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민방송

권나현 앵커>
군사 작전 시설로 사용되던 전주 '완산벙커'가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냉전의 산물에서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완산 벙커 더 스페이스'는 개장 첫 달에 3만 명이 찾는 등 관광명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그 현장에 최호림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호림 국민기자>
(장소: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 전북 전주시)

전주시 완산칠봉 삼나무 숲 아래 비밀 요새처럼 자리 잡고 있는 지하 방공호.
총길이 280m의 복도에 여러 방이 연결된 개미굴 형태의 벙커가 독특한 문화 공간으로 태어났습니다.

인터뷰> 김경수 / 전주시 관광산업과
"완산벙커는 1973년도에 만들어진 전시 행정 대피용 방공호였습니다. 2005년 전북도청이 효자동으로 이전하면서 버려진 이곳을 전주시가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문화 관광 시설로 재조성하였습니다."

고구마 저장고 등으로 사용되던 어둡고 침침했던 공간이 화려한 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최호림 국민기자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의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완산 벙커 더 스페이스 앞에 나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요.
실감형 미디어 아트로 꾸며진 멀티버스 세계가 관람객의 시선을 빼앗습니다.
SF 영화 속 스타워즈를 방불케 하며 멀티버스 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우주 방주'는 아이들에게 인기입니다.
에일리언 방에서는 외계인이 관람객의 동작에 반응하며 똑같이 움직입니다.
모션 센서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미디어 아트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인터뷰> 김수인 / 전북 전주시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아이들과 와서 같이 체험하면 흥미로워할 것 같아요."

인터뷰> 서하늘 / 전북 완주군
"같이 왔는데 (친구들은) 다른 거 체험하고 있어요. 시각적 효과가 좋아서 다음에 가족들과 다 같이 오면 좋을 것 같아요."

벙커 안 15개의 전시관마다 다양한 멀티버스 세계와 기술을 만나 마치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현장음>
"멀티버스 세계로 향하는 문을 알려주는 로봇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미디어 캔버스 공간에서는 체험자가 직접 그림을 색칠하여 대형 스크린에 띄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테이블 위에 있는 그림에 색칠하고 커다란 스크린에 스캐너를 이용, 직접 띄우는 체험을 하며 신기해합니다.

인터뷰> 김재승 / 광주시 방문객
"광주에서 완산벙커를 왔는데 너무 멋있네요. 화려하고 예뻐서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김정조 / 익산시 방문객
"가족과 함께 한 번쯤 꼭 와봐야 될 필수 코스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관문인 포털 콘텐츠, 1973년도에 벙커에 만들어진 환기구를 재활용했습니다.
완산 벙커의 대표 캐릭터인 벙키는 시민 공모전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인터뷰> 오세현 /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스텝
"이 토끼는요. 벙커에 사는 토끼라고 해서 '벙키'라고 불립니다."

냉전의 산물이었지만 이제는 아이들도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으로 꾸며진 완산벙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이정호 / 전북 전주시
"벙커, 여기 처음 와봤는데 우주와 관련되니까 재미있고 특이한 점도 있어서..."

연 면적 3,178㎡ 크기의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개장 한 달여 만에 3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전주 팔복예술공장과 더불어 전주의 대표적인 구도심 문화 재생 성공 사례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수 / 전주시 관광산업과
"저희가 사업 시작하기 전에 정밀 안전성 진단 B등급을 받고 안전한 것을 확인하고 나서 진행했습니다."

완산벙커를 찾은 전체 관광객의 45%가 타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집계,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완산벙커는 침체된 구도심의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는데요.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인근에 조성될 한빛 마루공원과 함께 한옥마을 중심의 전주 관광의 외연을 넓혀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호림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