이처럼 모두가 어우러진다는 뜻으로 책방 주인이 120여 명이나 됩니다.
인터뷰> 조반장 / 포도책방 기획운영자
"책도 훨씬 다양해지고 좋은 책들이 많은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주인인 책방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 것 같아요."
200㎡ 규모에 크고 작은 책장과 책 진열대를 갖춘 이곳, 개인이나 단체가 책장을 한 개씩 임대로 빌려 운영하는데요.
새 책이나 중고 책을 파는 이곳, 멀리 충북 괴산에서 온 일반인도 어엿한 책방 주인이 됐습니다.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 공부했던 책을 판매하는데요.
현장음> 조반장 / 포도책방 기획운영자
"옥편 같은 건데 재미있는데요, 한중문화사전..."
이곳에서 중고 책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한 방문객은 만족해합니다.
현장음>
"득템이네, 원래 1만 9천 원인데 1만 원으로..."
인터뷰> 전영자 / 전남 목포시
"'무안풍아'라는 책도 무안군에서 새로 발간했는데 그것도 직접 구입해준다니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아요."
영암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책방 주인도 여러 권을 팔았다며 흐뭇해 합니다.
인터뷰> 윤기원 / 포도책방 점주, 전남 영암군 거주
"나중에는 저의 책방을 하고 싶은데...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책이 팔려서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된 책을 팔기 위해 이곳에 들어온 여성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심 / 포도책방 점주, 전남 목포시 거주
"마을 활동을 하게 되고 세상을 넓게 보는 시각도 갖게 됐거든요. 그래서 다른 분들도 이런 책을 읽고 그런 생각들을 했으면 좋겠어요."
소장하고 있던 유명 잡지를 방문객에게 보여주며 공유하는 책방 주인도 있습니다.
현장음> 이은주 / 포도책방 점주, 전남 목포시 거주
"(미국) 타임지에서 라이프지를 발간했는데 1986년도에 50주년 스페셜로 나온 것을 제가 구매를 해서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었는데..."
각각의 책장을 둘러보면 주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요.
목포 한 달 살기 등 자신이 쓴 책을 선보인 여행작가의 책장부터, '유배인의 섬 생활' 등 섬 이야기와 역사서가 가득한 사학과 교수의 책장, 그리고 환경 관련 서적을 내놓은 지역 환경단체의 책장까지 다양합니다.
'이거 읽으면 어디 가서 아는 척 하기 좋은 책'이라는 재미있는 메모를 써둔 책방도 있는데요.
원하는 책을 고른 뒤 한 곳으로 통일된 계산대에 가서 책값을 지불하면 됩니다.
방문객들은 손때 묻은 책을 볼 수도 있어 좋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호동 / 광주시 동구
"각각의 주인들이 그 책들을 다시 보여줌으로써 이 공간도 그렇고 도서가 재발견 된다는 게 의미 있고 좋은 것 같습니다."
1년간 임대료는 진열대가 10만 원부터 30만 원, 그리고 책장은 3만 원, 수익금은 책방과 나누고 지역사회에 기부도 추진됩니다.
인터뷰> 조반장 / 포도책방 기획운영자
"남의 책장을 들여다보는 것... 거기에서 책으로 연결되는 관계가 잊혀져가고 있는 공동체 문화나 정신을 다시 이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 입점하려면 대기자 신청을 해야 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곳은 연중 계속 운영되는데요.
인구 감소 지역인 신안의 경우 암태도에 있는 미곡창고가 '암태 소작쟁의 100주년 기념 전시관'으로 바뀐 상황.
인구가 절정기 25만 명에서 현재 20만 명으로 줄어든 목포에서도 미곡창고가 색다른 책방으로 변신하면서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국 곳곳에 방치됐던 미곡창고가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공간으로 속속 탈바꿈하고 있는데요. 지방 소멸 문제를 극복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지방소멸 위기 속에 전국 곳곳 지자체가 쓸모없는 옛 시설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전남 목포에서 오래된 미곡창고를 100명이 넘는 주인이 운영하는 특이한 책방으로 탈바꿈 시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과 단체가 입점해 운영되는 색다른 책방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장소: 근대역사문화거리 / 전남 목포시)
이곳은 목포 근대역사거리.
인근 골목에 일제강점기 당시 미곡창고였던 건물이 남아있는데요.
목재로 만든 천정을 그대로 살린 커다란 책방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포도책방 / 전남 목포시)
뜻있는 지역 주민이 새롭게 단장해 지난달 문을 연 이곳은 포도책방, 포도송이처럼 모두가 어우러진다는 뜻으로 책방 주인이 120여 명이나 됩니다.
인터뷰> 조반장 / 포도책방 기획운영자
"책도 훨씬 다양해지고 좋은 책들이 많은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주인인 책방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 것 같아요."
200㎡ 규모에 크고 작은 책장과 책 진열대를 갖춘 이곳, 개인이나 단체가 책장을 한 개씩 임대로 빌려 운영하는데요.
새 책이나 중고 책을 파는 이곳, 멀리 충북 괴산에서 온 일반인도 어엿한 책방 주인이 됐습니다.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 공부했던 책을 판매하는데요.
현장음> 조반장 / 포도책방 기획운영자
"옥편 같은 건데 재미있는데요, 한중문화사전..."
이곳에서 중고 책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한 방문객은 만족해합니다.
현장음>
"득템이네, 원래 1만 9천 원인데 1만 원으로..."
인터뷰> 전영자 / 전남 목포시
"'무안풍아'라는 책도 무안군에서 새로 발간했는데 그것도 직접 구입해준다니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아요."
영암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책방 주인도 여러 권을 팔았다며 흐뭇해 합니다.
인터뷰> 윤기원 / 포도책방 점주, 전남 영암군 거주
"나중에는 저의 책방을 하고 싶은데...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책이 팔려서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된 책을 팔기 위해 이곳에 들어온 여성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심 / 포도책방 점주, 전남 목포시 거주
"마을 활동을 하게 되고 세상을 넓게 보는 시각도 갖게 됐거든요. 그래서 다른 분들도 이런 책을 읽고 그런 생각들을 했으면 좋겠어요."
소장하고 있던 유명 잡지를 방문객에게 보여주며 공유하는 책방 주인도 있습니다.
현장음> 이은주 / 포도책방 점주, 전남 목포시 거주
"(미국) 타임지에서 라이프지를 발간했는데 1986년도에 50주년 스페셜로 나온 것을 제가 구매를 해서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었는데..."
각각의 책장을 둘러보면 주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요.
목포 한 달 살기 등 자신이 쓴 책을 선보인 여행작가의 책장부터, '유배인의 섬 생활' 등 섬 이야기와 역사서가 가득한 사학과 교수의 책장, 그리고 환경 관련 서적을 내놓은 지역 환경단체의 책장까지 다양합니다.
'이거 읽으면 어디 가서 아는 척 하기 좋은 책'이라는 재미있는 메모를 써둔 책방도 있는데요.
원하는 책을 고른 뒤 한 곳으로 통일된 계산대에 가서 책값을 지불하면 됩니다.
방문객들은 손때 묻은 책을 볼 수도 있어 좋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호동 / 광주시 동구
"각각의 주인들이 그 책들을 다시 보여줌으로써 이 공간도 그렇고 도서가 재발견 된다는 게 의미 있고 좋은 것 같습니다."
1년간 임대료는 진열대가 10만 원부터 30만 원, 그리고 책장은 3만 원, 수익금은 책방과 나누고 지역사회에 기부도 추진됩니다.
인터뷰> 조반장 / 포도책방 기획운영자
"남의 책장을 들여다보는 것... 거기에서 책으로 연결되는 관계가 잊혀져가고 있는 공동체 문화나 정신을 다시 이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 입점하려면 대기자 신청을 해야 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곳은 연중 계속 운영되는데요.
인구 감소 지역인 신안의 경우 암태도에 있는 미곡창고가 '암태 소작쟁의 100주년 기념 전시관'으로 바뀐 상황.
인구가 절정기 25만 명에서 현재 20만 명으로 줄어든 목포에서도 미곡창고가 색다른 책방으로 변신하면서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국 곳곳에 방치됐던 미곡창고가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공간으로 속속 탈바꿈하고 있는데요. 지방 소멸 문제를 극복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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